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21918670


"오빠가 길드를 나갔다고요?"

짜증나는 빨간머리.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한군데도 없어.

빨리 오빠한테 가지 않으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정확히는 추방이지."

"어머나.. 드디어 오빠를 해방시켜 주셨군요!"

"해방이라니, 쓸모없는 인원을 배제시켰을뿐."


대체 무슨 생각이지? 오빠 없이는 잠도 못자던년이?


"그럼, 저도 길드 나갈게요~ 오빠가 없는 곳이라면 어찌되든 상관 없으니까요~ 물론 제 소속 마수들도 같이!"

"흐흥? 너가 나가면 바로 기사를 뿌릴거야. 제목은 뭐가 좋을까.. 그래! '사랑에 미친 소녀, 나라를 배신하다!' 어때? 너의 '자칭' 오빠가 참 좋아하겠다, 그치?'


가증스러운 년. 언젠가 죽여버릴거야.


"원하는게 뭐에요?"

"감시"

"누굴 감시해요?"

"니가 맨날 하는거 있잖아. 얀붕이 감시"

"오빠 이름을 막 부르지 마"

"꺄하하하- 자꾸 오빠, 오빠! 진짜 오빠도 아니면서!"

"죽일거야!!"


그림자 속에서 마수들을 꺼내 그녀를 덮친다.

한국의 안위? 상관 없어. 내겐 오빠가 전부야.


"나를 해치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녀의 검이 반듯하게 내 수하를 베어낸다.


"아직 한참 멀었구나~ 역시 얀붕이 없이는 힘도 못 쓰는 구제불능인거 같네"

"닥쳐!!!"

"이것밖에 안돼? 더욱 날뛰어봐!"

"죽여버릴거야!!"

"내 얘기를 들으면 태도가 달라질텐데?"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공세를 펼친다.


"얀붕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봐줘. 아무것도 못하는 예전의 너처럼 구제불능인 상태일때 말해주면 내가 특.별.히. 너가 숨겨둔 그 최면마수였나? 돌려줄게."

"..!!"


오빠를 따라 오빠가 만든 길드에 가입을 하려 했을때 그녀는 내 마수 몇개를 대가로 가져갔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설마 이런 곳에서 그런 카드를 꺼내들 줄이야..


"어때? 너도 얀붕이 봐서 좋고, 난 망가지는 얀붕이를 보고싶고. 서로 윈-윈 아닌가?"

"오빠는 망가지지 않아. 내 자랑스러운 오빠니까"

"꺄르르- 누가 맞나 봐볼까?"

"보고는 어떻게 하면 돼?"

"자, 받아"


그녀가 던져준 수정구는 불길한 검은 연기를 품고 있었다.


"그럼 수고해~"


오빠를 장악하는 순간, 저년을 죽이고 도피한다.

그동안 오빠가 슬퍼할까봐 참고 있었지만, 오빠가 길드를 나간 이상 문제될건 없다. 곧 이다. 

내 마수들이 풀려나는날, 결혼식을 올리고 그녀를 죽이자.

응, 좋은 생각이야.


.....


"갔네.."


나사 빠진 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년.


어차피 저년은 자칭 오빠 근처만 가도 미치려해서 위험하지 않다.

얀붕이 물건 몇개만 던져줘도 좋다고 일주일은 잠수타는 년이니깐.


실컷 발버둥쳐봐. 얀붕이가 내게 무릎을 꿇는 날, 너는 무대에서 빠져줘야하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참자.

빨리 빨리 무너져내려.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줘..


"얀붕이가 오기전까지 빨리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기분 좋은 밤이다. 너무나도, 기대되는 밤


-----------



"얀진아, 이 길이 맞는거야?"

"난 얀붕이가 날 믿어줘서 너무나 기쁜거 있지?"

"아니, 이 길이 맞냐고"


몇시간째 같은 위치를 도는 기분이다.

아까 표시한 마크가 몇번 보이고 있는지 세는것도 지쳤다.


"참고로, 인위디아라면 정 반대야."

"뭐? 그걸 왜 이제 말해!"

"자꾸 벌레가 꼬여서 피하느라"

"넌 최강의 악마가 벌레가 무서워서 피하면 어쩌란거야!"

"무서운게 아냐. 귀찮은거야."


"참나, 돌아갈래!"

"난 얀붕이가 가는 곳이면 다 좋아♡"

"내가 다신 니 말을 믿나봐라!"

"그런 얀붕이도 좋아♡"

"내가 어쩌다 악마랑 다니게 돼선.."


다시 허름한 여관으로 돌아왔다.

"얀붕이랑 함께니깐 아까는 싫었던 장소도 참 좋다♡"

"참나,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한건데."


허름한 여관이라도 있을건 다 있다.

 

"그냥 삼성 몬스터 산업에 경력 신입 지원할걸 그랬나."

"구천에 복수한다며?"

"생각해보니 나 혼자서 어떻게 7대 악마를 이기냐?"


"그럼 나는 뭔데?"

"너는 약간 요행이였지.. 이기지도 못했고."

"여자로서의 나는 졌지~♡ 얀붕이의 진동은 지금도 상상만 하면..어우!♡"

"그러니깐 내 능력을 무슨 야한 마사지로 묘사하지마!"

"비슷한거잖아"


"진동이 얼마나 대단한데! 너 원피스 흔들흔들 열매 안봤어?!"

"난 아기방이 큐웅 하고 울리던데"

"색욕이랑 얘기한 내가 바보지"

"어머, 너가 지어준 얀잔이는 어떠고?"

"아, 몰라!"

"삐진 얀붕이도 참 귀엽다♡"


......


"벌써 하루가 지났잖아!!!"

"오늘은 어디로 데이트갈까?♡"


자꾸 신경쓰이게 눈 앞에서 빙그르르 도는 그녀를 밀쳐낸다.


"으아아아아아!!"

"갈 곳이 없으면 나랑... 어때?♡"

"저리가, 색욕마신아!"

"나는 색욕 맞는걸?♡"


"오늘이야 말로 미궁을 공략한다!"

"또 말돌린다~"

"따라와!"

"무심코 신경써주는 얀붕이가 참 좋다♡"


내가 기억하기로 미국에 아마 오만이 있을 것이다.

한창 우리 길드가 크고 있을때 세계 각지의 길드들과 어울려 지냈는데, 연락하면 받아주려나..?


아니면, 차리라 얀서희한테 전화해서 동향이라도 살펴야하냐?

서희라면 조금 음침해도 도와줄거 같은데..


"난 반대야."

"나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했어"

"난 반대야."

"그니까,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


"얀서희한테 스파이 시키려는 생각했겠지 뭐."

"너 마음 읽는 능력이라도 있어?"

"얀붕이는 워낙 알기 쉬운걸?♡"


"나보고 오빠라고 그러는건 좀 그렇긴 한데, 착한애야"

"얀붕이의 진동 앞에서 나쁜 여자가 있을까?"

"에휴.. 내 능력은.."

"여자를 한방에 가버리게 하는 능력이지"


"근데 저번에는 찬성한다며."

"마수술사였지? 위험한 마수가 곁에 있어서 반대야"

"어차피 우리편인데? 걔다가 난 강해서 괜찮아."

"얀붕이는 게임으로 따지면 피치공주 역할이야."

"뭐?"

"얌전히 왕자님이나 기다려♡ 그리고 왕자님이 오면 몸만 대주면 돼♡"

항상 그녀와 대화를 하면 페이스를 뺏긴다.


"내가 싸웠던게 너가 아니라 다른 대죄여야했어"

"엔비였다면 더 재밌었을수도. 그녀는 질투가 심하니까"

"흥, 그래봤자 악마지."

"나도 악마인데?♡"


자꾸 그녀가 몸에 달라붙는다.


"저리가!"

"아잉♡"


"내가 생각하는 방향의 인위디아로 갈꺼야!"

"정말로 갈꺼야? 얀붕이는 걔 못 이겨"

"내가 구천을 넘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조금 무리를 해야지. 여기서 실패하면, 그걸로 끝인거야. 난 진지해. 모든 것을 걸었어."


그래, 모든 것을 걸었다.

꼭 솔로로 대죄를 잡고, 얀순이에게 복수를 한다.


"알겠어, 그런 마음이라면 나도 도와줄게."

"어떻게?"

"얀붕이의 모험이 빛나도록, 진짜 길을 보여줄게. 한번 영혼의 빛을 태워봐."


말 그대로 악마의 속삭임이지만,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다.


"고맙다..."


"그럼 난 잠시 준비를 해올게?♡"

갑자기 사라지는 얀진이.

그녀는 악마지만, 전력이 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그녀는 돌아왔다.


"준비 끝!"

"무슨 준비를 하기에 하루가 걸려?"

"가면 알 수 있을껄?"

"좋아, 전설을 다시 쓰러 가자!"

"♡"


하지만, 그녀가 알려준 길을 따라 도달한 곳은 나와 그녀가 싸웠던 제단이였다.



"여기는 저번에 우리가 싸웠던 곳이잖아."

흑과 백의 체스판이 넓게 펼처진 공간.


"응, 내가 여기선 힘이 100% 발휘되거든."

"뭐?"

"생각해보니 나에게 빠진 얀붕이를 얀순이랑 얀서희한테 보여주는것도 재밌을거같아서. 그야 기분 좋잖아? 내 남자를 노리는 여자들이 아무것도 못하는걸 보는 그런거"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안타깝게도 얀붕이의 찬란한 모험의 서는 여기서 끝났답니다."


위험하다. 

그녀의 눈이 밝게 빛난다.


"얀붕아, 색욕의 늪에서 보자?"

"약속이 다르잖아!!"

"악마를 믿은 얀붕이가 멍청한거지?"


눈이 감긴다. 안돼, 저항해야해!


"역시 최초의 각성자라는 걸까? 이렇게 하면"


그녀의 촉촉한 침이 그녀의 입을 통해 내 안으로 들어온다.


"으읍.. 으웅.. 움쯔..푸하-♡"


안돼... 점 점.. 의식이..


"아이는 몇 명이 좋아? 우리의 아이를 얀순이 앞에 들이대면 그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응? 응?"


"사랑하는 오라버니가 어느날 유부남이 돼서 돌아오면 동생은 어떻게 할까? 삶의 목표가 오라버니랑 결혼인데?"


"널 위해 길드까지 개편시킨 얀순이와 널 위해 강해진 얀서희에게 나에게 홀딱 반한 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걱정마, 달콤한 꿈을 꾸는 것 뿐이야. 잔뜩! 나에게 사랑을 줘야해?♡"


저.. 항....


....


"잘 자 ♡"


----------

원래는 단편이였는데, 더 써달라는 말이 있어서 써봤어.

고마워 :)

링크 종합 : https://arca.live/b/yandere/20758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