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이름 인물들====

후붕=클라비스(용사)

후순=엘리사(성녀)

후진=유리(엘프 궁수)

후희=쥬논(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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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도시가 화마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

어째서

분명 몇 시간 전만 해도 축제로 활기가 넘쳤는데.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지금 당장이라도 도시를 파괴 하고 있는 저 자를 막아야 하는데

나 뿐만이 아니다. 유리도 쥬논도 몸이 얼어 붙은 거 마냥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도시를 마법으로 유린 하고 있는 저 자는 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클라비스.

한 때 가장 사랑했었다.

그리고 혐오하며 버려버린 사람이다.

분명히 몇 주 전에 처형 당했을 텐데.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면 안 되는 거잖아.


죽은 사람이 돌아온 만큼 더 놀랐던 것은.

분명 그는 인간 이였을 텐데.

어째서 악마 같은 모습을 가지고 생전에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던 오싹한 표정을 짓고

지키기로 했던 도시를 파괴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거야?

정말 모르겠어.


클라비스의 얼굴을 한 자는 파괴 행위를 멈추고 우리 세 사람을 불러 세웠다.

싸늘하고 혐오스러운 것을 봤다는 눈빛을 가진 채 담담하게  진실을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우리 셋은 사고가 멈춰버렸다.

아니야.. 거짓말이야 그게 진짜 일리가 없잖아.

그게 사실이면 우린 여태 까지....


충격 받은 우리를 뒤로 하고 그 자는 사라져 버렸다.

마법진을 타고. 마치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불타는 도시의 한 가운데 속 우리는 생각했다.

만약 우리에게 한번만 더 기회가 주워진다면....



----------------5년전----------------


풀 한 포기조차 자라지 않은 악마의 땅 마계.

그 중심에는 한 성채가 있다.

그리고. 그 성채의 꼭대기에는 모든 악마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왕이 존재한다.


마왕(魔王)

인간,산양,독수리의 두개골을 가지고 4m가 넘는 거대한 신장과, 검은 불에 타는 듯한 갑주를 걸친 만마의 지배자.

그는 자신의 옥좌에 앉아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용사와 마왕의 끝없는 싸움.

용사가 마왕을 죽이던, 마왕이 역으로 용사를 죽이던 세계는 계속 새로운 용사와 마왕을 낳는다.

창세 이후로 단 한번도 끊이지 않던 순환.

이번 대의 마왕은 그 순환을 끊고 싶어했다.

하지만 과거 수 많은 마왕들이 순환을 끊고 악마의 승리로 끝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었다.

끝나지 않을 고민을 하던 순간.


옥좌의 방  한 가운데에 접혀져 있던 예언서 가 빛나기 시작했다.

마지막 이후로 수 백년 동안이나 잠잠했던 예언서 가 움직였다.

요동을 치며 마구잡이로 페이지를 넘겨지다 어느 한 쪽을 가리키며 잠잠해졌다.

예언서 가 멈추자 마왕은 옥좌 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멈춰진 예언서 의  페이지를 본 마왕은 찰나이지만 놀랐다.

왼쪽엔 하얀 빛 과 검은 빛이 하나로 합쳐진 삽화.

오른쪽엔 두 빛이 합쳐진 광배를 지니고 세계를 발 밑에 두고 있는 한 존재의 삽화.

예언서 의 지식이 마왕에게 전해졌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

예언서 에게  지식을 전해 받은 마왕은 단 한순간도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두 심복을 불러냈다.

"엘레오노라, 카스토르 만마의 왕이 명하니 지금 이 자리로 오라"

옥좌의 방의 문이 열리며. 두 형체가 나타났다.

두 형체는 언뜻 보면 잘 차려 입은 귀족 부부라고 볼 수 있었다.

악마 특유의 보랏빛 피부와 검고 날카로운 뿔이 아녔다면.

호출을 명 받은 엘레오노라 와 카스토르가 마왕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본 마왕은 자신의 입을 열었다.

"너희 둘에게 명한다"

[                                                            ]

무슨 명령을 받았는지는 그 둘만이 알 것이다.

한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명령을 받은 두 악마는 흩날리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명을 받은 두 악마가 사라지는 것을 본 마왕은 마법으로 공중에 한 목각 인형을 소환했다.

볼품없는 목각 인형에 마왕은 마법을 사용해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목각 인형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180cm가 넘는 키,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 그리고 그을린 듯한 흑색의 피부

방금 전의 목각 인형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인간의 모습을 했다.

마왕은 자신이 만든 인간에게 다가가 머리를 붙잡아 마력을 집어넣었다.

"피조물이여 네놈이 해야 할 것이 있다."

마력에 마왕의 의지가 흘러 들어와 인간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리 하겠습니다 나의 창조주여"

마력을 부여 받은 인간은 마왕에게 예를 표한 후 옥좌의 방에서 벗어났다.


마왕은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밑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때를 기다릴 뿐"

마계의 풍경을 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4년후-----------------------

에트렌 마을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조그마한 시골 마을

생기가 넘치는 이 작은 마을에서  두 남녀가 교회 쪽으로 뛰어갔다.


"서둘러 클라비스! 너 때문에 지각이란 말이야!"

"미안해 에리, 오늘이 그날인 줄 모르고 늦잠 잤단 말이야"

뛰어가는 두 남녀의 이름은 클라비스와 에리


훗날, 마왕을 토벌하러 가는 용사의 이름이다.


소재는 밑에 링크

https://arca.live/b/regrets/87792475?target=all&keyword=%EB%A7%88%EC%99%95&p=2

장독대마냥 묵혀뒀다가 함 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