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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해봤던 얀붕이라면 조금 감질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혈낭자하거나 집착감금야스만 얀데레가 아니다. 자극적인 소재들은 무지성으로 퍼먹어도 개꿀맛인게 좋은 점이지만 얘처럼 오래 씹어서 삼켜야 하는 사료는 민족의 얼이 넘치여나는 토장의 맛이 난다. 그래서 단순히 집착야스만 보고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렘물인 만큼 히로인들은 지금까지 4명이고 남주에게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는데다 서로를 죽일듯 적대시하는 덕에 캣파만큼은 넉넉하게 챙겨먹을수 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암투와 견제는 풍미를 한껏 끌어올려준다.


하지만 진짜 서로 찢고 죽이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실현 가능할 법한 수준에서의 캣파인 만큼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이를 뛰어난 필력과 탄탄한 설정으로 현실성을 더해주는 역할로 바꿔버렸다.


태그에 회귀가 있는 것은 히로인들은 이미 여러번 회귀했다. 각자 그 치열한 쟁탈전에서 가까스로 남주를 거머쥐었지만 어떤 이유로 실패를 거듭하며 이번엔 다시는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장점은 우선 170화가 넘는 어마어마한 사료양이다. 1화보고 때려치겠지 했던 나를 5일동안 수면부족에 몰아넣었다. 웹소설 중에서 이만한 양이면 완결지어도 손색이 없는 분량이지만 스토리 상 이제 반환점에 왔다고 보이므로 근시일 내에 완결될 것 같지는 않다.


둘째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이다. 기본적으로 현재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떡밥을 던져놓고 과거편에서 풀어준다. 고구마를 한트럭 먹여놓다가 사이다를 소화전으로 주니 견딜 수만 있다면 최고의 카타르시스이다. 문체는 일반적인 웹소설보다는 약간 무게감이 있어 출판물에서 접할 법한 느낌이 난다. 


단점은 라노벨 태그에서 알수 있듯이 라노벨스러운 느낌이 나고 아직 떡밥이 덜 풀린 초반에는 남주때문에 하차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남주 과거 나올때까지 견디는 것이 필요함. 


정말 인상깊게 봤지만 인지도가 낮은거같아서 새벽에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