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나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난 어릴때부터 여성스럽게 행동했어. 한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했던 시기라서 원피스나 드레스, 구두같은것도 신고 걸그룹 춤도 외워서 추면서 막 놀았었던거같아.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고, 내가 게이인걸 깨달았지. 대한민국에서는 대체로 동성애자에 대해서 편견이 심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됐어. 그래서 그 후로는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감춰가며 살아갔지.


근데 그러던 중 시간이 좀 지나고 내가 공기계로 bl 마리망을 보던걸 엄마가 보신거야..(수위 좀 높음) 그때 같이 있었는데 엄마는 봐놓고 딱히 티를 안내시더라. 나중에 공기계를 보니까 인터넷은 원래 구글창으로 초기화가 되어있더라ㅠ 이러면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시면서 내가 정확히 뭘 보고 있었던지 인지하셨겠지..ㅜ 하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워...


얼마 안지나서 엄마랑 떠들다가 갑자기 엄마는 나한테 웃으면서 동성애자냐고 물어봤어. 그때 대충 대답을 얼버무리며 흐지부지 넘어갔지.. 뭔소리냐고 되물어보면서.


내 생각에는 엄마는 내가 확정적으로 게이인걸 아시는 것 같고.. 다른 가족이나 친척들은 내가 대충 게이인걸 눈치 챈 정도 같아. 난 그래서 필사적으로 티를 안낼려고 결혼 얘기가 나오면 하고싶기도 하고, 결혼보단 게임이 더 좋다고 하기도 해.. 또 여친은 안만드냐고 물어보시면 여친만들고 싶어도 키나 외모가 딸려서 만들기 힘들다.. 라고 변명만 하고있어.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걱정이나 고민없이 살고싶은대로 살 수 있을텐데 남자로 태어난 내가 혐오스럽기도하고 너무 현타가오더라..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살수가 없어. 매일 나를 숨기고있다는 압박감때문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야.. 


커밍아웃을 하고싶어도 난 진짜 죽을때까지 못할 것 같아.. 진짜 어떡하면 좋을까. 나도 결혼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 걱정없이 평범하게 살고싶다ㅠ


나같은 고민 가진 사람들 여기도 있어? 주변인들은 날 게이인걸 눈치챈 것 같은데 본인은 티내거나 커밍아웃하기 싫다 이런 고민.. 매일매일이 고통스럽고 속이 꽉 막힌다 ㅠㅠㅠ


난 어떡하면 좋을까.. 그냥 끝까지 커밍아웃을 안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시간이 좀 지나고 하는게 맞을까.. 참고로 나는 04년생이야 곧 군대를 가거든.. 이런 커뮤니티에 글쓰는건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


글 읽어줘서 고맙고 많은 충고나 생각같은거 써줘ㅠㅠ

다들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