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에 빠져 사는 이방인 마을에 이제 터 잡으려 하는데

한밤 중 몸 일으키며 마적들 오는 소리가 들었다.

첫 놀음에 빠져 얻고잃고 얻고잃고 결국엔 수중에 몇푼이라


이방인은 그저 또 떠나기 버겁다.

놀음 돈 다시 일해 벌면 그만이지만

마적들이 불을 지르고 다니는데


고운 말씨로 나를 기쁘게 놀아주는 아이보다도

어여쁜 춘화첩 여인들보단 머물 곳이 소중한데

헛되이 보냈는가보구나. 더 살아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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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아카 문닫을까 두려워 쓴 시임

나무게임하다 폭사해서 쓴 것도 있고

이제 눌러붙었는데 망한다니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