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어나셨군요."

"풀어달라는 소리는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으음..."

"소녀와 부부의 연을 맺어주신다면...풀어드리죠"

"요즘들어 밖에 나가시고 싶다 하시니 소녀와 같이
나들이라도 가시렵니까?"

"달걸이는 왜 안하냐고...그것이..."

"아이의 이름은 진...얀진이는 어떻습니까?"

"낭군 지금이라도 돌아오시지요...아이의 앞에서
만이라도 좋은 아비와 어미의 모습으로
남고싶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원혼이 되어서라도 낭군과 같이
살겠습니다..."

그렇게 얀순이는 자신을 버린 얀붕이와 함께 물에
빠졌고 이윽고 배가 지날때면 물살이 거세져 마치
분노한 곰처럼 덮치니 사람들은 얀순이를 위해
사찰을 만들고 제를 지냈다 하더라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곳의 지명을 곰 웅에 나루 진
웅진이라 불렀고 사람들의 입을 거쳐 이 이야기는
곰나루설화라 불린다고 한다.

(일부 재미를 위해 각색이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