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동안 천천히 내 아이를 통해

알아낸 현관문 비밀번호와 아내가

외출을 하는 시간


아이가 그려준 아내가 그려지지

않은 얀데레의 칭찬 도장이 찍힌

가족 그림을 거실 액자에 갈아끼워

주고


내 아이가 얀데레를 너무 잘 따라

주다 못해 엄마라고 부르는게 너무

귀엽다고 적힌 안내장을 앞치마에

넣어주고


제 집인양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

하고, 놀다가 지친 내 아이를 거실

한가운데에서 자장가를 불러 재워

주다가


살며시 침실로 들어가 옷장속 옷걸이

에 걸린 내 옷의 냄새를 맡으며


지금당장 식칼을 꺼내들고 곧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 찔러버려 억지로라도

고백을 받게 만들어 버릴까?


그좆같은년이우리결혼생활을망치는것도

좆같은데매일같이꾸역꾸역들어와서훼방을

놓는것도도저히참을수없고옷냄새정도만맡아

가며심해지는이욕망을억누르는건더이상

도저히참을수없어서냅다난도질을해버리면

알아서조용해지지않을까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대화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지 모른다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를 반겨

주며 오늘도 여느때 처럼 아이를 

돌봐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자


꼭 하고싶은 중요한 얘기가 있다며

앞치마 주머니에 식칼을 숨긴 채


남편을 거실로 들여보내는 얀데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