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은 어플 사용에 익숙해서 그런지 성욕때문에 그런지 어쨌든

마음만 먹으면 1주일에 남자 한두명은 만나서 밥을 먹던 섹스를 하던 쉽게 할수 있잖아

그래서 그런걸까 항상 연인관계가 되도 쉽게 헤어지고 진지한 관계를 지속하는게 어려워


나도 최근에 애인이랑 헤어졌고 헤테로 친구는 최근 소개팅에서 계속 실패를 해 자주 만나

친구는 항상 하는 얘기가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 소모임은 해도 클럽이나 데이팅 어플까지는 쓰고 싶지 않다고 해

나는 '어플쓰면 쉽게 만날수 있을텐데' 라는 얘기가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더 이상 얘기하면 커밍아웃을 해야하니깐 얘기하진 않지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어플을 통해 많이 만났을지는 몰라도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정성을 다한건가' 라고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쉽게 만나고 별 이유없이 차단 당하고, 어차피 이상한 사람이겠지 생각하고 사람을 대충 대하게되고, 어렵게 연인관계가 되도 불안함의 연속

오히려 솔로기간이 긴 친구보다 잦은 만남이 있었던 내가 더 메마른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친구들이 나에게 자주 얘기하길 '너는 왜이렇게 너 이야기를 안해?' 라고 물어봐

어렸을땐 '그냥 귀찮아서' 또는 '딱히 할말이 없어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방어기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성소수자로서 마음 근원적인 곳에 존재하는 불안감, 두려움 그리고 평생 거짓말을 해야하는 부담감 등 이것들이 나를 좀 먹고 있는거겠지

그래서 당당하게 정체성을 말하는게 해결 방안이지 않을까 생각도해 몇 안되는 호모친구는 미쳤냐고 그냥 조용히 살라고 얘기하지만


갑자기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서 마구잡이로 적어봤더니 글 내용도 이상하고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어이없는 이별 후 아저씨의 한탄이라고 생각해줘 글은 이렇게 마무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