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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화장실에 앉아있다. 화장실은 난색으로 되어있다. 원래는 거실이 비스듬히 보이는 위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거실이 정면으로 보이고 있다. 분명 여기서 남동생과 눈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 그리고 화장실 위치가 이 위치였는지도 모르겠다. 위치상 아래는 그냥 허공이기 때문이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자 창문이 열린 것이 보인다. 방충망까지 열려있어 동생이 열어둔 건가 싶어한다. 나는 창문을 닫는다. 창문이 정말 무겁다. 창문 안으로 들어온 나뭇가지 때문에 잘 닫히지 않는다. 나뭇가지에서는 낙엽이 떨어져 있다. 입술 모양의 붉은색 나뭇잎이다. 분명 2층정도 되는 높이가 아니었을 텐데 나뭇가지가 들어와 있음에 의아해한다.


약국

어느 약국에 왔다. 약이 잔뜩 있는 약국이다. 공간이란 공간에 죄다 약이 들어있다. 대부분 캡슐형 약이고, 이외 타입의 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약을 사는데, 지갑을 안가져온걸 깨달았다. 머리를 올리고 안경을 쓴, 약간의 살집이 있고 까다로워보이는 그 의사는 내 핸드폰이나 지갑을 맡기고 집에 다녀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난 그럴수 없다. 그냥 그러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20분 정도 앉아 생각하다가, 핸드폰으로 계좌이체를 하기로 했다. 약사에게 물어보자 약사는 OK한다. 가격을 물어본다. 가격은 5000원이라고 한다. 나는 내 I사 은행앱으로 약사에게 송금한다. 금액을 확인한 약사는 만족한다.

밖으로 나간다. 밖은 3시 반~4시 반 정도 되어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고 있어 그림자가 길어진다. 나는 약국 밖 빌딩 1층의 물품보관함을 본다.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물품보관대다. 중간에는 창문 같은게 있어 안에 있는 물품을 볼 수 있다. 나는 3번째 칸 중간에서 내 물건을 가져온다. 버튼을 누르자 물품보관대 안에 있던 100원이 반환된다. 100원을 살펴본다. 100원은 100원 문자와 압화가 조금 닳았지만 100원이란 것을 알수 있는 정도다. 1980년도에 인쇄된 주화 디자인이다. 테두리 문양은 없다.

나는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파란색 자전거에 올라탄다. 길가에 차려진 시장들이 보인다. 엄마가 저 멀리서 걸어온다.


다른 방

내 방이 여기던가? 하고 생각한다. 분명 위치상 여기는 맞지만, 생각보다 넓다. 두배 정도 되는 느낌인데, 안에 가구는 아무것도 없고 스티로폼 같은 재질의 포장재만 있다. 바닥 색은 어둡고, 벽지는 한색이다. 동생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안방을 들어갔다 내 방에 들어갔다 하며 들락날락 거린다.


괴물 배

폭풍이 치는 바다를 여행하고 있다. 나는 주황색 머리를 한 항해사이다. 내 옆에는 선장이 있다. 원피스의 루피를 닮았다. 슬슬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폭풍우가 몰아친다. 그러자 내 팔찌에서 빛이 난다. 네모난 쇠 장식 세개가 달린 팔찌인데, 가운데에 주홍빛이 나는 네모난 전구 같은 것이 들어있다. 쇠 장식 하나가 툭 하고 떨어지더니, 3m 정도 떨어진 바닥으로 스르르 미끄러져 가서는 문 정도 크기로 커진다. 문이 덜컥 하고 열려서는, 안에서 정장을 입고 모자를 쓴 개미가 나온다. 신사적이게도 손에 하얀 장갑까지 꼈다. 

개미는 계약대로 데리러 왔다며, 같이 가자고 이야기한다. 계약의 내용은 계약자가 견딜 수 없는 정도의 상황일 때 3번 정도 그 상황에서 탈출시켜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원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기에, 선장을 데리고 선실 안으로 들어간다. 배 안은 비상 프로토콜이 발동되어 평범한 방이 아닌 육벽으로 되어있는 방이 되어 있었다. 전부가 핑크색 벽이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그 육벽의 타액 같은 것이 질척거린다. 가운데에는 좁은 목구멍 같은 것이 있어, 여기로 들어가서 탈출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로 들어가면 어디로 이어지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창고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다리 한쪽을 넣는다. 반바지를 입고 있어 다리 피부에 그 육벽의 주름과 압박이 느껴진다. 온도는 생물체 치고 미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