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29. D - 640
...시간이 너무 안 가.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싫어... 근데...
"나 깁스 풀고싶어어어어........."
언니랑 온천여행 가고 싶어어...
풀빌라 가고 싶어어어어어어어어....
"언니이... 이거 풀면 안 돼...?"
"세라야, 언니도 지금이라도 풀고 싶어. 언니도 세라랑 같이 놀러 가고 싶다고... 근데 여기서 더 다치면 안 되잖아.. 그치?'
"우으응..."
"다음 달까지 보고, 괜찮다 싶으면 날짜 땡겨서라도 가자. 알겠지?"
"정말...?"
"그럼~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티자?"
"응..!"
다음 달..
오늘이 19일이니까... 22일 정도...!
...22일 정도면 다 낫고도 남겠는데?
"그래도 언니, 방치플레이는 너무한 거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소리일까?"
"아니! 3일 동안 나 혼자 뒀잖아! 그게 방치지!!"
"그, 그랬었나...?"
부스럭-
"으아아!! 미안해!! 언니가 미안해!!!"
"이미 늦었어!! 나 떨어질 거야!!"
덥석- 푸우우욱-
팡-!
"히끅...!"
"언니가 미안하다고 했지?"
"으..응..."
언니가 내가 떨어지기도 직전에 침대에 올라와서 나를 덮치고...
내 얼굴 옆에 벽쿵하니까.. 나..나아아...
스으윽... 툭...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 세라야?"
"어..언니 때문이잖아...!"
언니의 손을 잡고, 내 심장 위에 올려놓는다.
쿵쿵쿵쿵쿵-
아으으으으....
"하아.. 하아.. 하아아..."
"세, 세라야? 일단 천천히... 천천히 심호흡하고?"
"이..일단 내려와...!"
"으, 응!"
부스스- 꿈틀꿈틀...
언니가 내 위에서 내려가고, 난 천천히 침대 끝으로 이동한다.
하아.. 하아.. 하아아...
스으으... 하아아아......
"괜찮아...?"
"으응..."
...나 진짜 방금 왜 그랬지..?
"언니.. 나 진짜 마조 맞나 봐..."
"그걸 이제 알았어?"
"...웅."
근데... 아까 벽쿵 당했을 때 기분 좋았어...
언니 머리가 길어서 무슨 작은 방을 만든 거 같았고...
거기에 언니 얼굴밖에 안 보이니까...
"이..있지 언니.."
"응?"
"나.. 공주님 안기도 해주면 안 돼...?"
"당연히 되지~ 읏차~"
두근.. 두근... 두근...
"나..나 내려줘..."
"싫은데~"
"빠..빨리!! 빨리 내려줘어...!"
쿵... 쿵... 쿵..
언니가 살살 웃으면서 날 안고 보고 있으니까... 으으으으....!
꼬옥...
"나..나 미치겠어... 나..나 기분이 이상해에에..."
"괜찮아 세라야, 그냥 좋아서 그런 거니까."
"그..그래도오.."
"흐흥~ 이 상태로 산책갔다 올까?"
"시..싫어! 안 돼!!"
"가자~"
"내..내려줘!! 내려줘!!!"
언니가 날 강제로 끌고 가서 발버둥 쳐보지만... 내 힘으로 그게 가능 할 리가 있나...
"흐흐흥~ 세라가 못 걸으니까 이게 좋네?"
"사..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내려줘...!"
"괜찮아~ 이미 세상엔 내가 사귀는 건 다 알려졌으니까?"
"어째서?!"
그..그럼 내 얼굴도 다 팔린 거 아니야...?
나한테도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갑자기 돈 잘 벌던 센트럴 원장이 은퇴를 한다니까 세상이 뒤집어지잖아?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기에는 또 그렇고~ 그래서 시원하게 공개했어. 하베스트의 걸린 환자가 있고, 내가 그녀의 주치의니까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러 연인이 됐다고. 아, 그렇다고 네 정보는 말 안 했어. 그냥 귀엽다고만 했거든."
"나..나 안 귀여워!!"
"그럼?"
"으음... 병약해!"
"그럼 귀엽고 병약하다고 하자."
"나 안 귀엽다고!"
우으으...! 왜 계속 귀엽다고 하는 건데..!
"언니 미워..."
"하아아... 진짜아... 이렇게 시무룩하면서 품속에 안기고, 얼굴 빨개진 거 보면 너무 귀여워 진짜로..."
"...그래! 나 귀여워!"
폰에서 그걸 봤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래! 난 귀엽다는 걸 즐길 거야!
...애초에 언니 아니면 날 귀여워할 사람도 없으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언니, 나 욕조에서 몸 녹일래."
"그럴까? 언니도 오랜만에 세라랑 같이 욕조에 있고 싶네~"
...사실 공주님 안기가 좋긴 한데...
밖에 나오니까 시원한 바람 때문인지 침착해졌고,
언니 힘들까 봐 그랬는데... 욕조 말고는 언니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끼이이익-
언니가 빠르게 방으로 돌아온 뒤 욕조로 들어갔고,
솨아아아아아-
"근데 이 깁스 진짜 신기하다. 물을 묻혀도 괜찮잖아."
"이건 나도 아직도 신기해... 대체 과거의 나는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니까?"
...이거 언니가 만든 거였어?!
대체 언니 못 하는 게 뭐지...
여튼, 그렇게 머리도 감고... 몸도 씻고,
풍더어엉- 솨아아아.....
""흐에에에엥......""
따듯한 물 최고야아아...
아무리 추운 거랑 차가운 걸 좋아해도 따듯하거나 뜨거운 물은 최고라니까?
차가운 물은 씻을 때 별로 안 좋은 거 같아... 괜히 했다가 심장도 차가운 물 때문에 놀라고... 감기도 걸리고...
하지만...! 뜨거운 물은 그런 걱정이 없지!
가끔 너무 오래 있어서 머리가 띵하고... 몸에 힘이 다 풀리긴 해도.. 음음...
주물주물...
"어딜 만져!!"
"배잖아!!"
"아니야!! 언니 이상한 곳 만졌어!! 아랫배랑 허벅지 만졌다고!!"
"그, 그건 잠깐 스친 거야! 지금 손 봐봐! 배에 있잖아!"
"그러면서 은근슬쩍 내 가슴 만지려고 했잖아!!"
"아니야!!!"
우으으...!
"또..또 이상한 곳 만지기만 해봐... 다음이 마지막이야..."
"...그럼 저녁에 키스 안 해줄 거야."
"내가 미아냉... 언니 원하는 곳 아무 데나 만져..."
저걸로 협박하는 건 아니잖아...
요즘 내 하루에 끝이 언니랑 같이 기분 좋아지는 건데...
조물조물...
내가 허락을 해주자마자 언니가 내 몸을 구석구석 만진다.
그.. 야한 손길이 아니라.. 왜 그런 거 있잖아.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하려고 만지는 그런 손길...?
진짜 딱 건강검진 느낌의 손길...
"그래도 다행히 살이 많이 붙었다... 저번 달까지만 하더라도 30대였는데 이제 40 중반이잖아."
"...몸무계?"
"아, 응."
..근데 나 그렇게 살찌고 있어?
"나 왜 이렇게 살쪘어?"
"먹는 걸 생각해봐 세라야. 평균 사람보다 4배 정도를 먹고 있을 텐데, 살이 안 찌면 이상한 게 아닐까?"
"그..렇네?"
그래도 그렇게 살이 찔 줄은 몰랐는데..
"언니는 행복해, 세라가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으니까."
"...그냥 살찌면 안 좋은 거 아니야..?"
"세라는 아파서 살이 빠진 거니까, 지금은 근육이고 뭐고 지방을 늘리는 게 중요해."
"으흠..."
그래 뭐... 언니 말이 다 맞겠지~
언니 말만 믿을래~
발이 답답해서 깁스를 풀고 싶은 세라와... 마찬가지로 강제로 풀고싶은 메리!
그리고, 세라는 마조가 맞습니다. 극 M이에요.
마찬가지로 언제나 메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고 있는 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