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은 취업할 때나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적수준은 대화할 때 불편할 정도로 차이나지 않으면 되고

회사는 성격좋은 사람을 뽑는곳이 아니라 일시킬 사람을 뽑는곳이라 대학이나 점수처럼 수치화된 기준을 볼수밖에 없는듯  친구로써는 학벌보단 당연히 인성이 100배 더 중요

명문대나와서 중범죄 저지르는사람들도 많은데 학력만보고 판단한건 그사람이 무식한거지..

학력만 보고 판단하는 건 잘못되지만 판단의 근거 중 하나로 학력을 보는 건 타당함. 사람을 판단하는 이유가 뭐겠어? 나와 관계를 맺었을 때 득이 되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고 그 평가요소로 이 사람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인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가를 보기 위해서잖아.

미추와 건강은 외적으로 어느정도 가늠이 가능하고 정신이나 역량의 경우 무형의 가치인데 우리나라 같이 집단주의적인 나라에서는 평균의 삶에 편입되려는 노력이 그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리라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여주는 판단 준거가 됨. 게다가 우리나라의 취업의 방향성이 대학진학으로 일원화되어 있다시피하기 때문에 대학진학 여부는 그 하위준거로 활용되고. 

물론 대학 나와도 멍청하고 무능하고 게으르고 나쁜 사람 많아. 고졸이어도 똑똑하고 유능하고 성실하고 착한 사람도 많지.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을 내밀하게 관찰했을 때나 알 수 있는 사실이고 그 정도로 관계가 진전되기 전에는 소위 스펙이라는 요소로 타인을 평가하지. 대학에 갔다는 건 학비를 대줄만큼 가정형편이 괜찮았을 수도 있고(경제), 그렇지 못하더라도 빚을 내서라도 학교에 갈만큼 열망 있는 사람이란 얘기일 수도 있고(사회화), 그게 아니더라도 똑똑하고 유능해서 장학금을 받았을 수도 있고(지능), 똑똑하지 않더라도 노력을 한 사람일 수도 있지(성실성)

대학을 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 중 하나는 간접적으로나마 짐작이 가능해. 물론 그 짐작이 틀릴 수 있지. 하지만 저건 어디까지나 데이터고 사람은 그 데이터를 가지고 가능성을 판단하니까. 고졸은 학벌 대신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겠지. 직장이 있다든가 다른 공부를 하고 있다든가 등등. 하지만 그건 누가 물어봐줘야하는 일이고 말할 때도 구구절절 말이 길어지지.

사실 우리 데이트어플 같은 거 해보면 사람들 다 얼굴이랑 키 몸무게만 보고 고르잖아. 그 사람이 착한지 나쁜지 똑똑한지 멍청한지 판단할 근거가 있어? 없지. 한국에서 대학 진학 여부는 데이트 어플의 프로필 사진과 같은 거야. 프로필 사진이 보정으로 떡칠한 건지 AI로 만들어낸 건지 남의 인스타 뒤져서 훔쳐온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린 그걸로 판단하잖아. 그걸 기준으로 오프를 할지 말지 결정하고. 그러고 오프에서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하지. 얼굴이 거짓말일 수도 있고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병신일 수도 있듯이 대학 간판만 좋은 병신일 수도 있고 대학 이름값하는 잘난 사람일 수도 있고.

데이트 어플에서 고졸은 프사를 올려두지 않은 노픽인 사람인거야. 대한민국은 NPNC가 철저한 문화를 갖고 있을 뿐이고. 노픽인 사람이 궁금해서 말을 걸려면 사진 있어요?가 첫인삿말이고 실제로 보고 잘생겼으면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사진을 안걸었지? 라는 생각이들지. 고졸이면 왜 대학안갔어요?가 될 것이고 그 사람이 능력있고 똑똑하면 이렇게 잘난 사람인데 왜 대학을 안갔지?가 되겠지. 

그런거임.

명문대 나온 입장에서 생각하면 대학이란 게 그래도 간판으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고 봄. 뭐 인서울만큼 넓게 잡으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스카이 정도는? 거기라고 다 똑똑하거나 모범생스럽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닌데 최소한 머리는 좋거나 어릴 때 노력은 했거나 둘 중 하나긴 해서... 대부분은 후자의 케이스고. 어쨌든 둘 다 다른 조건이 다 같으면 가까이 둘 사람으로서 더 좋은 요소인 건 맞지...
근데 나 개인적으로는 고졸이라고 나쁘게 여기고 그러진 않음 ㅋㅋ 애초에 어릴 때부터 양아치스러운 스타일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고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그런 거기도 하고 사실 그보다도 애초에 사람은 일단 만나 보고 판단하는 게 맞긴 하니까

내 말은 고졸이라고 걸러야 한다라는 게 아님!!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거고 사전에 가능성을 지레짐작해볼 만한 잣대 중 하나가 학력이라는 거임. 그 외에 그 사람의 행실이나 말투를 살펴볼 수도 있는 거고, 당연히 명문대 나왔어도 말뽄새 이상하면 바로 거르지. 다만 그 중에 내가 느끼기에 가장 구분이 잘 됐던 잣대가 학력이었단 거야.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게이를 만나본 게 아니라서 성급한 생각을 한 걸수도 있지만, 사회 통념을 보면 또 그리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한국은 서울공화국이다보니 서울에 있냐 없냐로 나누는 게 좀 큰 거 같음 그만큼 다른 나라보다 학력으로 나누는 게 크고.. 또 한국인 특이 비교하는 거 좋아하니까 더더욱.
물론 나도 애들보면 좋은 대학 가는 게 나중에 뭔가 배워보고 싶을 때 다양한 조언 얻을 수 있고, 좋은 친구 사귀기도, 다양한 경험하기도 좋기 때문에 입시 준비 열심히 하라고 하지만 대학이 인생 전부는 아니지

애초에 뭐 출신대학 같은게 어쩌다 얘기나올수는 있는 주제여도 일일이 캐묻고 그럴일은 없지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