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마지막 더판 택배 보내고 이제 정말 퇴겔이야!!


생각해보면 길진 않았지만 정말 즐거웠던것같아, 당장 현생이 급해서 떠나지만 모든게 정리되고나면 돌아 올 수 있겠지…?


한동안은 아마 어려울것같지만…


부모님이 도와달라 하셨을때 솔찍히 망설여 지더라 (불속성 효자) 막말로 집에서 받은 거 하나 없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직업군인 10년 하고 어찌어찌 발버둥 쳐서 다른 공직으로 이직하는동안, 내 위 누나는 대학원까지 나와서 임용치고 선생하고 있는게 솔찍히 불만이 없진 않았거든… 누나도 열심히 했으니까 된거겠지만… 


근데 뒤돌아 생각해보니까 부모님이 뭔가 나에게 무언가를 바란게 처음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껏 단 한번도 무언가 가지고 싶다고 하시거나, 취미를

하시는걸 본적이 없더라, (엄청 어렸을때 집 창고에 개인 볼링공과 장갑, 낚싯대 같은게 있긴했는데, 내가 기억이 나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러 가시는걸 본 적이 없음.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지..)

계절로 치면 난 이제 여름이고 부모님은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일텐데… 그 계절을 지나는 동안 가지고싶은거 꾹 참으며 지내왔을걸 생각해보니 내가 모아놨던 에솦물건들이 다 내 욕심이었구나, 싶더라, 좀,여름이야, 입을 옷좀 없어도, 비바람 피할 집 하나 없어도 살 순 있지만, (물론 좀 힘들긴 하겠지만) 가을, 겨울은 아니잖아…? 그 생각이 드니까 지원을 안해드릴수가 없더라, 분명 아닌 챈럼들도 있겠지만, 아마 나랑 비슷한 나잇대 챈럼들은 비슷한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어, 


친구들 부모님들도 하나 둘씩 부고소식이 들려오니 더 조급해지기도 했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해드려야지라는 생각도 들고…


한달전 쯤 신청한 하프 마라톤이 퇴겔을 향한 질주가 될 줄은 몰랐지만, 뇌 빼놓고 달리다보니 한결 후련해지더라, 챈럼들도 답답한 일 있으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아봐!! 

그간 정말 고마웠어!! 모두 잘 지내고!! 돌아왔을때도 지금 그대로 였으면 좋겠다!!


네임드도 아닌 일개 챈럼이지만 떠나는 길에 모두들 걱정과 응원해줘서 정말 힘이 많이 되었어!!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