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저 감시대상이었다.


마족과의 전쟁, 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용사의 클론,

말하자면 예비.


약하면 곤란하니 적당히 어려운 임무를 맞기고

죽으면 또 곤란하니, 감시역인 내가 몰래 죽지않게 구해온다

그게 나의 임무다.


강해지려면 사선을 넘어보아야한다.

도적토벌, 소규모 마족토벌, 전시상황에 나타난 반란군 토벌 등등


당장 죽어도 이상할것 없는 임무에 이녀석은 곧잘 투입되었다.


처음에 이녀석은 약했다.

시골 도적 토벌 따위에도 죽을뻔 할만큼


그래서 몇 번 구했다, 그게 임무니까

정말 이런게 용사의 클론일까?


...그리고 그 의문에 대답하는냥,

이 녀석의 성장은 빨랐다.


얼마나 마족이 들어 차 있는지 모를 던전도, 

마을 하나를 점렴한 도적때도,

성 하나를 뺏은 반란군도


단신으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되자,

이 녀석은 마치 영웅 같았다.


어린시절, 도적에게 마을이 몰살당할때,

그토록 찾았던 영웅같았다.


비록 자기는 모를지라도 예비품이라

최전선에서 활약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의 눈에는 훌륭한 영웅이었다.


그리고..

용사파티가 마왕과 동귀어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고 했던가,

예비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난 고민없이 그 명령을 전달한 재상의 목을 베었다.


...


꼴에 암살부대였다.

뭐, 나보단 못하니까 내가 감시역이 된거였지만,


하나 하나 베어버리며 나의 영웅을 찾았다.


피가 얼마나 났는지, 내 눈앞의 시야가 눈 하나로 보는건지 눈 두개로 보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영웅을 찾았다.


힘들어보였다.

나의 명령은, 이녀석이 감시하다 죽지않게 구하는것.


목에 박힌 비수때문에 말소리는 안나왔지만 턱짓으로 말했다 


도망치라고 


...영웅을 구하다 죽는 엑스트라,

나쁘지않은 이야기다


아니 썩 좋다



=====



내 편이 아무도 없는것이 분했다.


이토록 힘들게 싸우는데 왜 내 편은 한명도 없지?

너무나도 분했다.


임무를 완수하면,

눈앞으 적을 죽여 넘기면.

뭔가 달라질까?


그런 희망하나로 하루하루, 손에 피를 묻혔다.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마왕이라는 존재까지 죽였다.


그런데, 왜 내편은 없는거지?

동료라고 생각했던 자들이 왜 나를 공격하는거지?


이해할수없었다.

그래서 똑같이 죽였다.


임무를 완수했다, 모든 적을 죽였다

그런데 왜 자신은 혼자인건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와 똑같은 존재를 만났다.


그녀도 배신을 당했다 한다,

그녀도 복수를 하고자 한다한다.


처음, 동격의 존재가 생긴것만 같았다.

왜 나와 똑 닮은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나와 달랐다.

그녀는 그녀의 편이있었다


수호천사씨라고한다,

몇번이고 자신이 죽을뻔했을때 구해줬단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자신을 구해줬단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었단다,


질투심이 느껴졌다

생긴건 같아, 지내보니 생각하는것도 비슷해


근데 왜 너만 같은편이 있는거야?


티는 내지않았지만 그런 감정이 쌓여갔다.


시간은 흘러, 우리는 왕국 하나를 재물로 

소원 하나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소원은 수호천사씨를 살리는 거였다.


물론 그렇겠지,


또, 또 나만 혼자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녀를 죽였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임무를 완수하고 적을 죽였던것 처럼.


...그리고 나는 내 편을 드디어 얻을수 있을것만같다


"드디어 만났어요, 나의 수호천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