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노래를 그렇게 부르더니 정말로 아이돌이랑 결혼에 성공한 애가 있어.
연애할 때부터 카톡으로 나한테 맨날 오늘은 어디갔고, 뭐 먹었는 지 일일이 사진 찍어서 하구한 날 기만질하던 앤데
애가 연락이 안 된다.
평소에도 카톡이나 전화 잘 안 되는 애라 허루나 이틀이면 그려러니 하는데
일주잏 넘게 카톡도 안 보고, 전화도 안 받는다.
몇십 년을 넘게 알고 지내던 사이라 잘 아는데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 평소 같았으면 알아서 잘 살겠지~ 싶어 나도 신경 1도 안 썼지.
근데 연락 두절 되기 전에 내가 걔한테 한 말이 신경 쓰여서 그래.
저번에, 최근에 걔랑 만났을 때 평소처럼 남자 둘이서 술잔 나누고 있는데 걔가 무거운 분위기 잡더니.
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이 한 마디를 하더라고.
솔직히 난 이해할 수 없었어.
연애할 땐 자기 없어서 못 사는 거 같아 귀엽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불평하는 꼴을 말이야.
근데 걔 생각으론 결혼을 하면, 서로 같이 살고, 같이 자고 그러면 많이 나아질거라 생각했대.
이 사람이 날 이렇게나 생각해주는구나.
이 사람이 날 이렇게나 사랑해주는구나.
이런 걸 계속 느끼게 해주면 더 이상 의부증 증상을 보이지 않겠자고 생각한 거지.
근데도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아니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고 하니까 걔 입장에선 이 상황이 많이 답답하겠지.
그래서 내가 그럼 부부클리닉이라도 받으라고 말했지.
아니면 좀 더 사랑을 포현해주거나.
이렇게 말하니까 난 온갖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표현해줘야 되냐고 불평하더라.
얘 말 들어보니까 확실히 아내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지긴 하더라.
고생 많이 하더라고.
그 때 제수씨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얘가 왜 고생하는 지 알 거 같더라.
영상통화로 술집 분위기랑, 그리고 같이 먹고 있는 여자는 없는 지, 정말 나랑 먹고 있는 지 확인하더라고.
그리고 전화 끊더니 한숨만 푹푹 내쉬더라.
이런 식 확인 받아야 하는 게 하루에 50번 넘는다고.
제수씨는 일 안 하냐고, 그 정도면 일에 집중 못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이동할 때마다, 시간 빌 때마다 확인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거기다 단 한 번이라도 전화 안 받으면 딴 년이랑 떡치고 있었냐, 그 년이 그렇게 좋았냐. 이런 상스러운 발언을 하면서 온갖 발광을 떠는 것 까지.
그래서 난 조용히 권했지.
부부클리닉을.
그 정돈 진짜 병이니까.
만약 안 받는다고 거부하면 이혼하겠다고 말하라고.
결국 깊은 고민 끝에 집에 가면 내 말대로 이따 얘기해보겠다고 했는데 내가 괜한 걸 말한 걸까?
이 새끼 진짜 뒤진 건 아니겠지?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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