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기억남. 우리 아버지는 자상하기도 하면서 무뚝뚝한 면이 많이 있으셔.

근데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해의 어버이날에 어머니가 날 붙잡고 '아빠 힘네세요'를 아버지 앞에서 부르라고 시킴.

정말 부르기 싫어서 금쪽이처럼 땡깡 엄청 피웠는데도 어머니가 엄청 강요하고 뭐라 해서 결국 노래 불렀는데

그 때 아바지 우시는 걸 처음 봄.

웃으면서, 박수 짝짝 치면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우시더라.

그 때 아빠가 울음이 많은 편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 이후 어떤 경조사 생겨도 우시는 걸 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좀 걱정됨. 너무 많은 걸 떠안으려고 하시는 게 아닌지...


근데 나였어도 울 거 같아.

강제였다해도, 내 자식이 내 앞에서 그런 노래 불러주면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을 거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