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햇빛이 내 눈을 비추며, 나의 단잠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몸을 뒤척이며, 잠에서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햇빛이 사라질 리 없었고, 결국 눈을 뜨게 되었다.


‘하아…피곤해……’


여전히 뻐근한 몸, 왼쪽팔은 욱신 거리고 있었다.


‘쯧, 물이나 마셔야지…’


목이 타들어갈 정도로 건조한 집안

나는 챙겨놓은 물통을 꺼내, 컵에다가 물을 조금 따랐다.


‘물도, 사러가야겠네…’


물이 부족한 기분이였지만, 건조한 목을 적실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이따가 물이나 사러 가야겠다…싶었다.

나는, 이 곳의 주민이자, 한때 잘 나가던 길드의 대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지금은, 길드도 탈퇴했고, 모험가도 은퇴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만


“가볼까나…”


널부러져 있는, 옷을 집어 갈아입었다.

요즘은, 잡다한 의뢰나 받으며 살고있다.

돈은 조금 씩 벌지만, 나는 돈에는 관심 없는 편이라 괜찮다.


철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잠긴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해도, 훔쳐갈 사람들은 훔쳐가지만…’


터벅 터벅…


왼손은 싸우다가 다쳐서, 자유자재로 쓰기 힘든 편이다.

그래도, 쓰려고 하면 쓸 수 있다.


‘오늘…의뢰는…’


모험가 길드가 아닌, 평범한 의뢰를 받는 길드 앞에 있는 게시판에 서서, 잡다한 의뢰들을 보고 있었다.

요즘에는 의뢰가 없는 편이라 항상 그냥 돌아가는 편이다.


“…이 의뢰는…”


집 청소…?


집을 청소해달라는 의뢰는 사람들이 잘 안올리는 편이다.

물건이 없어질 수 도 있고, 큰일이 날 가능성이 많은 의뢰라,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왠지 이 의뢰가 끌리는 편이였다.



의뢰 종이를 땐, 뒤 길드 안으로 들어왔다.


“아, 엑슬씨 오늘은 의뢰를 받으러 오신건가요?”

“네, 이 의뢰로…”


길드접수원은 의뢰 내용을 읽은 뒤 웃으면서 나에게 의뢰장소를 알려주었다.


‘밀레니어 사이드 강 근처라…’


밀레니어 사이드 강, 내가 길드활동을 할때, 길드원중의 한명이 살고 있다고 한 곳이다.

만날일도 없겠지만, 만난다고 해서 아는척은 절대 안할 것이다.


‘그럼, 가볼까나…’


마차들이 세워져 있는, 정류소로 향했다.

마차를 끄는 상인들이 나에게 호객 행위를 하기 시작했지만, 항상 내가 타고 다닌 상인에게 향했다.


“여, 아저씨”


내 목소리를 들은 상인은 말에서 내려와, 나를 흝어 보았다.


“…엑슬이군, 오랜만이네”


내 얼굴이 기억 났는지, 웃으면서 내 어깨를 치며 반갑다고 인사했다.


“그럼 어디로 가실까나…?”

“밀레니어 사이드 강으로”

“…알겠네, 보수는…10동화정도로 받지”

“너무 싸게 가는것 같다만…”

“이정도는, 괜찮다네”


난, 주머니에서 동화 10장을 꺼내, 건내줬다.


“그럼, 올라타게나 엑슬”

*

*

*

“그럼, 가보겠네~ 내일 이 시간에 보도록하지”

“그럼, 잘가세요”


상인이 떠난뒤, 주소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똑똑똑


“누구세요…?”

“의뢰 보고 찾아왔습니다.”


문이 열리자, 나는 의뢰를 받은 것을 후회했다.


“어라…? 엑…슬…?”

“ㄴ, 넌…?”


밀렌, 길드에서 만난 하늘색 머리의 여우귀 소녀…

마법과 검술에 재능이 있어, 고용했었지만, 그 때 이후로는 만난적 없다.


“아♡ 들어와 들어와!”


밀렌은, 나를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집 안은 평범한 모습이였다.

다만…만나기 싫은 사람중 하나라, 조금 거북했다.


“후후…엑슬…요즘 뭐하면서 지냈어?”


밀렌은, 내게 홍차를 주며 나에게 질문했다.

일단은, 받아서, 한모금 했다.

다만,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다.


“그냥, 잡 의뢰 하며…”

“엑슬…왼손은 어때…?”

“…”


밀렌은, 내 떨리는 왼손을 보며,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프구나…걱정마…이제 내가 지켜줄게…응”

“뭐, 이 의뢰를 하면, 갈거지만…”

“가긴 어딜가?”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ㅁ, 뭐야…? 경직…1시간…?’


“잠시, 푹 자…그럼, 잘자…?”


나는, 이 의뢰를 받은걸 아직도 후회한다.



일단은, 노력해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