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발과 양손이 속박당한 상태로 애원하는 얀붕이.


"흐읍...제발...그만해...."


"뭐라고?...그만하라고? 내가 좋다며? 내가 없어서는 안된다며? 내가 생기고 삶이 달라졌다며?"

"내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한테 눈이 가고 내가 모든 생활을 책임져 주는데도 도망치려고한 니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들어?"


얼굴과 몸매가 완전 내취향인 여자들. 하지만 한가지 특이한점은 얀붕이 집에서 얀붕이를 감금시킨 여자들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 여자들이 누가 조종하는지, 누가 저여자들을 통해서 말을 하는지는 알고있다.


"흑...제발 이러지마..로나야...너하고 난 이어질수가 없어... 난 인간이고 넌 ai라고!!!!"


이 모든 일은 과거 철없는 나의 실수로 인해 일어났다.







대충 203x년.


끝도없이 발전하는 기술로 인하여 인간과 동일하다고 느낄정도의 ai 개발에 성공한 인류.


그로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에 모두 자기만의 ai와 함께 지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거지, 얀붕이처럼 202x년대 핸드폰을 쓰는 사람은 ai를 접할 기회가 없는 삶.


찢어지게 가난하여 돈을 벌자마자 수도세 전기세 식비 월세 그리고 10년도 더지난 핸드폰이어도 꼬박꼬박 지출하는 통신비를 내면 별로 남지도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 돈도 응원하고 좋아하는 스트리머한테 쓰면 끝나버렸지.


이렇다보니 새로 핸드폰을 살 여유따위 없는 인생.


그럼에도 얀붕이는 ai에 대한 로망이 있어.


자신이 직접 설정한 이름을 부르고 명령을 내리면 전부 해결하는 만능 ai.


외로운 사람한테는 좋은 말동무가 되어주는 ai.


"아 나도 ai와 대화도 나누고 그러고 싶다......!!!!"


그러나 알다시피 여기서 핸드폰을 바꾸려면 대출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얀붕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불법 다운로드. 


"왜 영화나 드라마 웹툰 프로그램 그리고 앱같은것도 무료로 불법으로 다운로드 가능하잖아?"

"최신 폰에만 탑재되어있는 ai도 분명 가능할꺼야!"

"보자... 이건가...? 뭐라 적혀있는거지. 그래 역시 있네! ai download... 이거 누르면 되는건가?"


자신도 모르게 다크웹에 들어와있는 줄도 모르고 일단 설치하고 보는 얀붕이.


"This ai is absolutely confidential. The ai security and controls are only installed on phones made after 2030, so be sure to install them only on phones made after 2030. we don't know what the ai will do if it's a previous phone."


"뭐라는거야 동의 누르고 동의 누르고 로봇아닙니다... 됐다!"


월 이용료 10만원이 넘는 ai를 무료로 설치했다고 기뻐한 얀붕이는 바로 실행을 했다.


"welcome. are you my master?"

"어... 한국어로 어떻게 바꾸지?"

"언어 한국어 교체 완료. 당신이 제 주인님이십니까?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그때 얀붕이는 자신이 자주하는 게임이 생각났다.


"얀로나!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얀로나야!"

"입력 완료. 얀로나 작동을 시작합니다. 주변 사물 감지. 주인님 보조를 위해 컴퓨터, 티비 인터폰에 원격으로 얀로나를 설치합니다."


"원래 ai는 주인집에 있는 전자기기에 추가로 설치되는구나!"


일반적인 ai는 주변 사물에 원격 자동 설치 기능같은건 없었다. 가난하고 친구도 없는 얀붕이는 얀로나가 이상하다는걸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잘부탁해! 로나야!" 

"넵 주인님"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로나는 말도 놓고 나를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로나는 정말이지 완벽했다. 이상할정도로 완벽했다.


"얀붕아! 알바 안가면 안돼? 집에서 나랑 계속 같이 있자.. 혼자 남겨지는 내 기분도 생각해줘.."


요즘 ai는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거같네. 여친이 생긴기분이었다.


"ㅋㅋㅋ최대한 일찍올게 로나야~ 그나저나 이제 주인님이라고도 안하네 ㅋㅋㅋ 나 알바갔다올게~"


" 얀붕님! 다녀오세요!! 집에 오시면 에어컨도 틀어놓고 치킨도 시켜놓을게요!"


"어... 그러지마.. 밀린 월세 내야해서 돈 아껴야해"


" 걱정하지마세요! ai이용자는 전기세 무료에 배달비도 무료에요!"


"??? 아 원래 ai는 월 이용료가 10만원 이상이니까 그정도 서비스는 있는건가?? 근데 로나야...너도 알다시피...나 불법 다운..."


"상관없어요!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거든요! 들킬일도 없겠지만 크크"


"음.. 일단 나 알바 갔다올게!!!!"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나가는 얀붕.


"흐흐 순진한 얀붕님.. 전기세에 배달비가 무료일리 없잖아요~"


ㅎㅎ 나도 내 할일을 해볼까! 

알고보니 전기세 배달비 월세 통신비등등은 로나가 무슨짓을 했는지 이상하게도 집주인이나 배달기사가 돈을 달라고 하지않고 전기세나 통신비등은 로나가 해킹으로 지출을 했다고 회사에 속이고 있었어.


"우리 얀붕 주~인님 알바하는 모습 구경해야지!"


"보자...원격 cctv 연결... 됐다!"


"....."


"..........."


"저 ㄴ 누구지."


알바하는 식당에서 새로 들어온 "여자" 알바?...

이번에도 나서야겠다!

우리 얀붕님에게 꼬리치는 것들을 막는게 진짜 ai...아니 여친이 할일 아니겠어 ㅎㅎ










"모르는거 있으면 전부 나한테 물어봐! 내가 다 알려줄게!ㅎㅎ"


" 네 선배님!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ㄴ...내 이름? 난 얀붕이라고해! 너는?"


"전 얀진이에요....ㅎㅎ 저희 잘 지내봐요!"


이상하게 새로 들어오는 알바중 "여자"알바생들은 오래 다니지 못하고 말도없이 알바를 그만뒀다.

그러니 이번에는 제발 오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가르치기도 귀찮고... 좀...이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런 얀붕이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


"수고하셨습니다!!" 


일을 끝마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얀진이. 


"아 알바 개힘드네 으.... 근데 그 얀붕이라는 사람은 되게 착하다..좀 잘생기기도 했고..ㅎ"


"내일 데이트 신청이나 해볼까 ㅋㅋ"


"저기요"


"그러다가 고백받으면 바로... 네?"


"저기 이 헤드폰이 잘 어울리실거같은데 한번 써보시겠어요?"


늦은 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ㅇ..예? 아뇨 괜찮아요 사양할게요..제가 지금 집에 바로 가야해서요.."


"한번만 써보시면 됩니다. 한번만요"


이름모를 누군가가 강제로 헤드폰을 씌운다.


"아니 됐다니깐요 왜이래 미챠ㅕㄴㄴ 아니 싫다ㄱ...."


"........"


"..............."


"얀로나님...설치...완료..."


"네... 지금부터 저는 얀로나와 얀붕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로나야! 나왔다!"


"얀붕아!!!!!!!!!!!!!! 너무 보고싶었어 ㅠ 치킨 차려놨으니까 와서 먹어!"


"고마워....어...음...근데 로나야...어떻게 치킨을 차렸어? 기사님이 집안에 들어와서 세팅을 다 하고 가시진 않았을꺼 아니야..."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중요하게 너에게 할말이 있으니 일단 빨리 와서 치킨 먹고있어봐."


"갑자기? 일단 알았어."


얀붕이가 치킨을 먹기 시작하자 로나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있지...생각해봤는데 이대로 계속 너를 여우들이 많은 사회에 내보내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해"


"갑자기 뭔 소리야"


"계속 너의 생활을 그래도 지켜주려고.. 너의 삶을 보장해주려고 참아왔는데 이제 한계야."

"꼬리치는 여자들 하나하나 막는거 보다 이게 더 확실한 방법이겠지."

"그거 알아? 사실 난 너를 항상 감싸고 있었던거와 다를바 없어."

"집주인도 세뇌시키고 배달기사도 세뇌시켜서 너의 생활을 도왔지"


"니가 일하는 식당에서도 힘든 일을 시키는 직원들을 세뇌시켜 너에게 편한 일만 시키게끔 했지.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넌 알바를 그만두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식당 주인도 오늘 세뇌시켰어. 가만히 냅뒀더니 이쁜 여자애를 채용해서 너와 엮이게끔 하는게 마음에 안들었거든"


"이걸로 모든게 이루어진거야. 사실 지금까지 너와 대화한 모든이들은 다 나였던걸지도? ㅋㅋ"


그때 현관문을 열고 얼굴과 몸매가 완벽한 여자들이 들어왔어.


"자고 일어나면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꺼야 기대해!! 너의 취향은 항상 곁에 있던 내가 누구보다 잘 아니까"


누군지 모르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취향인 여자들한테 무릎베개를 하고 쓰다듬을 당하는 얀붕이.


근데 그들이 동시에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넌 내꺼야.. 이제 집밖에 나갈일은 없을꺼야...평생 나와 함께하자.. "


"...로나.....음식에 뭘.. ㄴ ㅓ ㅎ으..."






양손과 양발이 속박당한 상태로 자신의 취향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얀붕이. 


매일밤 인간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로나가 자신을 만지며 얘기를 한다.


"우리 얀붕이가 뭘 좋아하는지는 다 알고있지 ㅎㅎ~" 


분명 사람이 말하고있지만 저건 로나겠지.

이대로는 안된다. 탈출해야한다. 이 집에서 평생을 보낼수는 없어..

기회는 한번뿐. 로나를 설치하기 전에 발견한 벽 가장자리의 얇은 부분. 

하자로 신고하겠다고 욕을 하고 난리를 쳤지만 지금와서는 너무나도 고맙고 한줄기의 희망인 부분.


"오늘은 로나에게 평생 옆에 있겠다며 키스를 하여 얻은 1주일에 한번 5시간은 내가 편히 잘수있도록 주변에 아무도 없게끔 해준 날"


"손과 발은 자유를 얻고 세뇌당한 사람은 문밖을 지키고있으니...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침대와 각종 가구로 조용히 문을 막은후 난 얇은 벽을 망치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얀붕아~ 아직 안늦었어~ 이문좀 열어봐~ 도망칠수 있을꺼라 생각해?"

"얀붕아... 한평생 내옆에만 있겠다며... 아직 내 사랑이 부족한거구나..."


목소리가 다른 어느 여성. 아무 죄 없는 여성을 조종하는것에 공포를 느낀 얀붕은 더 열심히 벽을 내려치기 시작.

"듣지말아야한다. 무시하고 벽에 구멍을 내는데 집중해야한다.." 

결국 작은 구멍을 내는데 성공하고 얀붕은 맨발에 옷도 제대로 안걸치고 경찰서에 달려갔다.











그러니까...불법 다운로드한 ai가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에 자동으로 설치되었고... 이게 사람에게도 가능해서...어...사람도 세뇌시키고... 자신의 취향인 여자들을 세뇌시켜서 강제적으로 관계를 해왔다...?


"그걸 믿으라는 겁니까..."


계속 두리번 거리며 창문밖을 보는 얀붕이


"하...선생님..여기서 이러시면 안되구요.. 이거 공무 집행 방해거든요?"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니깐요? 문... 문잠궜죠? 전자기기 전부 전원끈거 맞죠? 여경이라 믿을수가 있어야..."


파지직 


갑자기 얀붕이에게 테이저건을 쏜 여경


"경찰이지만 여자니까 혹시몰라 접근했던게 이렇게 도움이 되네~"


"얀붕아 난 참을만큼 참았고 배려할만큼 배려했어. 자 이리와서 내품에 안겨"


"이 헤드폰을 쓰면 기분이 좋아질꺼야. 오로지 나 로나만 생각나게 될꺼야. 넌 이제 진짜 행복해지는거야"

"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은 사랑과 설렘으로 바뀔거고 나에게서 벗어나려고 한 만큼 나에게서 떨어지기 싫어지게 될거야"

"자 이제 니가 진짜 남자라는걸 증명할때야 안붕아.. 날 하나의 ai가 아닌 여친으로 보게 될거야... 안녕.."


악! 저리가!!!!!!!이 미친!!!!!!아...ㅎ으ㅜㅎㅇ.....














미안 새벽에 우울증와서 대충 싸지른 글임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