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7~8년 전 군대라 아직 부조리나 내리갈굼 같은게 남아있을 때였음 맞후임으로 후임이 들어왔는데 키도 크고 졸라 잘생겼음 근데 얘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개인주의적이고 군대문화나 단체생활이랑 안맞았음 처음 배치받았을 땐 잘생겼다고 하던 애들도 시간 지나니까 폐급이라고 까는게 느껴지더라 


얘가 잘못하면 맞선임 불러오라 해서 내가 까인적 존나 많은데 한번도 얘한테 화낸 적이 없음 그냥 지금까지 외국에서 풍족하게 자유분방하게 살았을 잘생긴 애가 밖이었으면 평생 마주칠 일도 없는 지보다 훨씬 못한 되도 않는 애들이 선임이랍시고 욕하고 터는데 기죽어있는 거 보면 맘이 아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얘가 잘못했는데 내가 잘못한 거라고 구라치고 내가 대신 털린 적도 있음 


저렇게 잘생긴 애가 되도 않은 애들한테 털리는 것보다 그냥 차라리 나같은 애가 대신 당하고 욕먹는 게 더 어울린단 생각이 들더라 혼내려고 해도 나같은게 어떻게 감히 얘를 혼내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번도 안혼냈음 나는 진짜 걍 섭이구나 체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