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런 시간에 어디 가는 거야?
산책? 헤에, 여긴 서문 출구인데.
문 밖으로 나가는 건 금지라는 거 알지?
아, 흐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헤에.
후후후... 이렇게 밤이 깊어지면 우리들 사신도 잠들 테니 그 틈에... 라고 생각했지?
아하하! 계획이 틀어져서 어떡하나?
오빠가 남문에 갔던 거 다 알아.
주작도 이 시간에는 자고 있을 테니까, 그 틈에 남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겠지.
하지만 정신 차려보니 서문에 있었어. 왜일까?
후후훗, 정답.
이 저택은 말이야, 문을 지키고 있는 사신이 잠들거나 자리에 없을 때 오빠가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오빠를 그 문을 지키는 사신 앞으로 강제로 이동시키도록 짜여져 있거든.
우리 넷이 회의해서 그런 장치를 만들자고 정했어. 짱이지?
그런 게 어딨냐니...
어째서? 오빠를 도망가게 놔두지 않으려면 당연한 거 아냐?
당초에 이 저택에서 도망가려는 오빠 잘못이지.
얌전히 여기서 살아간다면 우리도 아무 불만도 없을텐데 말이야.
오빠가 불만이 있다고?
불만이 뭔데? 전부 얘기해봐. 일단 들어줄게.
...흠, 우리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에게 가려는 거구나. 헤에.
당당하게 바람피려 하는 이 답 없는 오빠한테는 무슨 벌이 좋을까? 콱 깨물어줄까?
하아... 오빠 진짜 바보구나.
자, 앙. 아하~따. (잡아~ㅆ다.)
한밤중에 도망가려고 해도 소용없어.
나, 백호라서 한밤중에도 냄새를 잘 맡는다구. 몰랐어?
그리고 그런 느린 움직임으로는 평생 나한테서 못 벗어나.
자, 날뛰지 마.
오빠도 참,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어른이 떼쓰고 그러면 못쓴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이긴, 오빠 때문이지.
오빠가 뭐라 하든 놓아줄 생각 없으니까 포기해.
하아... 그나저나 오빠 살점, 맛있네.
오빠 불사신이니까 팔이나 다리 하나쯤 없어져도 괜찮지?
불사신이라도 아픈 건 아프다고?
그야 벌이니까 당연하지.

(입맛 다시는 소리)

후후... 항상 넷이서 평등하게 오빠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은 나만의 것이야...
오빠를 독점할 수 있다니 완전 최고! 아하하!
그러면, 맛있어 보이는 오빠에게 손을 모아서! 잘 먹겠습니다! 아앙.

미코토좌 이번에 얀데레 사신한테 사랑받는 시리즈 연재하네

오늘중으로 현무 올린다던데 어떤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