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어라? 못보던 친구에요! 이름이 뭐에용?

버터 이름은 말이죠... 버터에용!

북경성 냄새가 나지 않는게 신입 버터로군요. 숫자세기 버터, 남은 번호 있나요?

잠깐만용 대푠니... 숫자가 넘무 만아용... 남은게... 마이너스 21억 천 사백...

숫자세기 버터, 얼마전에 주담대용 주택 건설 농장으로 편입된 버터가 몇번이였죠?

그건 말이죵... 23번이였어요 대푠니!! 이제 숫자 그만 셀래용..

고생했어요 숫자세기 버터 3호.

이제 숫자세기 버터 4호랑 교대하고 숫자세기 버터용 케이스에서 쉬세요.

그리고 신입 버터는 앞으로 버터 23호라고 부를게요

와~아

버터 23호, 마침 전체 직원 소집을 하려고 했는데 잘됐군요. 절 따라오세요. 오늘은 저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오오! 경영진들이 모여서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회의하거나, 투자자들 꼬시는 방법같은거 회의하나용? 아님 북경성 메뉴? 신캐 디자인?

그런건 신캐 볼만 크게 내주면 알아서 결정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죠.

네에? 버터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지 몰랐는데용?

모르는게 당연합니다 버터 23호. 이 회의의 존재는 극비사항이니까요.

회의실은 여깁니다. 앞으로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히힛! 기대되용!


그렇게 수많은 버터들이 모인 회의실.

대표가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뭐... 다들 왜 모였는진 잘 아실것 같고, 회의 관리 버터, 후보군이나 띄워보세요.


틱ㅡ

그 순간, 회의 관리 버터가 빔 프로젝터로 한 장의 사진을 띄웠으니, 그것은 "팬티" 였다.

에... 이게 그 버터 163729호가 가지고 온 '서양의 티팬티와 동양의 훈도시를 합친 티-훈도시' 라고 합니다. 중요 부위만 절묘히 가려 교주님들의 머리를 확실히 깨버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추천하더군요.


그 순간, 회의실에는 적막이 잠시 흐르더니 PD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내가 이런 회사 PD하겠다고 그 비싼 돈 주고 대학을 나왔나!!!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제시한 팬티 구현되는것도 못보고 죽겠구나!!!

피디님 진정하시고, 부대표님 인상 좀 펴시죠. 그래서 다음 팬티는...


그렇게 어떤 팬티가 교주들의 머리를 효과적으로 깰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 오가더니, 어느샌가 10시가 넘었다.

버터 23호는 회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회의 관리 버터에게 이 회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회의 관리 버터, 혹시 회의는 언제 끝나나용?

앗, 신입 버터네용? 회의는 월요일에 끝나용!

아니 장난치지 마용. 나 진지해용.

엥...? 장난 아닌데용?

아니 뭔 팬티가지고 회의를 엿새를 하냐구용. 듣자하니 신캐는 정해지지도 않은거 같은데.

거기 버터들! 거 회의에 집중합시다, 집중! 회의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

앗... 죄송해요 대푠니! 담엔 안그럴께용!



그렇게 영원에 가까운 엿새 동안 신캐의 팬티에 대한 토론이 끝날 무렵, 시계는 오후 4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와~아 와~아 와~아
알림 버터가 개노 작성 시간을 알려용!

좋습니다. 이번주도 알찬 회의였군요.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결국 신캐 팬티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티-훈도시를 재치고 PD님이 제시하신 12차원 뫼비우스의 팬티로 결정 된거죠? 이제 신캐만 만들면 되겠네요.

부대표님? 의견 취합해서 신캐 디자인 완성해주시고 6시까지 신캐 떡밥도 풀 겸 개발자 노트 작성해 올려주세요.

이제 나머지는 북경성으로 갑시다! 부조리 당담 버터 12호가 쏘도록 하죠.

와~아

(묵직) 와~아

와~아


그 수많은 함성이 끝난 후, 부대표만이 회사에 남아 쓸쓸히 개노를 작성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