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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살려줘!오..."


"얀순아!......하아"

...또 그때의 꿈이다 10년전 우리가족은 바다를 갔고

그리고 거기서 여동생을 잃었다 순식간에 바다 깊숙히

사라져버렸다 그때의 순간은 아직도 기억한다 내 탓이다...


초등학생때 철없던 나는 여동생에게 승부를 걸었다

더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이 이기는거라고

분명히 옆에 있었다 그때 파도가 왔고 동생은 사라졌다

동생이 있던자리는 아무도 일도 없었다는듯 잔잔했다


부모님은 내탓이 아니라했다,하지만 보이지않는 곳에서

우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본 이후로 동생없는 동생의 

장례식에서 친척분들이 하셨던 위로의 말씀들이 '네 탓이야' 라고 하는것만 같았다 결국 무서웠던 나는 도망쳐버렸다


그이후로 손에 잡히는건 모든지 했었다 동생의 몫까지

하려했던건지 현실에서 도망쳤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던중 바다에서 실종됬었던 사람의 시체가 발견됬다는

뉴스를 봤다 발견자는 피서관광객으로 처음 발견됬을때

'시체가 암초의 발이 묶인채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말을 듣고 혹시 여동생도 차가운 바다 속에서 발이

묶인채 외롭게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나서는 최대한 여동생이 실종된곳을 위주로 바다를

갔지만 볼수없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한번 가고있다


"해수욕장 가시는 손님여러분께서는 내리시기 바랍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언제나 사람이 많던곳이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없다


"오늘은 사람이 없네,천천히 둘러볼까..."


"오빠!"


뭐지 환청인가


"여기야 여기!"


방파제가 쌓여있는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목소리의 주인은...여동생..

내가 잘못들은것이라도 괜찮다,그러니까 제발

점점 마음이 급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그곳에서는

사람은 없지만 바다로 이어진 긴 검은색의 촉수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뭐야 이건"


그리고 내가 다가서자 순식간에 나를 낚아채서

바다로 끌고들어간다 깊은 심해속으로....

.

.

.

"드디어..."

.

.

.

뽀그르르르륵-


어두워 얼마나 내려 온거지

그것보다 수압이 너무 쌔서 죽을거같은데


"후우-"


한 소녀가 공기방울로 나를 덧씌운다

수압은 느껴지지 않고 편안함이 나를 감싼다


"오빠 오랜만이야... 나를...기억하고있어?"


어떻게 잊을수가 있을까...얀순이다 

10년전 사라진 내동생...키도 머리색도 모습도 바뀌었지만

목소리와 얼굴은 얀순이가 확실하다

"당연하지..."


"다행이다 정말 나를 잊지않았구나...오빠 좀더 얼굴보여줘..

아아...정말 오빠야...오빠....."


얀순이의 머리카락 아니 촉수가 내몸을 조인다


"괴롭...지 미안해..촉수가 멋대로 오빠를 꾹눌러와서...

하지만 더이상 가만히있을수가 없어서...좀더 꾸욱 할께..."


얀순이의 촉수로 서로 꽉 붙은 상태가 되버렸다

고요한 심해에서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심장소리...들려?내가 살아있다는 소리...오빠를 만나서

기뻐하고 있는 소리...오빠를...사랑한다고 알려주는 소리...

엄청나게...부끄럽다구...?"


점점 강해지는 조임에 나도 왠지 심장이 요동치는거 같다

"슬슬 떨어지지 않을래?"


"그치만 오빠하고 떨어지고 싶지않으니까 어디에도 

가지말아줘 아니 가지 않을꺼지?

내가 사랑해줄테니까..

절대 놓지않을꺼니까 죽을때까지 ...

이 어둡고 깊고 따뜻한 바다의 안에서 계속 같이 있자?"


바다 깊은곳에서 혼자서 외로웠을까...

지금은 같이 있어줘야겠지...

"...그래 오랜만에 같이 자자"

"기뻐...좋아해 오빠..."

얀순이는 나를 껴안은채 잠자기 시작했다

.

.

.

"잘 잤어?...오빠?왜 그래?"

"촉수가 붙잡은 그대로라서..."

"잘때도 꽉 붙잡은 그대로라고? 하지만 오빠하고는 1초라도 떨어지기 싫은걸..."

"조금은 살살 붙잡아줘..."

"맞다 오빠 내가 오빠한테 좋은거 해줄게"

"갑자기?"


"오빠가 나를 좀더...좀더...나를 사랑해주길 원하니까..."

이런모습을 보면 어릴때 그모습 그대로다

"알았어,뭔데?"

"저기 나말야 힘 쌔졌으니까 오빠를 전신 마사지 해줄께"

"어떻게 해줄건데?

"촉수로 꾸욱 꾸욱 마사지할꺼야 젤리처럼 끈적하게..

분명 기분좋을꺼야...혹시 그게 아니면 훨씬...부드러운곳...

원하는걸까나..."

"어?"


"그게 오빠가 잘때는 항상 나의... 나의..얼굴 만지면서

부드럽다고 해줬었으니까...나는 싫지않았지만...조금...

부끄럽고 두근거려서해서 잠들지 못했었거든..."

"내가 그런짓을 했었다면...미안해"

"아!오빠 얼굴 부끄러워서 얼굴 빨게진거야?헤헷...

그건..그거대로 기쁘네..오빠가 나를여자로 본다는거니까"

확실히 예뻐지기는 했다 어릴때부터 미인상이기도 했고

몸도 완전히 커져서는...

"그래서...내가 마사지해주길 원해?나만이 오빠한테 마사지

해줄수있는데..."


좋지만 이제 슬슬 돌아가자고 얘기해볼까...

"그래 우리집으로 돌아가서 잔뜩 마사지하자"


얀순이의 촉수가 검은 색이 되어가고

눈동자는 심해보다 어둡고 깊어졌다

"...우리집은 여기야,오빠는 어디로 돌아가겠다는거야?"

촉수가 내몸을 강하게 조여온다

"잠깐 뭐하는..."

"괜찮아 오빠...아프지 않아 잠깐...잠깐 잠들뿐이야"

촉수가 따끔거린다

"그냥 마비독이니까 걱정하지말고...푹 자..."

"얀순 ㅇㅏ..."

.

.

.

"일어나 오빠"

얀순이의 말에 정신이 돌아온다 공기방울은 사라져있다

"여기는..."

"우리의 신혼집이야,우리는 이제부터 부부니까

아이들도 낳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거야 알겠지?"


보이는 바깥에서는 신화속의 아틀란티스 마냥 도시가 있다

그리고 얀순이와 다른 모습이지만 비슷한 소녀들이 있다


"저기있는 애들은 모두 나처럼 사고로 여기에 온 아이들이야

다들 가족을 가지고싶어해 내가 오빠의 얘기를 조금

했었는데 전부다 오빠한테 반해버린 모양이야....

그래도 오빠는 나만의 오빠니까...우리의 아들들이 모두의

가족이 될꺼야...절대로 오빠는 주지 않을꺼니까..."

"얀순아 무슨..."

"괜찮아 이제 오빠는 여기서 영원히 있는거야 이 바닷 속

도시에서... 지금은 사람도 적고 부족한곳이 많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금방 발전할꺼야 그러니까....

잔뜩잔뜩 사랑하고 나를 임신시켜줘?"


이건 아니야 도망쳐야...

"혹시 도망칠 생각이라면 포기해 내가 씌어주는 공기방울이

없는 이상 여기서 나가면 수압에 찌그러져서 죽을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여기에 있다보면 오빠도 나와 똑같이 될수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여기서 사랑을 나누자 그리고 오빠가

나와 똑같이 되는 그날....어디서든 함께 하는거야..."

"우리는 남매야 이러는건...아야!이번엔 무슨..."

또 촉수를 통해 뭔가 들어왔다


"괜찮아 조금 부추기는거 뿐이니까"

.

.

.

.

.

"아빠 무슨 생각해?"


"그냥...옛날생각 처음에 여기 왔을때가 생각나서"

"흥,오빠 나하고 할때는 나에게만 집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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