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얀붕. 현재 취향인 얀순이에게 납치당해 쾌적한 감금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원래 감금이라면 모름지기 어디 수갑으로 묶어놓거나 전화선을 끊어버리거나 해야 하는데, 애초에 원래부터 히키였던 내가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뜻밖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런 좋은 환경에 있어서인지 나는 요새 얀챈에서 도박 없이 하루에 5만 포인트를 버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얀챈에 올라온 소설을 보던 중, 얀순이가 밖에서 돌아왔다.

"얀붕아, 나 다녀왔어!"

"그래 수고했어 얀순아."

"정말! 오늘도 또 얀데레 채널인지 뭔지 하는거 보는거야?"

평소 인터넷 커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인터넷 접속기록상으로 내가 얀챈을 하는걸 알고는 있지만 내용물은 별로 관심없어하던 얀순이었다.

그러나 그런 얀순이라도, 얀붕이가 하루 18시간씩 얀챈에만 상주하니 내용이 점점 궁금해졌다.

"그런데 얀붕아, 뭘 보고있는거야?"

"얀데레 문학. 재밌어."

"무슨 내용인지 한번 봐도 돼?"

글을 읽어버린 얀순이는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여자가 온갖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소설이었던 것이었다. 심지어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소설마다 달랐다.

"아니 김얀붕! 어떻게 내가 있는데도 이따위 말도 안되는  소설이나 읽고있을수 있어!"

"아니 얀순아 이건 오해야 오해..."

"변명은 필요 없어. 오늘부터 얀데레 채널은 금지야."

그렇게 말하며 얀순이는 채널에 내 계정으로 NTR물을 올려버렸고, 나는 1년 정지를 당했다.

그러나 우리 둘 다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하루 18시간동안 얀챈에만 상주하던 나는 하루라도 얀챈에 뭔가를 올리지 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한 정신 착란에 빠져버리는 질병에 걸리고야 말았다.

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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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얀붕아 그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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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얀챈에 글을 올리지 못해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정신 착란이 와 뇌가 터져버린 것이었다.

얀순이도 피폐물을 찍다가 둘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건 며칠 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