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제야 돌아왔구나. 잘 왔어.
모든 문으로부터 나가는 거, 실패했구나?
그렇구나... 다행이야.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응? 안돼. 문 밖으로 나가는 건 용납 못해.
울면서 매달려도 안돼.
오빠는 여기 있으면 돼.
그게 우리들 사신... 아니, 오신의 뜻이니까.
응? 황룡이?
...뭐야? 나보다 황룡이랑 만나고 싶었던 거야?
흠... 오빠는 황룡이처럼 밝은 애를 좋아하는구나.
그렇겠지... 나같은 어두운 여자, 오빠가 좋아할 리가 없지...
난 오빠를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응? 여기서 놓아주면 가장 좋아해 주겠다고...?
...그런 수는 안 통해.
날 얕보지 마.
설령 오빠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난 오빠를 사랑하니까.
그것보다 오빠... 내 뿔, 만져줄래?
응... 왠지 만져지고 싶은 기분이야...
응... 오빠, 간지러워...
그래도, 이렇게 만져지니까 기분 좋다...
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도, 이렇게 어루만져 줬었잖아.
좋아해... 오빠, 사랑해...
에...?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들이 원래 있어야 할 장소...?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빠?
여기 우리들이 있어야 할 장소잖아?
응. 오빠가 살아갈 이 저택.
불사신이 돼서 인간들로부터 쫓기는 몸이 된 오빠를, 우리가 지켜줄거야. 그렇게 결정했다고.
애시당초 그게 잘못된 거라니...
진짜 아까부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빠가 하는 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에? 아...... 그만! 더 이상 말하지 마!
싫어... 싫어 싫다고!
오빠랑 헤어지기 싫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우리들이 바라는 건 자유가 아냐!
오빠 곁에 있는 거! 그것뿐이야!
우리들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 거야...?
싫어... 그런 거 절대로 용납 못해!
이 저택을 봉인한 건, 우리들 자신의 의지라고...!
그래... 오빠가 이 저택으로부터 나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들도 스스로 자신에게 멍에를 써서, 이 저택에 틀어박혀 있어.
오빠를 지키려면 꼭 필요한 거니까...
안돼... 봉인은 풀게 놔두지 않겠어.
사문 하나도 공략하지 못한 오빠가 뭘 할 수 있겠어.
확실히 저택의 중앙을 지키는 나를 어떻게 해본다면, 사문은 해방되겠지.
하지만 그렇게 놔둘 것 같아?
이래봬도 사신의 위에 선 존재거든?
그래... 다시 생각해 주지 않는구나.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상대, 해 줄게.
이 저택도 오빠도, 전부 내가 지킬 거야...!
좀 거칠어지겠지만, 원망하기 없기야...?

뭐야 얘까지 있으면 사신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