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105361634 1화


쉬는 날 별스타라는 도파민을 구경하고 있던 와중에 추천 친구에 얀순이 프로필 사진이 뜨길래 보아하니 얀순이 계정이얐고 바로 팔로우 요청을 했고 얀순이는 1초만에 수락을 눌러주었다.

사진들은 카페나 바다같은 곳에서 찍은 야경들과 감성적인 사진들이 많았고 예쁜 외모 덕분인지 팔로워가 50만이였다 마치 인플루언서의 인기였고 이상하게도 얀순이가 팔로잉하는 사람은 나뿐이였다.

'얀순이는 팔로워도 많네...나는 30명도 안되는데 그나저나 나 혼자 팔로잉해주는거 되게 고맙네...내가 되게 초라한 느낌이다.'

얀순이 게시물은 주로 오프숄더 입은 옷이나 켈빈 속옷을 입고 누워서 찍은 것들 위주였는데 보면서 체형은 슬림한데 가슴사이즈가 꽤 큰 것 같아서 혼자 집에 있으면서도 양옆을 살피고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염탐했다.

"와 볼륨감이 미쳤다 진짜...옷에 가려져서 잘 몰랐는데 얀순이도 굉장한 아이였구나.."

"얀순이 은근히 감성적이구나 어두운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 보니까 다 무드등이 있네 색깔도 다르고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느낌이란 말이야."

내 생식기관은 얀순이에 반응해서 얼른 욕구를 풀어라 재촉하고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 얀순이를 만나면 괜히 어색해질 것 같아서 본능의 유혹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사진속에서 얀순이는 매혹적인 눈빛으로 보고있는 것 같아 더 버티기 힘들었고 결국 한발 빼고 말았다.

"아아 얀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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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을 통달하는 순간에 다다르자 뒤늦게 어색함이 몰려왔고 별스타 앱을 급하게 종료시켰다.

"하아...이제 얀순이 얼굴 어떻게보지 미안해지는데...이러면 플러팅할 때 시원하게 망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이럴 시간에 플러팅 멘트나 더 찾아봐야겠다..."

주말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플러팅 멘트와 행동을 연구한 다음 강의듣는 날 학교로 갔는데  다른 날하곤 다르게 제일 1등으로 얀순이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 얀순이 안녕."

"얀붕이네 원래 이 시간에 와?"

"응 시간개념은 잘 지키는 스타일이라서 몇십분 먼저 오지."

"아 얀붕아 얀희가 여기 자리 잘 안보인다고 너랑 자리 바꾸고 싶어하던데 혹시 바꿔줄 수 있어?"

얀희는 얀순이 옆자리이고 맨뒷자리여서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나는 괜찮은데 얀순이 넌 괜찮겠어?"

"응? 뭐가?"

"아니 그러니까 이게 좀...뭐라할까 남녀 같이 앉으면 좀 불편해할 것 같아서."

"나 괜찮아 넌..내가 불편해?"

"아니 불편하지 않아 나는 그냥 배려차원에서 말한거니까 오해 하지는 마 하하..."

"괜찮아 옆에 앉아 얀희한테는 내기 미리 톡해놓을게."

"응 고마워."

나는 얀순이 옆자리에 가서 앉아 책들을 꺼내 필기구와 함께 미리 셋팅하고 휴대폰으로 별스타를 들여다 보고 있던 중 내 밑으로 볼펜이 데구르르 하며 떨어졌다.

"앗 얀붕아 네 밑에 내 볼펜 좀 주워줘."

"어, 그래."

볼펜을 주워주었고 건네주는 과정에서 일부러인지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얀순이는 볼펜을 잡는게 아니라 내 손과 볼펜을 같이 잡으면서 순간적으로 찌릿한 감각이 느껴지면서 급하게 손을 빼버렸다.

"ㅇ..앗!"

"고마워 얀붕아."

"ㅇ....어..."

'기분 탓인가 일부러 만진거같은건....'

"얀붕아 오늘 오전수업만 있잖아 끝나고 밥 같이먹자 며칠 전에 내가 사준다 했잖아."

"어 그래!"

"마치기 전까지 뭐 먹을지 생각해둬 너가 원하는거에 맞춰서 먹을게."

그 뒤로 강의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플러팅을 해야할까
이번엔 어떻게 해야지 얀순이가 내 마음을 살까
어떻게 리드해야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오전수업이 끝나버렸고 기다리던 그 시간이 왔다.

"얀붕아 생각해놨어?"

"회 먹고싶어!"

"ㅎ...회? 아...회는 좀 비싼데...."

지금 생각해도 미친새끼가 따로 없었다 생각으로는 마라탕을 외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회를 외쳐버렸다.

"ㅇ...엥? 아, 나도 모르게 말실수 해버렸네 마라탕 얘기하려고 하다가..."

"크흡! 하하하하! 말실수를 어떻게 그렇게 해 얀붕이가 먹고싶다고 하는거니깐 사줘야지 커피에 비해선 좀 양심없는것 같지만 너가 회보다 더한걸로 해주면 되겠지?"

"ㅇ...응 그래 다음엔 스테이크라도 사줄게."

"가격 비싼건 안 바래 '마음'이 중요한거지."

남들은 안 믿겠지만 진짜 말실수한거였고 진짜로 해수욕장 근처에 횟집까지 와버렸다.

"저기 얀순아 지금이라도 딴데 갈까? 가격이 너무 비싼데..."

"음...광어회로 가자 중 사이즈 2인분으로."

"ㅇ..얀순아 둘이하면 8만원 넘어...!"

"사장님 여기 광어회 중 사이즈 2인분 주세요!"


얀순이는 그냥 광어회를 주문해버렸고 괜히 얀순이에게 미안해졌다.

"그..얀순아 미안..."

"뭐가 미안해? 나도 사실 해산물 땡겼어 친구가 사주는거면 고맙게 먹을 생각을 해 너가 자꾸 그러면 나도 마음 안좋아."

"응.."

"다음에 너가 나 만족시켜주면 되는거지 뭐가 문제야."

"그렇긴 하지.."

싱싱한 회가 나오고 서로 맛있게 회를 먹고나서 해산하나 했는데 전처럼 얀순이는 빨리 해산하는걸 원치 않아했다.

"얀순아 이제 집에 가야..."

"벌써 집에 갈려고? 내일 학교 휴일이잖아 3차까지 달려야지."

"3...3차?"

"2차론 룸카페 가고 3차론 밤바다 구경해야지 근처에 룸카페 있어서 거기서 시간 떼우면 돼 어차피 거기 사장님 아는 분이셔서 오래있어도 뭐라 안해."

"그래 그럼 가자..."

룸카페라는 곳을 처음갔다 남여가 한 방에 들어간다니 머릿속이 뜨거웠고 혹여나 실수할까 얀순이한테 조금 떨어져서 각자 휴대폰을 보다가 잠에 들었는데 중간에 얀순이의 소리에 정신만 잠깐 살짝 깼다.

"귀여워...."

"내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

"꼭 잡을거야."

그냥 얀순이가 너는 솔로 같은 연애 프로그램 보고있나하고 다시 잠에 들었고 깨고 보니까 시간은 8시에 바깥은 깜깜해져 있었다.

"ㅇ....어어 뭐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얀붕아 일어났어?"

"얀순아 미안 나 이렇게까지 오래 잘줄 몰랐어.."

"괜찮아 나도 10분전에 일어났어 좀 정신 차린 다음에 맥주하고 돗자리사고 앞에 바다 가자."

정신을 차리고 같이 술을 사고 바다로 향했다 맑은 파도소리에 연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광경을 보며 우리도 돗자리를 피고 자리를 잡았다 맥주를 까고 짠하고 마시면서 밤바다 감성을 느꼈다.

"파도 소리 너무 좋다~나 이렇게 친구랑 단둘이 오는거 처음이야."

"에? 너가 처음이라고? 너 인싸잖아 왜 아싸인 척 해."

"무슨 소리야 난 그냥 학교에서만 비즈니스로 어울리는거지 학교 밖에서는 집순이야."

"아 그래? 의외네.."

"그나저나 너랑 있으니까 너무 힐링된다..지난 기억들 다 시라지고 치유되는 느낌이야."

얀순이는 바람때문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정리하다가 옆에서 한참 맥주를 마시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얀붕아."

"응."

"혹시 지금 여자친구...있어?"

"아니?"

"연애할 생각은 없고?"

"있지만은 못 만들지."

"왜?"

"그냥, 내가 숫기가 없어서."

"아닌것 같은데 지금 나랑 이렇게 말 잘하고 있잖아."

"아....그냥 내가 찐따같아서 그런것 같애 하핫.."

얀순이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며 내 쪽으로 점점 가까워졌다.

"ㅈ..저기 얀순아?"

"얀붕이는 나 여자로 보여? 나는 너가 찐따로 안보이고 남자로 보이는데.."

플러팅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얀순이가 완전히 리드하고 있었고 혹시나 했는데 얀순이는 진짜로 날 좋아하고 있었다.

얀순이는 점점 가까워졌고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서 바로 입을 맞추었다.

"으읍 우읍!"

얀순이의 촉촉한 입술이 내 입술에 닿다니 꿈만 같았다 당황해서 나는 살짝 떨어져 상황을 파악했다.

"ㅇ..얀순아 이건..."

"널 본 순간부터 운명이라 생각했어 나 너 좋아해."

"ㄴ...날?"

"너도 나 좋아하잖아 나도 이미 너에 대해서 파악 다했어 내빼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네 마음 다 알고 있으니깐."

"그치..근데 내가 너에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어 너한테 피해갈까봐.."

"자격지심 가지지마 얀붕아 넌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야 피해줄거라 생각하지마 오히려 이런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게 피해주는거야.."

"그래 그럼 우리...사귈까?"

"웅, 오늘부터 1일!"

"그 잘부탁해 얀순아 사랑해."

"나두 사랑해 얀붕아 우리 사귄 기념으로 서로 폰에 위치추적어플 깔자."

"ㅇ....어?? 위치추적???"

사귀는건 좋았으나 이때부터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알았어야했다 이때는 이성적이지 못하고 그저 모솔탈출에 성공했다는 생각에 위치추적 어플을 깔때까진 찝찝했지만 기쁜 마음이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