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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은 이걸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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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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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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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얼마나 달렸을까.

가슴은 턱 턱 막혀오고 심장은 미친 듯이 빨리 뛴다.

잠시 숨을 고르며 앞을 보니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시발...집 나갔다가 밥도 못 먹고 이게 뭐야.."


내 신세를 욕하며 엘리베이터에 탄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시간을 보니 저녁 시간은 이미 지나가 있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옆 집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직 미카는 오지 않은 것 같다.


집에 들어가니 엄마가 나를 반겨준다.


"친구는 잘 만나고 왔어? 밥은 먹고 왔지?"


"어...아니 못 먹었어. 친구가 일이 있다네."


엄마는 나를 노려보더니 한숨을 쉬며 주방으로 간다.


나는 옷을 벗고 온 몸이 땀으로 젖은 걸 씻기 위해 샤워를 한다.

샤워가 끝나니 밥이 차려져 있다.

그저 살기 위해 밥을 욱여 놓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허....뭐야 대체....."


학교를 가는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진다.

눈이 감겨온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깨서 시간을 보니 씻어야 할 시간이다.

아침은 대충 때우고 씻는다.

옷을 주섬 주섬 입고 밖으로 나갈려는 찰나 엄마께서 나를 붙잡는다.


"몸 괜찮아 어제부터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괜찮겠어?"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엄마."


현관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니 앞에는 미카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안녕! 선생님 학교 가는 거지? 같이 가자!"


매일매일이 미카랑 같이 가는 등굣길이라니, 피곤할 것 같다.


"그래..미카 근데 너랑 나 다른 학교인 것 같은데.. 중간에 헤어져야 해.."


내 말을 들은 미카는 중얼중얼 말한다.


"어?...그럴 리가 없는데... 걔들이 분명 여기라고 했는데..."


나는 미카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딱히 듣고 싶지도 않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다.


"혹시 어제 케이크는 먹어봤어? 빨리 먹어줘 선생님. 안 먹으면 상한단 말이야. 알았지 선생님?"


반 협박적으로 말하는 미카를 막을 방법은 없다. 그저 대답은 yes다.


"알았어. 미카 조금 먹어 봤는데 맛은 있었어. 고마워 미카."


내 말은 들은 미카는 행복한 미소를 내보인다.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파트를 나와 걸어가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미카는 나에게 쉼 없이 질문을 해댄다.


"선생님! 잘가~ 하교 할 때도 같이 가는 거야☆ 알았지 선생님?"


나는 고개를 대충 끄덕이고는 미카에게서 저 멀리 멀어져간다.


"이제 좀 났네... 말이 저렇게 많은 아이였나..."


미카와 헤어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 작은 키와 핑크빛 긴 머리카락이 보인다.

'호시노'다.


어제에 약간의 막말을 듣고 괜찮을까 싶어 호시노 옆에 다가간다.


"선생이..나를 잊었어.. 나를 잊었어.. 나를 있었다고..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어......"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

내가 옆에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걸어간다.

저대로 놔두어 버리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아닌 그런 상태가 될 것만 같았다.


"저기 '호시노' 선배.. 어제는 미안했어요. 진심은 아니였어요. 너무 당황해서 그런 것 같아요."


내 말은 들은 호시노는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나를 불현듯 쳐다본다.


"선생?.. 선생? 선생이지? 그렇지? 아저씨가 누군지 아는거지? 그렇지? 그렇지 선생?"


호시노는 이내 눈에 눈물 맺히더니 건들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얼굴로 나에게 안긴다.


"다시는 안 잃어 버릴 꺼야.. 다시는 놓지 않을 꺼야......"


호시노는 불안하다는 듯이 끝없이 중얼중얼 거린다.


그런데 눈물을 멈추더니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침착하게 말한다.


"근데 선생.. 나는 아직 이름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있어?.. 지금까지 모른 척하고 있던 거야?.. 그런 거야?"


좆됐다.

지금 여기서 말리면 나는 기억을 잊어버린 척, 모른 척 한 '선생'이 되어버린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만들어서 빠져나가야 한다.


"대답해 선생. 어떻게 알고 있냐고. 빨리 말 하는 게 좋아. 내가 어떤 학생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렇지?"


그 순간 온 몸에 식은 땀이 폭포수처럼 흐른다.

호시노는 내 허리를 터트릴듯한 기세로 조여 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 호시노 왼쪽 가슴에 붙여있는 이름표가 눈에 띈다.


"저기.. 왼쪽에 이름표가 붙여있잖아요... 그거 보고 말했어요.."


호시노는 자신에게 붙여있는 이름표를 보더니 당황한다.


"어?..어?..그게 그러니까..."


호시노는 어쩔 줄 몰라하며 어버버한다.


"괜찮습니다. 착각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좀 놔주시면 안될까요?"



호시노는 곧바로 내 허리를 조이고 있던 손을 놔주었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내 팔을 잡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딱히 저항하고 싶지는 않다. 굳이 말을 해서 더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


학교 현관에 도착하고 호시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선생... 아까는 미안해.. 화난 거나 그런 거 아니지?.. 그렇지?.."


"괜찮습니다.."


아침부터 죽음으로부터의 공포를 느끼니 체력이 다 날라간 듯하다.

호시노는 내 말을 듣더니 약간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는 나중에 보자고 인사한다.

나도 등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반으로 발걸음 재촉한다.


반 뒷문을 여니 반 아이들이 나를 쳐다본다.

예상한 것처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니 조용히 살아가기는 글렀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리스! 선생님이 없어서 외로웠습니다!"


언제나 하이텐션을 유지하는 아리스는 늘 봐도 적응이 안된다.


"그래.. 반갑구나 아리스.."


자리에 앉아도 쉴 틈 없이 언제나 밝게 질문하는 아리스는 고문 같은 느낌이다.


몇 분을 버티니 수업 종이 울리고 그제서야 아리스의 질문은 끝이 났다.


수업을 듣는 아리스는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싱글벙글 웃고 있다.

1교시와 2교시는 그렇게 없던 것처럼 지나갔다.


3교시가 끝났을 때였다.


"아리스는 배가 고픕니다! 선생님!"


아리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아까부터 반 아이들의 매서운 눈초리는 나를 미치게 하는 것 같았다.

이참에 반을 나가야 할 기회인 듯 하다.


"그럼 뭐.. 매점이라도 가자.. 아리스"


"선생님이 아리스를 위해 사주는 겁니다! 아리스는 행복합니다!"


당연히 내가 사주는 것인 듯이 말한다.

내 손을 강하게 붙잡고는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불안한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중앙복도 계단을 뛰어서 내려간다. 그 순간이였다.


"복도에서 뛰는 겁니까?"


선도부 소라사키 히나다.


계단 아래서 쳐다보고 있는 히나는 우리를 단숨에 경직시켰다.


"아리스. 제가 그렇게 행동하라고 말했습니까?"


아리스의 팔을 붙잡고는 어디론가 끌고 갈려고 한다.


"으앙! 선생님! 아리스를 살려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선생?..."


나를 한 번 훑어보는 히나는 이내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린다.


"선생.. 제발 아니라고 해줘.. 제발 아니야만 해...제발......"


뭐라고 말을 하더니 관심을 다시 아리스에게 돌리며 저 멀리 끌고 간다.


"뭐.. 돈 아끼는 거니까.. 좋은 건가.."


다시 돌아갈려는 그 순간이였다.


"선생.. 나 버리고 어디가는거야? 또 떠나는 거야?.."


호시노다.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나는 듣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발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어떻게 온 걸까.


"선생 보고 싶어서 왔는데.. 아리스 그 년이랑 있었네?...


"그냥 매점이나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당연하다는 듯이 내 뒤에서 안겨있는 호시노는 내 말을 듣더니 말한다.


"매점?.. 왜? 나보다 아리스가 더 좋아? 그런 거야?.. 그런 거지?.."


호시노는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하다는 듯이 말한다. 여기서 대답은 그저 호시노를 건들이지 않는 쪽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럴리가요.. 좀 놔주세요.."


나는 최대한 자극하지 않게 말한다.


"그렇지? 그러면 나랑 매점 가자~ 아저씨도 배고파~ 괜찮지?"


가기 싫다. 

근데 안 가면 또 좆 될 것만 같았다.


"예.. 뭐 그러죠..."


호시노는 내 말을 듣고는 기쁜 듯이 행복한 표정으로 얼굴을 비비며 계단을 내려간다.




빌드업인데 재미는 있을려나..


야쓰는 아직인것 같아.


아스나 이거 어케 엮어야하나 ㄹㅇ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