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이게 정녕 배는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바지선(?) 쿼츠급 보급함이다.

함상에서 음주가 금지되었던 미 해군은 알코올 주류의 대체제로 아이스크림을 보급했다. 하지만 끽해야 구축함 크기 이상의 함선들이나 중형함/주력함들에나 있던 물건이 아이스크림 기계였다. (그마저도 함장이 안사주면 그런거 없었다.)

특히 달고 만들기 쉬운 아이스크림을 분배하는것 만큼 좋은 보상이 없었기에, 미 해군은 콘크리트 바지선에 아이스크림 공장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바렛&힐프(Barrett and Hilp), 베일라(Beilar)조선소에서 1943년 12월 3일에 완성하고, 이듬해 4월 13일에 취역하며, 석영(Quartz)에서 이름을 따온 쿼츠호는 황금마차같았던 함생을 시작한다. 독자적인 항행능력은 전무한지라 바지선에 예인되어 전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역할이 그녀의 주 역할이었고, 아이스크림 생산 기계가 들어갈 자리가 없던 구축함과 함장이 아이스크림 기계 안사준 중형함들의 수병들에게는 아이스크림 뷔페가 되었고, 7분마다 10 갤런(대략 38리터)를 뽑아내는 미친 생산성을 뽑아낸지라 수병들은 아이스크림에 매료된다. (램프용 알코올로 밀주 만들다가 전함 하나 날려먹고 클럽으로 만든 모 국가 꼴은 안났음. 그래도 ㅈ병신이던 MK.13시리즈 어뢰로는 추진용 에탄올 빼다가 밀주 만들어 먹었다는 소문이...) 

(조셉 클리프턴 대위)

그리고 그런 정신나간 함선을 12척이나 뽑아낼 정도로 미 해군의 아이스크림 사랑은 각별해서, 여러 해프닝을 낳았는데...

렉싱턴(CV-2)가 침몰하는중 퇴함하다가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있는걸 기억하고선, 도끼로 자물쇠를 부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퇴함을 기다린다거나, 

필리핀 만 해전 이후 구조작업에서 구축함 USS 패터슨의 수병들이 항공단장을 인질로 아이스크림을 요구한다던가, 쏘가리 하나가 아이스크립 배급줄에서 새치기를 하려다가 홀시 제독한테 걸려서 조인트를 까이는 등의 해프닝이 생겼다고 한다.

일본 항복 이후, 쿼츠함들은 교차로 작전(operation crossroads)에 가상함대의 보급함으로 사용된 이후, 매각되어 9개의 자매함(?)들 과 함께 캐나다 파웰 강의 하구에 정박되어, 방파제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