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https://arca.live/b/yandere/18804756?target=all&keyword=%EB%A7%88%EC%A7%80%EB%A7%89%EC%9C%BC%EB%A1%9C%20%EC%83%9D%EA%B0%81%ED%95%B4%EB%B3%B8&p=1



GAME OVER

'인생 1회차 실패'
'남은 생명:4개'


-당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끝내 당신은 스스로 목숨을 버렸습니다. 이 일은 모두 당신 탓입니다.


"......뭐?"


갑자기, 눈앞에 여러 글자들이 배열되었다.

난 분명 얀붕이와 만난 그날 밤, 스스로 손목을 그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피가 터져 흐르는 내 손목이었다.


'이게 대체.....내 탓이라고..?'


무심코 머릿속으로 그런 의문을 가지기 무섭게, 글자들이 뒤섞이더니 새로운 글자를 다시 만들었다.


-첫번째. 당신은 주변의 이간질에 넘어가 소중한 남자친구를 멀리했습니다.

-두번째. 당신은 남자친구에게 해명을 원하거나 직접 대면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었습니다.

-세번째. 당신은 바쁜 남자친구의 사정을 모른채 일방적으로 이별통보 후 선ㅂ......


"그만!!!! 제발 그만!!!!!"


나는 비명을 지르며 눈앞의 글자들을 손으로 계속 내리쳤다. 그러자 이네 글자들이 흩어지더니 원래상태로 돌아왔다.


"흐윽....얀붕...얀붕아....내가 잘못했어......흐그윽....."


이 지옥인지 어딘지 모를 이상한 공간에서,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나때문에 얀붕이가 폐인이 됐고, 얀진이까지 상처받고, 결국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괴로웠다. 이 모든 일이 나의 멍청함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끝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모두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다시 도전하시겠습니까?


이런 내 마음에 답이라도 하듯 글자들이 또 바뀌었다. 어리둥절하던 나는, 문득 아까 떠오른 문구가 생각났다.


'남은 목숨 4개'


이 신(?)의 말대로라면, 나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모든걸 바로잡고, 아무도 상처입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결말을 다시 만들수 있었다. 내가 벌인 일, 반드시 내가 다시 수습해야 했다.


-회귀 재개. REPLAY 시작




"으........."


머리가 너무 아팠다. '회귀 재개'라는 글자가 뜨더니 갑자기 눈앞이 하얘졌다. 그때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아, 결국 꿈이었...."


그때, 나는 무언가 깨달았다. 


저 익숙한 천장, 여긴 분명 내 대학교때 자취방이다.

나는 바로 옆에 놓여있는 핸드폰을 집어들어 날짜를 확인했다.


<20XX년 10월 15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


분명, 내가 아직 학생일때다. 


그리고, 얀붕이에게 이별통보를 한지 딱 2주째다.


'그래, 과거로 돌아....온건가..?'


그러다 문득, 핸드폰에 표시되있는 알람 버튼을 황급히 눌렀다. 그곳엔


-부재중 전화-
'♡내사랑♡' 365건
'울 시누이' 28건


얀붕이, 얀진이에게 걸려온 부재중전화가 쌓여있었다.


내가 다른새끼한테 홀려 자신을 매몰차게 차버렸는데도, 계속 자신을 무시했는데도, 얀붕이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희망을 그대로 밟아버렸다.


"흑.....흐극....얀붕아....얀붕아....."


'🎵~~🎵~🎵~~'


<♡내사랑♡>


"......!!!"


얀붕이, 얀붕이가 다시 전화를 걸어온것이다. 나는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분명 얀붕이다. 그날을 끝으로 한번도 듣지 못했던 얀붕이의 목소리다.


"얀붕아!! 얀붕아!!!"


"얀순이....맞아? 정말 얀순이야?"


얀붕이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그 떨림은 곧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얀순아, 대체.....대체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적어도 내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그것만 제발 말해줘...."


"얀붕아 조금만 기다려! 내가 지금 갈테니까 정말, 정말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나는 말을 마치자 마자 바로 문을 박차고 얀붕이의 집으로 뛰어갔다.


'🎶~~~🎵~🎶~~'


"누구세....어? 언니?"


"어....얀진이니?"


내 눈앞엔 주말이라 그런지 부스스한 머리를 한 얀진이가 서있었다.


"언니, 대체 왜 전화를 안받아? 그동안 무슨 일 있어서? 그리고....오빠 요새 왜저런지 언니는 알아?"


"얀진아, 그건....이따가 얘기해줄께! 그런데 얀붕이는...."


"얀순아.....?"


순간, 너무나도 그리운, 그리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 나는 망설임없이 곧바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후편: https://arca.live/b/regrets/21429831?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