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혼자만이 느낀다고 해서 그 사실성이 섣불리 부정되지 않음.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무시당하는, 마치 우리의 감정을 우리 혼자 느끼는 것이 무언가 "잘못된" 듯 한 경험을 하며 자랄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감정에 둔감해지며, 우리의 감정을 무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한 감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공감을 해 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에게 그들 스스로가 미친놈이라는 오해를 주거나, 그들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그들의 감정을 비웃는 등의 내상을 입히기 쉬움.


게다가, 상대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본인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감정 공감 여력이 영향을 받기도 함: 상대가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던 간에,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기는 힘듬.

그러한 맥락에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감정 공감을 어렵게 만듬:

  • 두려움에 대한 감정 인식이 미숙함
  •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


그러니까,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되, 그것을 지금 내 앞에 있는 상대에게서 느낄 수는 없는, 그런 아주 절묘한 마음 상태가 필요함.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성직자, 상담사, 사회복지사같은 안경 쓴 멸치 (...) 들은 무슨 깡으로 운동선수, 군인 등의 사람들을 상대로 공감을 베풀 수 있을까? 문과 출신 고위직들은, 물론 본인이 이과 쪽 실무 경험도 있다 한들, 어떻게 자기보다 이과 쪽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을 상대로 통솔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본인은 다음과 같은 답들을 생각해 봄; 그 외 생각나는 것들 더 있으면 환영:

  • 군인, 운동선수 등의 사람들은, 그러한 힘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무조건적인 절제를 요구받음; 폭행죄의 경우 가중 처벌이 적용되는 등. 일종의 리미터를 달고 있는 셈,
  • 상대의 이유 없는 돌발행동을 걱정할수록, 그는 오히려 본인의 인지 능력에 대한 한계를 드러내는 셈. 슬프게도, 사람들은, 자기보다 인지 능력이 좋지 못 한 사람을 윗자리에 오래 앉혀놓지 않음: 비선 실세를 만들던지, 대놓고 권력을 빼앗던지, 하여튼 수를 씀. 
    • 자신의 의도를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도록 주무르는 것 부터가 본론. 자신이 특정 직업적 타이틀이나 표시를 몸에 달고 있다고 해서, 상대가 그것을 자신의 처지에 알아서 좋게 받아들인다는 확신 따위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나서서 주무르지 않으면 상대는 무의식중에 최악을 가정함. 오히려,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확신을 상대에게 의식적으로 심어주는 것부터가 자신 몫.
    • 수가 좀 틀어져도, 상대가 최소한 의도는 좋았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 의도부터가 구렸다고 인식되는 경우보다는 훨씬 좋게 넘어갈 수 있음.
    • 감정 지능이 뛰어나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 지를 정확히 궤뚫어본다는 뜻이며, 그런 촉이 있는 이상 완력 차이, 능력 차이, 지능 차이, 다 상관 없음. 저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감정, 인식, 사고 등이 어떠한 행동적 경향으로 연결될 법 한 가에 대한 직관이 뛰어남.  
      •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정확히 직시하며,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자기가 가장 정확히 직시하지 않으면, 자기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상대가 자신을 상대로 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암.
        • 심지어, 이를 역이용해서, 상대를 추켜세워서 방심시키고 구워삶는 화술을 쓰기도.
    • 치안이 좋지 못 하던 시절 수도자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정말로 소드마스터 (...) 였던 시절도 있으며, 본인 경험으로 비추어 말하건데, 체력도 성직자 서품 조건에 엄연히 포한됨. 
  • 저런 직업군에 뼈가 굵으며,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 치고 무기력한 사람이 없음: 저런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그 어떠한 저항이나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도가 튼 사람들인 만큼, 무엇이든지 못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
    •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이든지 해결하면 될 뿐이라는 깡을 가지고 있음.
      • 심지어, 이를 "예방"하는 데에도 능한데, 예를 들어, 자신이 그 결과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하거나 책임을 질 자신이 있는 행동만 함 (e.g. 자신이 대책 없이 위험해지거나 손해를 볼 수 있는 등의 상황에 애초에 자신을 몰아넣지 않음, 지시를 내리면 확실히 결과를 제대로 확인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