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힌두교라 하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어렵고 허무맹랑한 말들만 내뱉는, 낡고, 허황찬 고대인들의 종교라 생각합니다..

물론 인도에 오기 전의 나도 비슷한 생각이었지만...한 번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매력에 빠지게 될 겁니다... 마치 만트라처럼 말이에요..


힌두교는 비힌두인들이 처음 접했을 때 가장 혼란스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다신교, 즉 종교라 칭하고, 어떤 이들은 이를 삶의 방식, 인생의 철학, 삶의 비전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인도인들에게 힌두교를 물었을 때, 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Sanatana Dharma" (사나타나 다르마)

. 다른 말로는 영원한 풍습, 혹은 삶 그 자체를 일컬기도 하지요.


힌두교는 정말 오래된 개념입니다. 사실 완전 구식이라고 비난해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렇기에 그들은 오랜 시간동안 발전된 가르침을 남기고, 이를 인도인들의 삶 속에 깊숙히 박아넣음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자 철학으로 존재해올 수 있었답니다.


힌두교에 관한 서적, 혹은 자료를 찾아볼 때, 가장 어렵고 진입장벽을 높이는 건 방대한 양의 글자와 번역되지 않은 원문, 그리고 기독교의 성경이나 불교의 불경같이 딱 정해진 걸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물론 바가바드 기타나 베다 같이 유명한 것들도 많지만, 과거에서부터 중국과 함께 세계 인구 최상위권을 달려왔던, 하지만 중국과는 다르게 거의 통일되지 않았던 인도이기에...오히려 지역마다 다양한 힌두 철학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래도 큰 틀은 거의 비슷해요!


힌두 철학의 핵심 요소 7가지를 정리하자면:


1.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불완전하지만 완전하고, 세상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위대한 영혼, "브라만" (Brahman)


솔직히 되게 두루뭉실하게 적어놔서 이해하기가 어렵기는 한데... 힌두교인들은 이 브라만이 세상 그 자체이며,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직도 어렵다고요?


예를 들자면, 물로 가득찬 바다를 상상해 보세요. 이게 세상이고, 그들이 말하는 '브라만'이에요. 

그리고 그 위로 물 몇방울이 떨어집니다.

이 방울방울들이, 여러분, 인간의 영혼이며 곧 브라만인 거죠. 그리고 이가 흐르는 것을 힌두 철학에서 윤회라고 불러요.


이건 아직도 어렵긴 하네요;;


2.  영생에 대한 믿음, "아트만" (Atman)


힌두교에서는 영혼을 '아트만'이라 부릅니다.


현생에서 했던 모든 일들이, 다음 생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

우리가 사망하여도, 그 영혼 (아트만) 은 낡은 육신을 나와 다른 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이 개념은 우리에게도 익숙할 텐데, 바로 윤회입니다.


3. "카르마" (Karma) 혹은 업에 대한 믿음


카르마, 혹은 업은 인간이 삶의 시간동안 자신이 한 행동을 말합니다. 

그것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든,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든 말이에요.


힌두교인들은 전생에 자신이 한 악행이 업이 되어 현생, 혹은 다음생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신실한 이들은 이 가치로 하여금 현재의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하지요.

(물론 인도 사람들 대다수가 그러지는 않지만...;;)


4. "목샤" (Moksha)로 향하는 길


인간의 삶이 무한정 반복된다고요? 끝이 없이요?

참으로 고된 삶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고통의 삶 속에서 고대 인도인들은 목샤라는 탈출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실 목샤, 라는 힌디어로 적어놔서 생소한거지, 아마 불교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단어가 익숙할 겁니다.

"해탈"


힌두교인들의 최대 목표는 바로 해탈을 함으로서 삶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브라만이라는 온전한 진리의 바다에 속하게 되는 겁니다. 


이는 삶의 순환 속에서 자신의 근원을 깨닫고, 정신적인 한계를 벗어남으로서 브라만으로서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각자가 알아서 해야겠지만요...?


어쨌든 그렇기에 대부분의 힌두교인들은 기도를 할 때 "저를 비현실/비진리에서 현실/진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라고 한다네요.


5. "베다" (Vedas) 에 대한 정보의 진리


베다는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와 함께 힌두교 3대 경전에 속하는 책입니다. 


베다는 네 개로 나뉘는데:


리그베다

사마베다

야주르베다

아타르바베다


사실상 옛 신들이 고대 인도인들에게 내려준 계시문, 혹은 기도문 같은 거라 보면 되지요.


사실 이쪽으로 들어가면 너무 설명할게 많아서;;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다면! 


6. 주기적으로 멸망하고 다시 창조되는 영원불멸한 힌두 세계관


힌두 세계관에서는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그저 멸망하고 창조되는 주기들을 가리키는 수치일 뿐이지요.


이 주기적인 변화도 역시 크게 네 개로 정리할 수 있는데...


크리타 유가

트레타 유가

드바파라 유가

그리고...칼리 유가


저 유가들이 한 바뀌를 돌 때마다 432만년이 흐른다고 하며 이 한 바퀴가 칼리 유가를 마지막으로 끝날 때마다, 인간의 모든 도덕성 가치가 떨어지고 현실이 무너지면서 세상이 멸망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이들은 현재 우리가 네 번째 유가, 즉 칼리 유가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7. 알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 혹은 지켜야 할 것 "다르마" (Dharma)


이걸 한국어로 번역하는 게 조금 어렵기는 한데...마치 유교에서 말하는 옳은 행동 규범, 혹은 도덕적 행동에 대한 지침과 같은 것으로, 우리가 행하는 다르마들이 세상의 균형추가 되는 것이라고, 힌두교 철학은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까지 다르마를 따라야 하며 이를 지키기만 한다면 세상은 이상적인 낙원으로 변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 다르마를 지속적으로 어기게 된다면...정말 안좋을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동물에게는 동물의 다르마가, 왕에게는 왕의 다르마가, 학생에게는 학생의 다르마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힌두교의 7가지 핵심 요소를 훑어봤어요! 이를 잘 이해한다면, 여러분들은 복잡하고 어지로운, 하지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힌두 철학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게 됩니다!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등등 많은 종교들과는 다르게, 힌두교는 특정한 신이나 초월적 존재를 믿지는 않습니다.


예수님도, 무함마드도 없고, 성경도, 코란도 없어요.


하지만 수십, 수백개의 신성한 서적들...아니 수천개의 서적들과 인도의 사람들만큼 많은 이야기들과 철학적 개념들이 숨어있지요.



사실 현대인의 눈으로 힌두 철학을 볼 때, 이는 너무나도 생소하며 찌푸린 눈매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카스트 제도, 가부장적 사상, 시체를 강에 투기하고, 그 물에 몸을 씻고, 소고기를 먹지 않고! 등등..


게다가 힌두교는 너무 광범위하고, 너무 깊고, 어쨌든 많아요...


하지만 이 흥미롭고 놀라운 종교와 철학을 조금이라도 보고 느낄 수 있다면...수억명의 사람들이 느꼈고, 느끼고 있고, 또 느낄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겠지요...




헤헤... 다른 동양 철학은 잘 모르지만...힌두교도 한 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