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먼저 이 글은,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많이 어려울 수 도 있다는점. 양해 바란다. (그러나 밑에 요약있음 ㅎ)



에고와 환상체와 뒤틀림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면 죄종과 시련.

프로젝트 문 세계관을 관통하는 '괴물들' 이다.

물론 작중에서는 '괴물과 환상체는 다릅니다.' 라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여기서는 저런 '환상체,뒤틀림,죄종,시련'을 한꺼번에 부를때는 편의상 '환상체들' 이라고 하겠다.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0253840?target=nickname&keyword=%EC%9D%B4%EC%A0%A0%EC%95%84%EB%8B%88%EC%95%BC&p=1


이전 글에서는 나는 프로젝트 문의 철학적 모티브가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이고 여기서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를 섞은거라고 말했다.


아직 이러한 나의 의견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 글 또한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에 기반을 두었다는

강한 가정 하에, 작성된 것이므로, 전 글을 읽고 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전 글을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해 보았다.



먼저,

가설이란 어떠한 증거들과 일어난 현상들을 통해 미래를 예측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아무런 예측을 내놓지 않고 이미 일어난 현상들에 대해서 사후적으로만 해석 혹은 가설을 세우는건,

'가설' 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이러한 가설을 세운 이유와 그리고 만약 이러한 가설이 옳다면,

아마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예측' 까지 해보도록 하겠다.


 많은이들은 환상체들로 '변한다' 라고 생각한다.

현상의 외관적인 모습만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좀 다르다.

어떤 인간은 환상체들로 '변하는것'이 아닌,

환상체들이 그 인간을 통해 '넘어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안젤라는 인간이 아니지만, 편의상 인간으로 부르겠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생각하는 가설은


1번가설. 환상체들은 인간이 변한 모습이다.(이것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설이며)

2번가설. 환상체들은 인간을 통해 어딘가에서 넘어온 것이다.(이것이 내가 주장하는 가설이다)


가설의 강화와 약화 방식은 이렇다.(내가 정한게 아닌)

만약 어떤 증거가 가설의 예측과 일치 하고, 이 증거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가설이 없다면,

이 증거는 그 가설을 강화 하고, 경쟁가설을 약화 한다.

변하는 것이 아닌 넘어온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죄종의 숫자, 샤덴프로이드, 철학적 모티브가 된 학자의 사상 그리고 다른세계의 존재함이다.


죄종은 (내가 아는한) 리바이어던에서 처음 공개 되었다. (다른 곳에서 먼저 공개되었어도 문제는 없다.)

스토리는 생략하고 거기서 죄종들이 나온 곳은 '균열생성기' 라는 기계에 들어간 인간들이 있던 곳 이었다.

당연히 그 안에 인간은 온데간데 없었으니 죄종들로 변한것 처럼 보이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만약 죄종이 '사람이 변한 모습' 중에 하나라면,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림버스 컴퍼니' 그 자체이다.

림버스 컴퍼니 작중에서 죄종들은 거의 매 스토리 마다 등장하고는 한다.

그런데 만약, 죄종들이 인간이 변한 모습이라면, 죄종과 인간의 숫자는 일대일 대응이 성립하여야 한다.

검계 스토리를 생각해보아도, 그 많은 죄종들이 전부 사람이 었다고 보기에는 억측이 심하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사람이 죄종으로 '변하는' 거라면, 이렇게 많은 죄종들의 숫자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죄종들이 통로를 통해 '넘어오는' 것이라면? 이는 이 많은 죄종들이 넘어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즉, 1번 가설은 약화하고, 2번가설은 강화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죄종들이 나타났던 기계의 이름도 '균열(!!)생성기' 이다!)


리바이어던에서 나온 샤덴프로이데도 2번가설을 강화하고 1번가설을 약화하는 증거이다.

흔히들, 점순이가 뒤틀렸다가 환상체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있던 환상체가 등장하는데, 이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있던

환상체와 같은 환상체 일수 밖에 없다.

환상체들은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다. 즉, 샤덴프로이데는 프문 세계관에서

단 한마리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환상체로 '변신' 한 것이라면, 이 세상에는 샤덴프로이데가 두마리가 되어서

고유성을 위배하게 된다. 왜냐하면 샤덴프로이데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등장했던 환상체 이기 때문이다.

(등장하지 않았다면, 샤덴프로이데에게 식별 코드가 있을 이유는 없다)

뿐만 아니라, 샤덴프로이데가 등장할때의 묘사는 다음과 같다.



톱날이 달린 기계의 팔이 점순이의 가슴팍을 반으로 가른다. 그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린다. 그건 고치나 알 같은 것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점순이라는 개인의 삶과 접점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만 같은 완전한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


점순이의 몸통을 힘차게 가르고 뻗어 나오기 시작한 무언가는 점순이의 육체 안에 다 담기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바깥으로 끌어내며 스스로를 태어나게 했다."

-Project Moon - Leviathan 19화 중-

샤덴프로이데는 마치, 점순이의 몸을 열고 나온듯한 묘사로 표현된다.






그러니 적어도 '고유성이라는 개념을 만들기 전에 있던 옛 잔재의 설정 오류' 가 아닌이상, 

점순이가 샤덴프로이데로 변신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 도 있다.

'그래 니 말이 맞다 치자. 그럼 왜 어떤 사람한태는 죄종이 나오고 어떤 사람한태는 환상체나 뒤틀림이 나오는건데?'

이는 단순히 통로의 크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로 설명이 가능하다.

통로가 좁으면 죄종이 나올수있고, 크면 환상체나 뒤틀림도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런데 사실 여태까지의 증거는 '어딘가의 다른 세계가 있다' 는 강한 가정하에 성립한다.

사실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림버스 컴퍼니 내에서 너무나도 자주 등장했다.

거울던전이나 거굴철만 생각해보더라도, 림버스 컴퍼니에서 환상체들이 존재하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건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라, 

림버스 컴퍼니의 철학적 모티브가 된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 또한,

우리 세계에 물리 세계 뿐만 아니라 '심적 세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했었다.


데카르트적 실체이론의 주요 주장중에 하나는,


1.이 세계에는 정신적 실체와 물질적 실체, 즉 마음과 몸이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종류의 실체가 있다.

마음의 본성은 생각하고 의식적이며 그 밖의 다른 정신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고, 몸의 본성은

공간적 연장을 가지며 공간 내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2.어떤것이 물질적이라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물질적이다.

한편 내가 비물질적인 것이 가능하다. 즉 몸 없이 내가 존재하는 가능세계가 존재한다.


-이 설명은 '김재권 -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에서 발췌함-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가능세계는 뭐 마블 영화에 나오는 평행우주 같은 개념은 아니다.

그냥 가능성을 말하는 것 뿐이지만, 어쨌든 그와는 별개로 데카르트는,

우리의 정신이 존재하는 다른 '비물질적 세계' 가 존재하고,

이는 우리의 육체와 일대일 대응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환상체와 뒤틀림, 그리고 죄종과 시련들을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메커니즘으로 넘어오는 것인지 설명해보겠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하나 그려보았다.

이러한 그림을 상상해 보면 된다.

척보면 알겠지만, 빨간 강아지 같은것과 그 옆에 있는건 죄종이고, 

저기 무시무시한건 환상체나라에 있는 환상체이다.

그리고 저기 주황색으로 그려진건, 현실세계 즉 우리나라에 있는 나와 일대일 대응하는

환상체 나라의 나이다.


이때, 우리나라에 있는 내가 어떠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이 생겨난다.

여기서는 '점심을 먹지 않아 분노함' 라고 가정하겠다.

그 때, 분노한 '내'가 어떠한 매개체를 통해서 환상체나라에 통로를 열게 된다.


이때 환상체 나라에 있던, 녀석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분노에 의해 열린 통로기 때문에 분노 죄종들이 더 많이 반응하게 된다.

다른 죄종들은 유인될 이유가 없다.(안 들어온다는 뜻이 아니다)

환상체는 들어가기엔 통로가 너무 좁다.

환상체나라의 '나'는, 통로가 널널히 열려 들어갈 수 있는듯 하다.

물론 여기서 환상체나라의 나는 에고의 모습으로,

아니면 뒤틀림의 모습으로 갈 수도 있다.

어쨌든 이후의 모습은 이와 같다.

(죄종과 뒤틀림이 동시에 나온 모습)


다만, 여기서 절대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환상체나라의 나와 우리나라의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몸과 영혼이 다르다고 해서 둘이 다른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 처럼 말이다.

단지, 환상체나라의 내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헌신' 한것 뿐이다.

그리고 환상체 나라가 하나만 있다는 뜻도 아니다.

수십 혹은 수백개의 환상체나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환상체 나라에 있는 '나'는 나와 일대일 대응 하는것이 맞지만(에고와 뒤틀림)

거기에 있는 환상체와 죄종 및 시련들은 그냥 그 나라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다.


단지 저 통로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통과할 수 있는 종류가 무엇인 지가 다를 뿐이다.

물론 이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통로'의 개념과는 다르다.

진짜로 저렇게 이어져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소환'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편할 수 있겠다.

다만 그 통로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통과할 수 있는 개체가 정해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통로가 열렸다고 해서, 꼭 통과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근데 대체 저 통로는 어디서 튀어 나온거냐고?

그건 위에 있는 링크를 통해 내 예전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지만,

여기서 는 간단하게 저 통로는 '코기토, 균열생성기, 빛의 씨앗 등' 이라고 생각한다.

전 글에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 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대체 이러한 환상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냐? (환기차 말하지만 '환상체들' 은 편의상 뒤틀림,죄종,환상체 다 포함하기로함)

아니면 저런 '통로'들은 어떤 공통점으로 묶여있느냐?

나는 이들을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는 특징은 없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비슷한 부류로 묶을 수는 있다.

이들은 비트겐슈타인의 '가족 유사성' 이라는 개념으로 묶인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김지훈의 머리와 그 수하 시나리오 작가들의 머리속에만 있는

판타지적 요소들을 어떠한 공통 개념으로 묶으려고 하는 시도는 전부 실패할것이다.


가족 유사성은 쉽게 '게임' 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게임'에 해당하는 것들을 생각해보자.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테트리스, 리그오브레전드, 림버스 컴퍼니, 스타크래프트 등등 엄첨엄청 많다.

그리고 이런걸 생각하는건 아주 쉬운일이고, 이것들이 게임이라는걸 아는것 또한 너무 간단하다.

그런데,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가?

즉, '게임' 을 정의 할 수 있는 공통적 특징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시도해볼 필요조차 없다. 안된다.

그러나 이들은 딱 집어서 뽑아낼 공통적 특징은 없지만, 우리는 이들이 전부 '게임' 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족 유사성'의 개념이다.

즉, 외연으로는 묶일 수 있지만, 내포적으로는 묶일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요약하면 이와 같다.


1.환상체,에고 및 뒤틀림, 그리고 죄종,시련들은 사람이 '변하는게' 아니다.

2.어떠한 매개체에 의해 인간이 '통로'가 되었고, 이 들은 그 통로를 통해 넘어온 것이다.

3.통로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통과할 수 있는 종류가 다를 뿐이다.

4.이 들을 딱 정의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연적으로는 묶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내 가설은 추후에 나오는 증거들에 의해 거짓으로 밝혀질 수도 있고,

아직 '변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경제학자 케인즈의 대답으로 대신한다.

“나는 사실이 달라지면 생각을 바꾼다.  당신은 어떤가?

(when the fact change, I change my mind. what do you do, sir?)”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