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슬슬 올 거라고 생각했어.
청룡이네 동문 공략에 실패했나보네.
왜 여기 있냐니... 여기 남문이거든.
그러니 남문을 지키는 이 주작님이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랄까, 오히려 왜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게 더 이상하거든.
간식 시간에는 문에서 떨어져 있잖아... 라니, 그랬었지.
실은 청룡한테 부탁받았거든.
'슬슬 주인님께서 남문으로 탈주하려 하실테니 감시해 달라'라고 말이야.
간식 시간은 적당히 제껴 놨어.
이거 계획이 틀어져서 어쩌나.
자, 이제 어떡할래?
이만 포기하고 물러난다면 나도 아무 짓도 안 할게.
아 그러셔.
그러면 뜨끈뜨끈한 화염 브레스로 한번 새까맣게 구워줄까.

어이, 주인? 살아계셔?
아, 깨어났다. 안녕.
깨어난 기분은 어때?
최악이라고? 그야 그렇겠지.
뭐, 자업자득 아니겠어. 단념하라고.
에? 난 아무 잘못도 없어, 라니 잘도 지껄이네.
청룡한테서 들었다고.
하계에 있는 인간 여자들과 는실난실하고 싶다며?
하? 지랄 마 씨발아.
누가 그러게 냅둘 줄 알아 등신아?
아, 미안.
잠깐 찐텐으로 빡쳐서 입이 더러워졌네.
암튼 말야, 이런 미소녀들에게 둘러싸여놓고 뭐가 불만이라는 건데?
눈깔 삐었어? 그런 거 아니지?
감금만 안 했더라면 진짜 기뻤을텐데, 라고?
헤에, 그러셔?
우리들과 천계에 올라오고 나서 곧장 하계로 내려가려고 했던 건 어디 사는 누구셨더라?
아 그래. 한번 더 구워질래? 응?
하아... 이 탈주벽만 없으면 완벽한 주인인데 말이야.
하? 당연히 좋아하지.
좋아하고 소중하니까 손아귀에 넣으려는 거잖아.
그래도 감금은 지나치다고?
그건 주인이 바람기질 다분한 개노답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탈주 같은 건 집어치워, 주인.
주인이 바란다면 기분 좋은 거, 해 줄 수도 있는데?
하하, 얼굴 빨개진 거 봐.
주인은 참 놀리는 맛이 있다니깐.
여자와 놀고 싶다고 큰소리 뻥뻥 쳐놓고 순진하기는.
난 주인의 그런 점이 좋아.
응? 오늘은 벌써 자는 거야?
그러면 옆자리 실례합니다아.
좁다고? 뭐 어때. 옆에 붙으라고.
달라붙으면 좀더 편해질거야.
좀만 더 말랐더라면, 이라니... 흐음.
그거 누구 얘기야? 나?
활활 타고 싶다면 어디 한 번 말해보시지.
정말이지, 주인은 늘 군말이 많다니까.
아무튼, 오늘은 내가 곁에서 자 줄게.
잘 자, 주인.

(작은 목소리)

청룡 말고도, 나도 사랑해 줘야 한다?

주작은 갸루 스타일인가

중간에 빡쳐서 말투 험해지는 게 머꼴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