나는 나름 성공적인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비록 집안은 좋지 못했지만 타고난 반반한 얼굴과 입담을 이용해 사기를 쳐대면서 나름대로 명성도 모으고 돈도 조금씩 모았다.

뭐 사기꾼이라는 직업 자체가 많이 힘들고 피곤한 직종이라 오래 하긴 싫었고 그렇기에 내 나름대로 한탕을 쳐서 큰 돈을 벌고 그걸 바탕으로 저 바다 건너 아메리카라는 데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내 인생 마지막 화려한 사기극을 위해 러시아에서 작업을 시작했고 분명 큰 성공을 거두고 성공적으로 도피했다.

...그랬을 터였다.

- 촤악!

차가운 물이 내 얼굴을 내리친다.

이윽고 느껴지는 부드럽지만 굳세기 그지없는 손이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짜악! 짜악! 짜악!

힘겹게 고개를 든 나는 푸른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를 띄우며 나를 때리는 여자를 바라본다.

내가 사기를 위해 접근해서 꼬신 여자.

적당한 관계를 만들고 한껏 한탕한 뒤 아무런 미련 없이 버렸던 여자.

러시아의 신흥 마피아 두목 중 하나인 이반나는 그 빛나는 붉은 머리를 한손으로 만지며 분노를 삭인다.

"네 면상을 몇대를 때려도 분이 풀리질 않네."

"...."

"어떻게 해야 이 분이 풀릴까? 사지를 토막내서 바다 한복판에 흩뿌려야 할까? 아니면 불에 태워서 죽이면 풀릴까?"

"...."

"어떻게 생각해?"

"안토니오."

삘받아서 한번 써보는데 꼴릴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