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심야. 골목에 서 있었다.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심 없이 시원한 밤 공기를 느낀다. 집은 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2층 현관으로 올라가 집을 둘러본다. 1층도 내 집같이 느껴 졌다. 집 안 곳 곳에 크고 작은 화분이 있었고 베란다에 줄줄이 화분이 놓여져 있었다. 집의 벽지나 바닥, 창 모두 2000년대 초에 지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창 밖 현관 쪽에 가로등이 하나 있고, 바로 옆 화장실이 있었다. 창문이 테두리를 제외하고 유리였기에 베란다 마루에 누워서 밖을 내려다 보기도 한다. 밖의 골목의 벽쪽에는 다양한 식물이 있었다. 옛날 집이라서 우풍이 심해서 그런지 집 안에서도 공기가 상쾌했다. 방을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했다. 다른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없었다. 다른 주택의 모든 불이 꺼진 심야였다.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었고 가로등이 밝았다. 인도에는 가로등이 없었고 나무가 우거서 가로등 빛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사람은 없었다. 도로 건너 멀리 밝은 건물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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