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범한 금요일이였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오늘따라 길이 많이 막혔다.

밀린 수학 숙제를 하느라 그랬을까. 왜인지 짜증이 났던 것 같다. 

처음엔 버스가 너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짜증이 났다 생각이 되었다.

마치 평소엔 안생기던 멀미까지 하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해 보면 나의 합리화였다 생각이 된다.

단순히 숙제를 하기 싫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애써 그 기분을 떨치려 아까 보았던 뉴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항상 같은 이야기다. 남녀갈등, 정치문제, 환경문제 등등..

생각을 하고 나니 이 나라, 나아가서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정말 부정적인 존재로 느껴졌다.

 하지만 몇분이 지나가니 바로 허무감이 밀려 왔다.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창틀 너머로는 짙은 회색빛의 하늘만이 비추고 있었다.

회색은 중성적인 색이라 생각된다. 대비되는 색인 흑과 백(인종차별적 발언이 아니다) 

둘을 모두 대변하는 색이다. 나의 마음과 행동이 그리하였다. 서로 조화로운 빛이 아닌, 서로 다른 빛을 띄고 있었단 것을 , 허무감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결국엔 분노의 감정의 끝에는 허무만이 남는 법이니까.

스스로 감정을 좀더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날이였다.


오늘의 노래- 길 (리쌍) - 바람아 불어라 (Let The Wind Blow) MV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