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와서 혼자 산지 거의 10년 넘어가는데 최근에 살고 있는 빌라에서 어떤 남자랑 마주쳤음

낮에는 마주치면 그냥 평범하게 까딱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데 얼마 전에 이 사람이랑 엘베에서 마주쳤는데

술 냄새 엄청 풍기면서 혀 짧은 말투로 '안냐세여..' 해서 나도 '예..예.. 안녕하세요..' 했거든

평소에는 말도 안하고 그냥 고개로만 인사했는데 개뜬금없이 안냐세여 하니까 놀래가지고 말 더듬어 버림


외모는 잘생긴 건 아니고 그냥 피부 하얗고 파마에 김구 안경 낀 키 큰 형? 아저씨? 느낌인데

피부가 하얘서 그런지 입술 색 엄청 시뻘겋고 살짝 터 있었는데 입술 말라서 그러는 건지 계속 낼름 거리던데 몬가.. 몬가였음..


신경 안 쓰는 척 거울로 슬쩍 봤는데 비틀대고 눈 꿈쩍 거리면서 폰 보고 있던데 막 심장 존나 나대고 미친

내 키 174인데 내 어깨보다 한 층 더 높게 있어서 한 180초중이나 되는 듯


방금 회사 동료끼리 저녁 밥 겸 술 한잔 하고 홍냥거리면서 집 왔다가 그 사람이랑 또 마주쳤는데

하 시발 바지 파란색 털 바지였는데 곰 무늬 미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내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딩도 곰표 패딩 입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술 먹은 듯 나 보고 '안냐세요' 함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 봉다리에 한 가득 뭐 사온 거 같은데, 같이 엘베 타서 나한테 개뜬금없이 찹쌀떡줌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주면서 '쪼끔씩 뜯어 먹으세요.. 목 막히면 하늘나라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네.. 감사합니다 하니까 웃으면서 고개 끄덕끄덕 하더니 안녕히 주무세여 하고 엘베 내림


아 뭐지 ㅆ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 할 때도 이런 존내 간지러운 느낌 없었는데, 나 얼빠인데 심지어 얼굴 식도 아님

진짜 존나 곰탱이같은 개 흔남인데 ㅁㅊㅋㅋㅋㅋㅋ 술마셔서 그런가 막 싱숭생숭 하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