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날
바느질을 배웠다. 너무 어려워서 엮는 법만 배웠다.
시장에 너무 찬란한 빛을 내뿜는 실이 있어서 사왔다.
생각보다 잘 엮이는 걸보니 참 기쁘다.
두번째 날
자신감이 붙어 속도를 올렸다.
아...
약간 풀어졌다..
그래도 완전히 풀린 건 아니니 다시 엮어 봐야지.
세번째 날
짜증난다.
잘 돼가다가도 어느 정도 하면 계속 풀린다..
뭐가 잘못된 거지...
네번째 날
다시 천천히 해보자
이번엔 잘 엮이겠지...
천천히.. 천천히.. 도망가지 못하게...
다섯번째 날
하하하...
드디어 내가 원하는대로 엮였다.
너무 기쁘다. 안풀리게 조심해야지...
다신 풀리지 않게...
여섯번째 날
왜? 왜? 왜왜왜왜?
도대체 왜 내 맘대로 안 엮이는 거지?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너무 슬퍼..
왜 내 맘을 못 알아주는 거지?
이번에야 말고 잘 절대 구속해야겠다..
절대 절대 내 곁에서 도망칠 순 없어..
그래 이거야..
이젠 못 도망.. 아니 안 풀리겠지...
일곱번째 날
아... 결국엔 망가졌다...
그렇게나 예쁘던 실이....
빛을 바래고 헝클어지고 끊어지고...
아으아으으아....
왜 가지지 못하는 거야...!
왜!!!!!!!
흐흐흑..
흐흐흐흐흑.. 흐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
흐하학흐흐흐하하학힉 흐흐흐하 흐흐핳 흐흐 하하핳
흐힉 핳하하하하 핳하하하 핳흐학핳 핳하힉하핳하하
흐흐흐...
흐..흐...
흑...
.
.
.
.
.
.
.
마지막 날
이젠 다 괜찮다..
헝클어져도.. 망가져도.. 부셔져도....
넌 언제나 찬란하게 빛나니까...
...그렇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