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아) 우리는 선생님의 낙원입니다-프롤로그 - 얀데레 채널 (arca.live)

->전편

---------------------------------------


‘참 이상한 꿈이야.’

 

얀붕이 다시 눈을 떴을 땐 해가 중천이었다.

 

‘그래도, 그 인간한테 벗어날 수 있었네.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하지만 그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때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잠깐. 여긴 다락방이 아니잖아?’

 

얀붕은 주위를 둘러봤다.

 

‘왜 내가 이집트 무덤 속에 있는 거지?’

 

벽에는 고대 이집트에서나 볼 법한 상형문자들이 가득했다. 얀붕 자신이 누운 침대도 아누비스와 호루스 장식이 달려 있었다. 방구석에는 동물 머리가 달린 항아리 네 개가 있어 어딘가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

 

얀붕은 자신이 저승에 온 줄 알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런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눈물에 담긴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나 진짜 죽었구나. 다행이야. 아예 그딴 세상엔 다신 안 태어났으면 좋겠…….”

 

철컥.

 

“아, 일어났구나. 잠은 잘 잤어?”

 

은발의 소녀가 들어왔다.

 

‘꿈에서 본 그 사람이잖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얀붕은 당황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도 떠올릴 수 없었다. 기억 속 책장 한 군데가 통째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계속 일어나지 않아서 걱정했어요.”

 

이어 가슴이 무척 큰 소녀가 들어왔다. 가슴이 어찌나 큰지, 소녀가 그냥 걸어오는데도 출렁일 정도였다.

 

둘 다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얀붕을 걱정하는 것이 눈에 띄게 느껴졌다.

 

“여긴 어디죠? 왜 제가 두아트(이집트 신화 속 저승)에 있는 거에요?”

 

두 소녀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호시노 선배도 차암……고향을 떠올리고 싶다곤 했지만, 인테리어까지 이렇게 할 필요는 없었는데.”

 

“응. 여긴 두아트가 아니야.”

 

은발의 소녀는 한쪽 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벽을 걷었다. 아니, 커튼을 걷었다고 해야 옳겠지만 말이다.

 

얀붕은 따가운 햇살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저는 안 죽었다는 거예요?”

 

“여긴 저희가 지내는 게스트하우스에요. 시로코 짱이 당신을 데려왔어요.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빨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왜 저를 살리신 거죠?”

 

“뭐?”

 

은발의 소녀가 당황하자, 가슴 큰 소녀가 질문을 던졌다.

 

“저기, 혹시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얀붕은 속는 셈 치고 자신이 도망친 경위를 말했다. 말을 이을수록 트라우마가 머릿속 깊은 곳에서 점점 올라왔다.

 

“그냥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그러면 그 인간이랑 다시는 안 만날 수 있었는데……. 나 같은 인간은 살 이유가 없는데…….”

 

얀붕은 이불을 꽉 쥐었다. 공포가 다시 그를 마비시켰다. 온몸이 굳어버리는 그 현상은 산 채로 미라가 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블랙아웃이 오려는 순간, 은발의 소녀가 얀붕을 꽉 안아주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얀붕은 당황했다. 그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안긴 경험이 없었다.

 

“나쁜 건 네가 아니야.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논 어른들이 나쁜 거지.”

 

은발의 소녀는 얀붕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의 실수가 아니야. 얀붕. 책임을 지는 건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어야 해.”

 

얀붕은 소녀를 꽉 안았다. 오랫동안 흘릴 수 없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요, 그래요. 얼마든지 울어요. 시간은 우리의 편이잖아요.”

 

가슴 큰 소녀가 얀붕을 쓰다듬어 줬다.

 

“많이 아프셨죠……. 이 작은 몸으로 많이 힘내셨죠……. 이렇게 아프신데도 말 못하셨죠……. 이제 괜찮아요. 저희가 같이 있어 줄게요.”

 

응어리를 모조리 쏟아내자, 얀붕은 아까와는 다른 해방감을 느꼈다. 그동안 따갑기만 하던 햇빛이 처음으로 따스하게 느껴졌다.

 

두 소녀의 눈물이 얀붕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럼 소개할게.”

 

얀붕이 마음을 추스르자, 두 소녀는 눈치를 보더니…….

 

“السلام عليكم!”(앗살람 알라이쿰)

 

은발의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시로코 스나오오카미. 만 16살이야.”

 

이어 가슴 큰 소녀가 말했다.

 

“저는 노노미 이자요이! 시로코 짱이랑 동갑이에요. 별명은 크리스티나니까 잘 기억해 주세요!”

 

“넌 이름이 분명……박얀붕이었지?”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노노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얀붕이 다니는 학교 학생증이었다.

 

“당신이 다니는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거든요. 학교 정보를 찾으면서 학생 명부도 둘러보다 알았어요.”

 

“네. 근데 방금 그거 중동의 인사말 아닌가요?”

 

“응. 눈치 빠르네. 맞아. 우리 둘 다 이집트에서 왔어.”

 

“네네! 저희 둘 다 아버지가 일본인이라 이름도 일본어로 지었거든요.”

 

노노미는 재빠르게 설명을 이었다.

 

“근데 아까 호시노 선배라고 했는데, 한 사람이 더 오시는 건가요?”

 

“응. 근데 그 사람은 우리보다 연상이라 3학년 반으로 갈 거야.”

 

시로코가 얀붕과 대화하는 사이, 노노미는 어딘가로 향했다. 그녀가 돌아왔을 땐 오드아이에 단신인 소녀가 같이 방 안에 들어왔다. 단신이라고 해 봤자 얀붕과 똑같은 신장이었지만.

 

“호시노 선배? 아무리 힘들다도 해도 인사는 해야죠!”

 

오드아이 소녀는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다 얀붕과 눈을 마주쳤다.

 

“으, 으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입을 가리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깨, 깨어났구나. 다행이다……. 이제 아픈 건 없을 거야. 얀붕. 혼자서 다 책임질 필요 없으니까……이제 이 아, 아저씨가 있으니까……그러니까…….”

 

오드아이 소녀는 애써 웃음을 유지하려 했지만, 얼마 못 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얀붕 본인도 당황할 정도였다.

 

“호시노 선배. 잠깐 바람 쐬러 나갈까요.”

 

노노미는 오드아이 소녀를 안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저 사람이 호시노인가요?”

 

“응. 저 선배가 호시노 타카나시. 선배는 얀붕이 여기로 왔을 때도 엄청나게 울었어. 어제 겨우 진정하긴 했는데 아직은 힘든가 봐.”

 

얀붕은 복잡한 기분이 들어 대답하지 않았다.

 

“괜찮아?”

 

“조금 복잡하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일어나니까 절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셋이나 생겼잖아요. 저따위가 그런 마음을 받아도 되는지. 애초에 여러분은 저의 보호자도 가족도 아닌데…….”

 

“또 또. 나쁜 말.”

 

시로코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방금 말했잖아. 얀붕은 아무 잘못 없다고. 도움받는 거에 자격 따윈 없어. 얀붕이 그런 말 계속하면 우리도 마음 아파.”

 

시로코는 얀붕의 손을 꼭 잡았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강요할 수 없어. 우리가 만들어 갈 이야기는, 우리가 결정해.”

 

노노미가 다시 들어왔다. 호시노도 조금은 진정했는지 눈물을 닦고 있었다.

 

“어머 시로코 짱. 그 말, 우리 보스가 외친 게 생각나네요.”

 

웃음을 되찾은 호시노도 끼어들었다.

 

“으헤헤? 파우스트 씨의 말을 여기서도 들을 줄은 몰랐는걸?”

 

순간 얀붕은 데자뷰를 느꼈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노노미도 얀붕의 손을 잡아 주었다.

 

“얀붕 씨. 그러니까, 지금부터 시작하자고요? 우리들의 이야기를!”

 

호시노는 살짝 당황했는데, 노노미와 시로코가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아하하⋯⋯ 뭐지. 뭐지. 이 기대에 찬 표정들은. 호오라, 그건가, 그 대사를 원하는 건가아~ 응? 그런 건가아~?”

 

호시노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얀붕의 손을 잡아주었다.

 

“으헤~ 귀여운 후배들의 부탁이라면⋯⋯ 모른 척할 순 없겠네.”

 

호시노는 이번엔 울지 않고 똑바로 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얀붕만이 가질 수 있는, 학원과 청춘의 이야기를. 블루 아카이브를!”

 

얀붕은 데쟈뷰를 느꼈다. 그는 이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몇 안 되는 추억의 일부일 텐데, 그 추억을 함께한 게 누군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추억을 조금이나마 되살린 말이니만큼, 얀붕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저, 저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얀붕은 우물쭈물하며 무언가를 전달하려 애썼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도 될까요? 저희 부모님은 절 진심으로 싫어하셔서, 제가 어디 있든 간에 신경 안 쓰거든요.” 

 

“아무 문제 없어! 당분간이 아니라 계속 여기 있어도 돼!”

 

호시노는 밝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인지, 얀붕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이.

 

“근데 달력 보니까 개학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교복이나 휴대전화 같은 건 다 그쪽에 있어서 어떡하죠?”

 

시로코가 대답했다.

 

“응. 우리랑 구하러 가자. 우리도 아직 교복까진 못 맞췄거든.”

 

“얀붕 씨, 저도 같이 갈 테니 동네 안내 좀 해주세요? 돈은 걱정하지 말아요. 제 집안, 꽤 부자거든요!”

 

노노미도 끼어들었다.

 

“그럼 오늘 말고, 내일 출발하는 건 어때요? 저도 아직 경황이 없어서요.”

 

“저희는 괜찮답니다? 출발하고 싶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노노미는 얀붕이 불안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아, 그러고 보니 학교 쪽에 연락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깜빡했네. 나는 여기 있을게. 얀붕은 후배들이랑 잘 이야기하고 있어. 후배들이 귀엽긴 해도 그렇고 그런 건 안 되니까 조심하라고?”

 

“에이, 호시노 선배도 참!”

 

노노미는 얀붕에게 갈아입을 옷을 건넸다. 호시노는 그 사이 부엌으로 달려갔다.

 

 

철컥.

 

그 바닥에는 해치가 하나 숨겨져 있었다.

 

“암구호를 말씀해 주세요.”

 

“엔 사바흐 누르. 엔 사바흐 누르”

 

해치가 열리자마자 호시노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보고할게. 선생님이 제대로 의식을 회복했어. 대화도 가능할 정도고.”

 

“후배들은 벌써 선생님과 친해진 모양이네. 아비도스의 부학생회장?”

 

히나는 미카와 식사하는 중이었다.

 

“히나 선도부장 너도 기억하고 있잖아. 선생님에게 학원과 청춘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게 먼저야.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생님을 설득 없이 강제로 끌고 가는 건 카이저나 게마트리아가 하는 짓과 다를 게 없어.”

 

“윽…….”

 

“그리고 이참에 히나 짱도 인사하는 거 어때? 어차피 기지의 모든 인원은 이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단 설정이잖아.”

 

히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무언가 말하기 곤란한 모양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볼 면목이 없어.”

 

키보토스에서 사고 친 나날이 떠올랐다. 선생이 사라진 후 그녀는 정신이 반쯤 나간 채로 지냈었다. 그중에서도 홀로 카이저 세력의 절반을 날려버리곤 42일이나 중태에 빠진 일은 잊어버리고 싶었다.

학원도시에서 함께 지낸 선생이, 사실은 이차원의 누군가가 쓰는 아바타란 걸 알았을 땐 삶을 놓고 싶었다. 히나 자신과 함께한 추억이 그 사람에겐 게임 속 이벤트에 불과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왜 나는 선생님에게 증오를 표한 거지. 그걸 생각하면 도저히 나 자신이 용서 안 돼.”

 

성서 속 방주의 주인이 비둘기를 날려 올리브 가지를 가져왔듯, 키보토스에선 이차원으로 드론을 날리기 시작했다. 현실의 선생을 알고 싶은 학생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떠올라. 붕대를 둘둘 만 채로 숨만 겨우 쉬는 선생님을 본 날 말이야. 나한테는 쭉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쉬어도 되니까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말해준 사람이었어. 하지만 선생님은……매일 죽을지도 모르는 나날을 버티고 있던 거잖아. 그걸 생각하니까 선생님이 미웠던 나날이 후회돼.”

 

히나는 눈시울을 붉혔다. 선생이 사라진 후로 그녀는 눈물이 많아졌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 온 거 아니겠어? 선도부장 씨?”

 

미카는 장어 젤리를 우물거리다 말고 끼어들었다.

 

“나는 너희 게헨나가 싫어. 하지만, 선생님을 다시는 못 보는 날은 더 싫어. 선생님을 만신창이로 만든 그 베아트리체 같은 인간들도 싫고.”

 

우득.

 

미카가 손을 꽉 쥔 탓에 스푼이 찌그러졌다.

 

“그러니까 그 인간들을 찾아내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어차피 이 차원에선 목숨이 가볍잖아? 총에 맞거나 폭탄 파편만 잘못 맞아도 개미처럼 콱 죽어버리는 인간들이야. 그런 주제에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남을 죽도록 괴롭혀? 난 인정 못 해. 선생님을 아프게 한 사람은 똑같이 아프게 만들어 줄 거야. 그래야 공평한 거잖아.”

 

미카는 특유의 호박색 눈을 번뜩였다. 아리우스 스쿼드를 죽여버리기로 결심한 후로 이렇게 화가 난 적은 없었다.

 

“그러니까!”

 

미카는 스푼을 아예 부러뜨렸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던 탓에 호시노와 히나 둘 다 당황했다.“

 

“그날이 올 때까진, 선생님이랑 즐겁게 살아보자. 못 한 게 너무 많잖아.”

 

미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올라가자. 다들 자기가 왔다고 설정된 국가 언어는 다 익혔지?”

 

미카는 무전으로 노노미를 호출했다.

 

“나랑 히나도 가볼게. 나머지 애들도 부를 테니 기다리고 있어.”

 

 

“아, 얀붕 씨. 이 게스트하우스엔 저희 말고도 사는 사람들이 더 있는데 소개해 줄게요!”

 

노노미는 문을 활짝 열었다. 호시노를 포함해 총 네 명의 소녀들이 들어왔다.

 

“아까는 놀라게 해서 미안했어. 내가 호시노 타카나시야. 여기서 지낸다고 결정했었지? 잘 지내보자고?”

 

그 다음으로 인사한 건 히나였다. 그녀는 일부러 독일 악센트를 섞어 말했다.

 

“Gu……Guten Tag. 난 히나 소라자키야. 좀 늦게 만났네.”

 

이어서 미카가 인사를 마친 후엔 푸른 머리의 소녀가 달려왔다.

 

“빠바밤! 용사 아리스 텐도, 이세계에 전송 완료! 얀붕과의 이벤트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얀붕도 똑바로 서서 인사를 올렸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얀붕과 그의 독특한 룸메이트 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늦어서 미안하다... 2화도 같이 써서 올리려고 했는데 연참은 아직 무리인 것 같네...


첨언하자면, 이 소설은 원래 고딩 때 과제로 제출했던 소설 트리트먼트가 원안임.


아즈텍 신을 모시는 컬트가 배경인, 미드소마 느낌의 뒤틀린 치유물이었지.


일단 배경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주 소재가 아즈텍 신화에서 블루 아카이브로 바뀐 걸 빼면 줄거리에 큰 차이는 없음.


캐릭터들 이름과 성씨 위치가 뒤바뀌었는데, 전부 서구권 국가에서 왔다는 걸로 위장했단 설정이라 그럼.


호시노, 노노미, 시로코 - 이집트

아리스 - 미국

미카 - 영국

히나 - 독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