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의식중에, 상대의 감정 지능이나 인지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의심하는 것에 아주 능함. 그러한 요소들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보겠음.


  1. 폭력, 고성 방가, 조롱 등을 통해 불만 불평을 잠재우려 드는 경우

    • 래디컬 페미니즘이니 SJW니, 심지어 그들과는 180도 달라 보이는 레드필 같은 경우도, 그 주장의 양극만 다르지, 공통적으로 감정 공감에 매우 목말라 있음. 상대가 무엇에 의해 불안을 느낄 법 한지는 말로 상대의 감정을 언급해서 공감해주거나, 심지어 상대에게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말해달라고 한 뒤, 논란이 있는 행동은 무시하거나 행동만 콕 집어주는 화술을 쓰면, 그들은 쉽게 조용해짐.

    • 억압은 쉽지만 사랑은 어려움. 그러나 사랑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장기적 대책인걸.

  2. 회피나 방어를 통해 불만 불평을 잠재우려 드는 경우

    • 신정론이 감정을 무시하는 역효과를 내는 이유라면 이유.

  3. 한 번에 말을 끝까지 듣지 못 하고, 중간에 내 말을 덮어씌우며 개입하는 경우

    • 긴 대화를 적절히 끊는 것이랑은 다른 이야기.

    • 슬프지만, 화자가 말을 잘게 잘게 끊어가면서 청자를 이끌어가야지 뭐.

  4. 상대가 내 감정, 내 처사에 대한 말을 해 주지 않거나, 심지어 내 불만을 듣고 웃어버리는 경우

    • 웃음이란, 주어진 상황이 심각한 줄 알았으나, 아님을 나타낼 때 나오는 표현인 고로, 진심어린 불만 앞에서 웃으면 불만을 무시하는 효과로 이어짐

  5. 오버하는 공감 리액션을 통해 말을 섣불리 자르는 경우

  6. 자신이 상대 눈 앞에 있다는 것이 실시간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경우

    •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정말로 실시간 인식 자체가 잘 안될 수 있음!

  7. 상대가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가 의심되는 경우

    • 예를 들어, 내 주장을 언급하지 않고 내 말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경우

  8. 상대가, 무언가 쉬임없이 말을 하기는 하는데, 자기 주장으로 인한 여파를 모두 궤뚫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경우

    • 일단 상대가 자기 주장으로 인한 경우의 수를 자기도 모른다고 간주하고, 그를 바탕으로 상대의 인식 바깥에서 그에 대한 대처를 해서 해가 될 일은 없다고 봄.

  9. 상대가, 자기 말을 듣는 사람이 '알아서' 무언가 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

    • '알아서' 자기 말을 좋게 들어주기 바람

    • '알아서' 특정 상황에 특정 행동을 해 주기 바람

  10. 공익을 외치면서, 정작 자기는 그로 인해 어떤 이득을 볼 지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

    • 철학적으로는, 니체가 이에 대한 지적을 한 바 있음.

  11. 상대가, 타인의 특정 행동을 고의적, 선천적 '악', '불결함', '더러움' 등에 의한 것으로 섣불리 간주하고 몰아붙일 경우; 특히 타인이 '일부러', '자기를 엿 먹이기 위해' 그런다 생각하는 경우

    • 예를 들어, 보수적 개신교가 남을 ‘함부로 판단’한다고 욕을 먹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불안감에 시달리는 불쌍한 병자들이며, 우리는 약자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음.

  12. 상대가 왠지 자신을 완벽하게, 무결하게 보이는 데에 집착하는 것 같은 경우

    • 완벽한 인간은 곧 자신의 모든 결점에 대한 인식을 없앤 인간일 뿐

  13. 상대가 특정 가능성에 대해 무조건 "그럴 리 없다"고 섣불리 함축하는 경우

    • 대책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뒤, 그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판단하고, 실행할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봐도 됨.

    •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그에 대한 근거를 대는 경우와는 다름

  14. 상대가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경우/공감받지 못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우

    • 특히 지도자랍시고 앉아있는 사람이 이런 식이라면, 일처리가 안 되거나, 자기 감정을 자기가 공감할 줄 아는 비선 실세에 의해 비공식 사회 구도가 짜이거나.

  15.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이렇게 알고 있다" 에서, "나는" 을 생략하고 섣불리 특정 견해가 이렇다 저렇다 밀어붙이는 경우

    • "나는"을 까먹는 화술이 어떤 문제가 되냐하면, 자기가 틀렸을 경우, 자기가 해 주기 싫은 경우 등 자기로 인한 책임감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화술임.

  16. 자기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공익을 추구하는 대신, 자기만 이득을 볼 방법을 추구함. 

    • 자기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공익은, 자신이 가진 특권을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책임. 자기만 이득을 보는 방법은, 자신의 우연적인 특권에 의존하는 만큼, 자신의 특권을 잃어버리면 대책이 없음.

    • 프로레슬링이나 I/T 업계 같은 분야의 노동인권이 현시창스러운 이유가 바로 이것: 업계의 톱스타들이 전부 “나만, 내 선에서, 고용주에게 특혜를 받으면 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음. 기량 저하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밥줄은 밥줄대로 타격을 받고, 돈은 돈 대로 써버리거나 “투자”에 실패해서 축낸 상황에서 후회해 봤자 늦었지.


“악은 없고 선의 결핍”을 제목으로 검색해보면, 본인이 이와 관련해서 써 놓은 글들이 아주 많으니 검색도 ㄱㄱ.


그 외 유저 추가 의견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