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우리 다스트말치안 선생님의 한국 관객을 위한 인사



오늘 예술극장을 방문해서 보고 왔는데, 규모가 작은 예술극장이라서 오히려 암전이 완벽한 형태는 아니라 무대 주변이 보여서 마치 연극 같아서 더 무서웠음 무튼 개인적으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그냥 즐기기만하지 막 잘 아는 건 아님) 정말 크게 만족했음. 2024년에 휼륭한 영화가 많았는데 특히 그 방점을 찍은 영화였고, 공포영화로서도 휼륭한 영화가 아닐까싶음.


영화를 보고 느낀 후기를 요약하면 또 봐야하는 영화고, 과장 안 붙이고 개취로는 2024년의 현재까지 본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함. "이미 2024년 최고의 공포"라는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난 영화를 볼 때 방해를 안 받을려고 예고편도 안 보고 리뷰도 안보는 편이라 이 영화도 거의 시놉시스랑 포스터만 알고 갔는데, 때문에 이 리뷰도 여기것들 빼고는 다른 걸 안 보고 쓰는거임. 일단 영화 곳곳에 작은 장치들이 있었던 것 같음. 미니의 귀신이 순간순간적인 장면에 숨어있는 것 같은 것들 말임. (가령 마지막 부분 잭의 어깨에 손이 있거나)


연출도 휼륭한 편인데 '발견된 영상'임을 주장하는 부분은 70s 스타일의 필러박스가 들어간 노이즈낀 컬러영상이며 그 곳의 발견된 영상이 아닌, 즉 당시의 부분은 핸드헬드 기법이 들어간 흑백영상으로 전환되는데 이 사이를 '광고 시간'으로 주며 영화 사이사이를 매끄럽게 이어갈려고 노력함.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채용했음에도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처음엔 다소 의문이었지만 호흡적으로 봤을 때 어쩔 수 없기도 했고 또 이것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한거 같았음. 저예산 영화임을 고려할 때 준수하다 못해 휼륭한 수준의 CG 기술과 화면 기술은 극찬할 수 밖에 없을 듯.


또 하나의 칭찬점은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라는 배우. 앤트맨의 커트, 수어사이드스쿼드의 폴카도트맨, 듄의 파이터, 위어드의 존 디콘 모두 좋게 봤는데 이 영화에서 제대로 다스트말치안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다고 봄. 잭의 역할을 넉살 좋게 연기했고 사실상 다스트말치안의 원맨쇼였는데 너무 잘 해냈음.


공포 부분에서도 좋았음. 아날로그 호러 양식 많이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은데 아날로그 호러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긴함. 방식은 비슷하지만 오히려 아날로그 호러보다는 고전인 엑소시스트에서 찾은 것 같고, 다만 아날로그 호러가 주는 그 긴장감, 로스트미디어 같은 미스터리적 흥미 같은 요소들도 쓰여서 좋았음. 가장 좋았던 건 난 사실 악마에 대한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엑소시스트처럼 악마가 주는 공포가 뭔지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이건 분석은 아니고 내가 보면서 생각한 건 올빼미인데, 일단 프로그램 이름부터 올빼미 쇼고, 준 박사가 들고 있는게 십자가가 아니라 올빼미 모양이라는 것이나, 아브락사스 숭배 집단이 나올 때 올빼미가 지나가는 거, 나중에 잭이 보는 순간순간에서도 가면올빼미를 숭배하는 것 등 계속 올빼미가 키워드로 나오는데 근데 사실 가면올빼미와 관련된 악마는 스톨라스가 있거든(헬러바보스 아님). 그래서 이런 걸 보면 이런 걸보면 아브락사스, 그로브, 방송국 모두 악마, 올빼미 등과 연관된 것 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보고 나오면서 미니가 잭을 구해준 것인지, 잭이 제물로 미니를 바치며 악마와 계약한 건지, 잭이 처음부터 최면에 걸린 것인지 계속 고민했음, 다양한 생각을 주는 엔딩을 주는게 좋았음,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 안나는 영화보다는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영화를 좋아해서


무튼 내 전체적 평점은 4점(5점 만점). 추천 의사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