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민우는 알바를 끝내고 겨우 집으로 돌아와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민우는 시계를 확인했다.

시계는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 잠깐 눈 붙였다가 지우 데리러 가야겠다.’

그렇게 민우가 잠깐의 단잠에 빠져들려 할 때, 그의 액정 나간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민우는 전화를 무시할까 하다, 한숨을 내쉬곤 전화를 받아서 들었다.

“여보세요.

아니, 집이야.

야, 넌 무슨 대타를 30분 전에 찾냐?

이미 말해놨다고?

진짜 너, 어휴.

알았어. 끊어.”

민우는 지친 몸을 겨우 일으키고 주섬주섬 다시 겉옷을 입고 문 밖을 나섰다.

‘아, 지우한테 말해둬야겠다.’

민우는 계단을 내려가며 여동생인 지우에게 ‘오늘 친구 부탁 때문에 데리러 못 갈 거 같아 미안.’이라며 문자를 남겼다.

밖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민우가 우산을 피고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우의 핸드폰이 또 한 번 울렸다.

민우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

아, 그렇게 됐네.

미안해.

무슨 여자야.

오빠 친구 중에 민재 오빠 알지 걔가 부탁해서…

당연히 가족인 네가 중요하지.

근데 너 전화해도 괜찮은 거야?

아 화장실 간다하고 나왔어?

그래, 알았어.

있다 봐.

저번처럼 오빠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고

어 그래 끊을게.

어?

사랑해, 지우야

어 공부 열심히 해.”

민우는 매번 지우에게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더욱 피곤해지는 느낌이었다.

“공부하느라 예민한 거겠지. 오늘 받은 돈으로 내일 치킨 시켜줘야겠다.”

민우는 자신이 예전에 일했던 피시방으로 향했다.


그날의 수아는 작업을 마치고, 상가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입술에 담배를 붙여놓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에 피 묻은 손을 씻어냈다.

바닥으로 떨어진 핏물이 네온사인 광고를 비추며 탁한 붉은빛을 보인다.

그걸 바라보고 있는 수아의 눈은 공허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언제까지 자신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수아는 매번 생각했다.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자신의 선택이었고, 지금까지도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 왔다.

작업을 하기 전의 잘 조율된 현악기와도 같은 긴장감과, 작업할 때의 손을 타고 올라오는 따뜻한 피의 격통은 예전처럼 그녀에게는 즐거운 오락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든 일이 끝나고 더 이상 물건들이 생명의 빛을 다하고 한낮 고깃덩어리로 이루어진 으깨진 무언가가 되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이 허무하고 쓸모없게 느껴졌다.

아버지도 이러셨을까, 그녀는 생각하다 모든 것을 씻어버리기 위해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걸어나가 내려오는 비를 맞았다.

차가운 빗방울이 채찍질하듯 눈을 감은 그녀의 머리와 어깨를 때렸다.

그녀는 빗물에 씻겨나간 피처럼, 자신도 이대로 빗물에 섞여 들어, 흘러들어, 아무도 모르는 어느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때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지던 비가 멈추었다.

그녀의 귀에는 아직도 보도블록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수아가 살며시 눈을 뜨자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민우와 수아는 상가 처마 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둘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얀순고 학생이에요?”

민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교복이 제 동생이랑 같아서, 제 동생도 그 고등학교 다니거든요.”

민우의 말에도 수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민우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였다.

민우는 그런 수아를 보고 그냥 지나칠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요새 시험 기간이라 공부하기 힘들죠? 그래도 이렇게 비 맞고 있으면 감기 걸려요.”

민우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수아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네주었다.

수아는 얼떨결에 민우의 우산을 받아서 들었다.

“아 저기…”

“저는 근처라 괜찮아요, 조심히 들어가요, 학생.”

민우는 빠르게 빗속을 뛰어 저 멀리 사라졌다.

수아는 그런 그의 뒤를 바라보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처음 느껴보는 알지 못할 감정에 몸에 소름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민우는 저 멀리 이미 보이지도 않았지만, 수아는 민우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그녀 앞으로 검은 세단 차량이 멈춰 섰다.

세단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우산을 들고 그녀 앞으로 달려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

“이상한 사람….”

“예…?”

수아는 빗속에 서서 저 멀리 응시하기만 하였다.


그날 그 앞을 지나가지 않았다면, 그날 친구의 대타를 뛰지 않았더라면, 그날 친구의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점점 더 칠흑과도 같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민우였다.

우는 민우를 본 수아의 얼굴에 예쁜 모습과는 상반되는 추악한 표정이 잠깐 스쳐 갔다.

“당신은 참 운이 좋은 것 같아.”

수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로 가더니 검은색 가죽 파우치를 들고 돌아왔다.

수아는 파우치에서 약병을 하나둘 꺼내보며 안을 뒤지다, 주황색 약병을 찾아내고서야 빙그레 웃곤 민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약병에서 약 한 알을 꺼내어 민우의 입안에 밀어 넣었다.

“이게… 뭐에요….”

“살고 싶으면 삼켜요.”

수아의 말에 민우는 겨우 알약을 삼켰다.

피와 가래가 알약과 함께 민우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강렬한 쇠 맛, 불쾌한 쓴맛이 민우의 입안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우는 죽을 것 같이 느껴지던 고통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음을 느낀다.

남자들이 어디선가 의자를 구해와 수아의 옆에 둔다.

수아는 의자에 앉고, 남자들은 민우를 수아 앞에 꿇어앉힌다.

민우는 처음에는 통증 때문에 앉지 못하고 쓰려졌지만, 남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일으켜 세워 앉혔다.

민우는 약기운 때문인지 점점 상태가 호전되어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 정신을 차렸다.

수아에게 남자들이 서류를 가져다준다.

‘정민우, 정민우…….’

수아는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 주고 싶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그녀는 자기 형제들처럼 앞뒤 분간 못 하는 식충은 아니었다.

“이름 정민우, 조실부모에 밑으로 여동생이 하나, 동생과의 생활을 위해서 일까지 이렇게나 많이 하면서 얀챈대학교 학생? 우리 민우 씨 아주 파이팅이 있으시네, 안그래요, 삼촌?”

수아는 서류를 둘러보며 키 작은 남자를 힐끗 쳐다본다.

남자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긴장한 얼굴로 수아의 눈도 마주 보지 못한 체, 수아의 곁을 지킨다.

“그런 똑똑한 사람이 왜 허튼 짓거리를 해서 자신의 앞길을 막으셨을까, 민우 씨 완전 헛똑똑이네. 그 대학교에선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안 가르쳐 주나 봐요?”

민우는 덜덜 떨며 입을 연다.

“저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요…. 신고도 한 적 없어요….”

“그러시구나…. 민우 씨, 나는요 세상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두 부류가 있어요, 하나는 대학 나왔다고 내 앞에서 꺼드럭거리는 사람들이고, 그 것들보다 더 싫은 건 나한테 거짓말하는 새끼들이 진짜 싫어. 혀를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수아는 발밑에 서류를 내려놓고 블라우스의 손목을 말아 올린다.

“민우 씨, 김나은 검사 몰라요?”

“검사… 검사… 잘 모르겠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진짜 모르겠어요….”

수아는 손목시계를 풀어 대머리 남자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자신의 긴 생머리를 흔들리지 않게 묶어 올린다.

“그때 그 회계사도 뭘 물어도 모른다고만 하던데, 대학교도 나온 것들이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수아는 서류를 발로 차 민우의 무릎 앞에 밀어 넣는다.

민우는 서류에 클립으로 끼어있는 사진을 보게 된다.

민우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인가 의심하며 사진을 만져본다.

사진에는 며칠 전 만났던 나은과 자신이 찍혀있었다.

나은 누나가 검사라니, 민우는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수아는 민우 앞에 서 그를 죽일듯이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민우는 수아의 발밑에 바싹 엎드려 싹싹 빈다.

“정, 정말 몰랐어요! 오랜만에 만났던 거라 이야기했던 거예요. 그 누나가 검사인지도 몰랐어요, 진짜 그거 말곤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민우가 고개를 올리자 수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민우를 내려본다.

“아, 그건…….”

민우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수아의 다릴 붙잡고 울먹인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이때 민우 옆으로 민우의 핸드폰과 접힌 쪽지가 툭 떨어진다.

“민우 씨, 여기로 전화 걸 수 있겠어요?”

민우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곤 핸드폰을 집어 들고 쪽지를 펼친다.

‘김나은 010-XXX-XXXX’

민우가 망설이자, 수아는 민우를 몰아붙인다.

“전화 걸라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인정하던지.”

수아는 쪼그려 않으며 민우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신고한 거 그거 민우 씨잖아, 그날 밤에도 일부로 나한테 접근한 거고?”

“저 진짜 신고 안 했어요. 진짜예요..." 수아는 화가 난 듯 벌떡 일어나며 고함을 지른다.

“예 하면 되는데 이 개새끼가! 끝까지 잡아 떼네, 야 그 장도리 줘봐!”

민우는 다시 수아의 바지를 붙잡고 살려달라 빌기 시작한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수아는 자신에게 겁에 질려 오들오들 떨고 있는 민우를 보고 정복감에 희열이 느껴졌다.

분명히 며칠 전 자신의 앞에서 좋은 사람인 척, 다 큰 어른인 척 행동하던 남자가, 이젠 두 살배기 애처럼 눈물 콧물 질질 짜며 살려달라며 애걸복걸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발밑에서 똑같이 머리를 숙이고 빌었지만, 이 남자는 다른 이들과는 달랐다.

그가 자신에게 울고 매달릴수록 약이나 술, 그 어떤 행위로도 채워지지 않던 자신의 마음속 허전한 공간이 서서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 오늘 하얀 옷만 안 입고 왔으면 그냥, 어?”

수아는 장난스레 말하다,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민우를 회유한다.

“민우 씨, 전화 한 번만 걸어서 확인만 해보기만 하면 되는데, 일을 너무 어렵게 한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 할 거 아니에요?”

수아는 몸을 숙여 민우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민우의 귀에 속삭인다.

“아니면 니 여동생 잡아다가 그년한테 물어볼까? 내가 많이 예뻐해 주면 뭐라도 나오지 않겠어? 그년도 너처럼 질질 짜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겠지? 그러다 머리도 몸도 망가져서 죽어버리면 너랑 같이 처리해 줄게.”

그녀의 말에 민우의 표정이 더욱 애절해진다.

“동, 동생은…”

그런 민우를 보고 수아는 씩 웃는다.

“농담이에요.”

수아는 가볍게 민우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몸을 일으켜 의자로 걸어갔다. 그리곤  의자를 민우 앞까지 끌어와 앉는다.

“자, 어서 전화해요.”

“전화 하면 살려주시는 거예요..?”

“스피커 폰으로 전화 한 번만 해요. 그럼 내가 보내드린다니까? 좀 믿어요. 어서 전화 해요.”

민우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은의 목소리가 폐공장 안을 울린다

“여보세요?”

“나, 나은 누나, 저 민우예요.”.

“어, 민우구나! 저번에 봤었지?”

“네, 저번에….”

민우는 나은의 목소리를 듣자 설움이 복받쳐 올라, 목소리에 울먹거림이 섞이기 시작했다.

“근데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했어? 저번에 휴대전화 없다고 그랬잖아.”

“아, 그게 저….”

민우가 당황해하자, 수아는 발끝으로 민우를 툭툭 찬다.

민우가 고개를 들어 수아를 보자 수아가 ‘허튼짓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민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 아주머니가 알려주셨어요.”

“엄마가 알려줬구나? 나한테는 전화번호 모른다고 했었는데…. 아 잠깐만 민우야.”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곧 나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튼 연락해 줘서 고마워, 민우야. 누나가 지금 급하게 가봐야 해서 있다가 다시 연락할게.”

“누, 누나!”

민우는 지금 나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자신은 몰라도 동생인 지우만은 나은이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의 매섭고 날카로운 눈빛과 서슬 퍼런 압력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좋은 밤…… 되세요……”

“어 그래, 민우도 좋은 밤, 있다 전화줄게.”

그렇게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를 전화 통화가 끝났다.

민우는 허망한 듯 핸드폰에 떠 있는 통화종료 화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수아는 그런 민우의 양 볼을 잡고 귀엽다는 듯이 민우의 얼굴에 입을 여러 번 맞춘다.

“잘했어, 잘했어, 아우, 정말!”

그리곤 일어나 웃는 얼굴로 손뼉을 한번 친다.

박수 소리가 폐공장 안을 울린다.

“자, 그럼, 다들 집에 가죠. 다들 고생했어요. 우리 민우 씨도 고생했어요.”

민우는 모든 것이 끝난 거로 생각하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비 오는 밤에는 몰랐었지만, 민우가 큰 키는 아니라 하여도 민우 앞에 선 수아는 민우보다 한 뼘은 더 가까이 컸다.

“그, 그럼, 저도 이제 가도 되는 건가요?”

“그럼, 가야죠. 우리 집으로.”

그녀의 말에 민우는 아직 이 모든 것들이 끝나지 않음에 절망한다.

“...보내주신다고 했잖아요……”

“그냥 보내줬다가 그 검사 년한테 가서 나불댈지도 모르잖아.”

“...야 이 씨발련아!”

약기운 때문이었을까, 평소라면 상상도 못 했을 행동을 민우는 하였다.

민우는 수아에게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아는 그를 가볍게 잡아들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메다꽂았다.

그리곤 그의 위에 올라타 민우의 목을 졸랐다.

민우의 목은 수아가 한 손으로도 충분히 조를 정도로 가늘었다.

“왜, 억울해?”

민우를 내려보는 수아의 눈빛에 안광이 보였다.

‘그날 당신은 엄청나게 크게 보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작게 느껴지네.’

민우의 목에서 거품 끓는 소리가 올라왔다.

민우는 자기 목을 조르는 수아의 팔을 할퀴고 꼬집었지만, 수아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랑 같이 가는 게 싫어? 그럼, 저 아저씨들 따라가서 드럼통 타고 해저 관광이라도 할래?”

수아는 턱으로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남자들을 힐끗 가르치며 말했다.

“아가씨!”

남자들이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수아와 민우에게 달려오며 외쳤다.

“가만히 있어!”

수아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뛰어오던 남자들과 심지어 민우도 저항을 멈추었다.

“너도 살고 싶을 거 아니야?”

수아는 민우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민우에게는 아주 기분나쁜 웃음이었다.

민우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분노는 없고 수아에 대한 두려움만이 남아있었다.

자기 팔을 부여잡고 있던 민우의 손에 점점 힘이 풀리자, 수아도 천천히 조르고 있던 그의 목을 놓아주었다.

수아가 민우의 몸 위에서 내려오자, 민우는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커 헉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면서도 민우의 눈은 수아를 따라갔다.

수아는 타고 왔던 세단에 다가가 뒷좌석 문을 열었다.

“타.”

수아가 말했다.

민우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터덜터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차에 올라탔고, 그렇게 수아와 민우는 함께 폐공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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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쉬어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