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무한을 이해한 나는 외신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novelpia.com)

맨날 외신을 그저 따끈따끈한 오나홀 정도로 생각하는 노벨피아의 외신물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외신물을 보고싶다는 일념 하에 한없이 코즈믹 호러물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발견한 작품임.

수학과 코즈믹 호러물을 합친 아카데미물인데, 예전에 본 수학 아카데미물 작가가 쓴 신작이더라.


코즈믹 호러물과 수학이라는 개념을 합친 소설 답게, 수학 개념을 알면 미쳐버린다 뭐 그런 내용임.

일단 도입부 부터가 그 유명한 통계역학책 서문을 오마주한 듯한 도입부임.

사실 난 통계역학이 뭐하는 학문인지 아직도 모름. 뭐 대충 네크로노미콘 연구하는 학문 맞지?



수학... 공부해야겠제?


암튼 이 소설의 설정을 간략하게 말하면, 주인공이 외신 아포칼립스물에 빙의되었는데 외신의 강림을 막기 위해서 그보다 더 쎈 외신을 소환해야하고, 그러기 위해 외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그런 내용임. 설정만 보면 뭔 이리를 잡으려 호랑이를 부르는 소리냐 할지도 모르지만, 소설 읽어보면 왜 그런지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될 거임.


일단 장점은 외신에 대한 설정이 참신하면서 독특함.

아마 이과 + 외신 하면 다들 떠오르는 게 우주망나니일텐데, 우주망나니의 외신은 사실상 주인공 티키타카용이고 보스로 나와도 뭐랄까 상식의 범주 안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여기선 그들의 정체를 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묘사가 듬뿍 나옴.

그리고 그 이유가 기본적으로 신들은 수학의 질서를 따르는 존재지만, 외신은 불완전성 정리에 의해 증명할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임.

그래서 외신의 존재 자체가 수학, 혹은 질서에 대한 위협이고 그들을 알려고 하다가는 자기의 모든 지식이 모순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미쳐버릴 수 있다 뭐 그런 설정임.

뭐 난 수학 잘 몰라서 그런갑다 하는데, 이과놈들이 딱히 반박 안하는 거 보면 수학적으로도 딱히 틀린 내용은 아닌듯?

그러면 그렇게 위험한 존재를 대체 왜 알려고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저 도입부에서 나온 거랑 비슷함.


이게 주인공의 마인드임.

신도 이해 못하고 포기했다고? 알빠노? 내가 궁금한데?



그리고 이게 히로인의 마인드.

뇌가 녹아내리는 거 알빠노? 내가 진리를 보고싶은데?

이 소설의 기본적인 주제 자체가 절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존재인 외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사 자기가 죽거나 미쳐버릴 지라도 진리를 알기 위해서 기꺼이 뛰어드는 인간이고, 그러한 주제가 작품에서 잘 나타나있음.

이것도 일종의 인간찬가인가? 암튼.


단점은 조금 설정이 복잡하다는 점? 우주망나니는 현실을 다루는 학문인 물리학을 다루는 내용이라서 물리학 개념이 나와도 스토리 이해가 힘들진 않았는데 수학은 좀 관념 위주다보니 설정이 좀 복잡해진 듯.

당장 마법 설정만 해도, 소설의 마법은 기본적으로 신의 숫자를 구해서 그걸 통해 신을 소환해 그걸로 계약하는 건데, 외신은 숫자가 무한이라서 소환할 수가 없음. 그런데 집합론을 사용하면 외신을 소환할 수 있는데 그래서 집합론을 전공한 주인공이 외신 중에서 가장 강한 외신인 아페이론을 소환해 원래 강림하게 되어 있는 외신을 처리하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히로인들을 모으고...

뭐 약간 이런 식임. 근데 이게 리뷰 쓰려고 생각한 거라 복잡한 거고, 그냥 읽을 땐 이정도까지 복잡하단 느낌은 없음.

하지만 자기가 좀 설정을 이해하는 걸 중요시한다면 조금 난해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설정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수학적 지식이 좀 필요한 거 같음.


사실 단점을 말하기엔 아직 뭐 딱히 보여준 게 없어서 뭐라 하긴 좀 그럼.

근데 왜 리뷰 쓰냐고?

평소에 늘 하루에 한 편씩 연재하던 작가가 점점 연재 주기가 늘어지고 있거든.

빨리 봐줘 너 없으면 이 소설 망해.


세줄요약


1. 수학 + 코즈믹 호러 + 아카데미물

2. 수학과 결부된 외신에 대한 설정이 참신하지만 설정이 약간 복잡함.

3. 신선한 외신물을 보고 싶다면 추천함. 일반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맛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