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0. D - 704

11. D - 703

12. D - 700

13. D - 698

14. D - 696

15. D - 690

16. D - 687

17. D - 686

18. D - 685

19. D - 680(*)

20. D - 679

21. D - 675

22. D - 673

23. D - 670

24. D - 656

25. D - 655(*)

25. D - 650

26. D - 648


27. D - 645

우으응....


꽈아아악......


"세라야 일어났어?"

"우응..."


푸우우우욱.....


요즘 아침 루틴...


일어나면 언니 껴안고 품속에 들어가서 온기 느끼기...


이게 생각보다 안심되고... 따듯해서 좋더라...


그리고, 내가 이럴 때마다... 언니도 잠옷을 벗고, 맨살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킁킁킁...


"내, 냄새는 맡지 마!"

"왜에... 언니한테서 기분 좋은 냄새 난단 말이야..."


꽃향기나...


분명히 같은 샴푸랑 바디워시 쓰는데... 왜 나는 이런 향기가 안 나지...


"다리는 괜찮아?"

"응.. 아프거나 그런 거 없어..."

"다행이다..."


언니도... 요즘에 계속 내 다리 상태를 확인한다.


그으... 이름 모를 기계도 계속 써주고,


"언니, 나 물!"

"알겠어~"


내가 원하는 것도 가져다준다.


뭐... 내 다리가 부서지기 전이랑 딱히 다를 건 없지만?


덜커덕- 덜컥- 똑똑똑-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노크 소리도 들린다.


"원장님, 말씀하신 거 가져왔슴다."

"그래? 방 앞에 놔두고 가."

"옙."


응?


"언니, 뭐 했어?"

"글쎄~ 세라야, 눈 좀 감아줄래?"

"눈?"


...뭐 하려고 그러지..?


약간 언니가 의심되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본다.


혹시 모르잖아? 맛있는 거 줄지도.


철컥- 찰칵-


...쇳소리?


...에?!


"세라야. 언니 믿지?"

"미..믿긴 하는데...! 이..이건 아니잖아..!!"


쇳소리도 나고... 손목이랑 발목이 조금 답답해서 봤는데...


언니가 수갑이랑 족쇄를 나한테 채우고, 침대에서 못 움직이게 했다.


"엑스레이까지 찍으러 가기 귀찮잖아~ 이렇게 침대에서 하면 되는걸?"

"아..아.. 엑스레이였어...?"


깜짝아...


"나 순간... 언니가 날 이렇게 묶어놓고 어디 이상한데 가는 줄 알았어..."

"헤에에... 언니는 납치는 못 하는걸?"

"언니도 이 상황에 있어 봐...!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근데 침대에서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가?


드르르륵-


...가능 하겠구나?


진짜... 딱 이건 침대에서 쓰라고 있을 법한 엑스레이 기계를 언니가 끌고 온다.


약간... 등받이 없는 의자처럼 생겼어..


"이걸 이렇게 하고..."


철커덕-


그러더니, 언니가 막 만지면서 나한테 걸려있는 족쇄에 기계를 연결한다.


...족쇄를 채운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구나?


삑- 삐빅- 삑-


위이이이잉-


"그래서 이건 얼마나 걸려?"

"으음... 한 3시간?"


에...?


"엑스레이는 금방 찍히잖아..."

"세라야, 엑스레이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게 뭔지 알아?"


제일 많이 나오는 거?


으으음...


"감마선?"

"맞아!"


휴우우...


엑스레이 찍으러 갈 때마다 '감마선 주의' 이런 게 써있던 게 기억났어...


"하지만? 이 휴대용 엑스레이는 감마선이나 방사선을 배출하지 않아. 그러다 보니까 오래걸려."

"왜...?"

"그야, 이런 평범한 방에서 감마선이나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면 큰 일나니까?"

"아하.."


방사능 물질이 확실히 위험하구나...


"그럼 이건 어떻게 확인하는 거야?"

"전자파!"


...전자파?


그거 안 좋은 거 아니야...?


전자렌지나 그런 거에서도 전자파 나오잖아...


핸드폰에서도...!


"바..방사능보다 안 좋은 거 아니야...?"

"아무리 전자파가 몸에 안 좋다고 소문이 나더라도... 방사능보단 훨씬 괜찮아.."


그..그래에...?


"아마 이 기계가 끝나면 다리에 자석 붙일 수 있을걸?"
"...전기를 얼마나 쏘는 거야.."


그래도 신기하다... 이거 전혀 따갑거나 그런 감각이 없어.


...깁스 때문인가?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편하지?"

"응... 엄청 편해.."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편안한 방에서 누워서 하니까... 엄청 좋아...


엑스레이 룸은 무슨 다 회색으로 돼 있고, 뭔가 경찰들이 조사하는 곳처럼 생겨서 거부감 든다고..


...거기서 그냥 벽만 하얀색으로 바꾸면 정신병원 아니야...?


"언니, 정신병원 있잖아."

"응? 그건 갑자기 왜?"

"그으... 정신병원은 진짜 하얀색 벽지에 하얀색 방으로 되어있어?"

"으으음... 아니?"


엣...?


"정신병원은 그냥 평범한 병원처럼 생겼어.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랑 직원들과 의사가 압도적으로 친절한 건 좀 다른 편이지만."

"그..그러면 하얀 방은 어떤 거야...?"

"정신병동. 정신병원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되면 보내는 곳이야. 조금 과격하게 말하면... 치료가 될 희망도 가망도 아예 없는 거지."

"히이익..."


저..저런게 말하니까 무서운데...?


"그..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치료해...?"

"...대부분 약을 쓰지. 그것도 마약."


에...?


"그거.. 아무리 병원이라도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무리 마약이 금지된 국가라고 해도, 치료용으로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어. 진통제 중에서도 마약이 들어간 약이 있고. 하지만, 그런 환자들은 대부분 포기하지. 손해가 크니까."


꼬오옥...


언니가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숨을 쉰다.


"언니도... 그런 사람들 만났어...?"

"..응. 그것도 엄청."


아...


"미..미안... 내가..."

"아니야, 이미 지나간 과거인걸? 과거에만 묶여있으면 안 돼~ 현재의 자신을 괴롭게 하니까?"


...진짜 언니는 어른이구나...


가끔.. 저런 언니의 모습을 보면, 난 아직 애기인게 느껴져.


...그냥 언니 최고야.


그리고, 그 뒤로 많은 얘기를 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뭘 할지...


결혼은 언제 할 건지..


곧 크리스마스인데 뭘 할지...


평범한 사람들이 평소에 할 말들을 하면서... 엄청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삐- 삐- 삐- 삐-


"다 끝났나 보네~"

"그러게~"


그리고, 언니가 결과를 볼수록 얼굴이 밝아진다.


헤헤... 결과 좋게 나왔나 봐...!


"확실히 아직 어려서 그런지 빨리 낫네..."

"..먹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런 거 아니야? 푹 쉬고!"

"그것도 있겠지~"


꼬오오옥-


"헤헤헤... 언니이이이..."

"에구구, 세라는 아직 애기네?"

"..응애, 나 아기 세라.. 맘마 줘..."


휘...


"아니야! 내가 미안해!"

"에에에~ 언니는 아쉬운데~"

"우으으으..."


그렇다고 진짜 옷을 벗으려고 하면 어떡해...


언니는 이런 거에 당황하지를 않으니까.. 오히려 내가 당황해서 역으로 당해..


"오늘 갈비탕 먹을까?"

"쬬아!"


헤헤...


"언니이..."

"우응?"


푸우우욱...


"오늘따라 세라가 애교가 많네?"

"우으으... 언니랑 이렇게 있으니까 편해..."


가끔은 이렇게... 언니한테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다리가 부러져서 딱히 할 것도 없으니까 남은 시간도 훅훅... 지나가는... 작가한텐 좋지만 세라한텐 안 좋은 상황이네요?

그러면서~ 세라는 메리한테 적어도 하루에 한 번, 푸우욱.. 안겨있기로 결정했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