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말하기가 힘들다.

나는 스스로 생각 할 수 있을 무렵에는 이미 이혼 가정이었고 아빠랑 엄마는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라서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었다.

일단 나는 아빠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나랑 누나 관련으로 마주치기 라도 하는 날에는 몸 싸움까지는 아니었지만 서로 고성으로 싸우기 바빴다.

나중에는 양육권이 넘어간건지 엄마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엄마가 남자 보는 눈이 없는지 만나는 남자마다 보증도 서주고 여러모로 더러운 꼴만 보고 헤어지는걸 몇번이나 봤다.

이걸 보면서 느낀게
아 어차피 연애든 결혼이든 무조건 헤어지게 되는구나 그럼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있나?

게다가 결혼하면 애를 가지게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애를 잘 키울 자신도 없어

내가 보고 듣고 겪은 것도 있고 심지어 애가 우는걸 보면 혐오감 밖에 생기지가 않아서 애 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스스로가 무섭더라.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니까 연애 자체를 꺼림칙하게 여기게 되더라.

20대 중반 쯤에는 엄마도 내가 왜 연애를 안하는지 짐작은 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그 이후로 결혼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더라.

주변에서 물어 볼 때마다 이걸 대놓고 말 할 수도 없고...답답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