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리처드 스미스라는 남성을 알게 됨.

다들 그를 평범하게 만난 지인이라 하지만 국적, 연령대 관계없이 다 본인의 친한 친구라고 함. 따로 신원조사를 하기가 힘든게 몇몇 곳에서는 이미 리처드 스미스란 사람을 자신의 고객으로 생각해 기록해두니 여기저기 이 인간 방명록을 뒤지면 뒤질수록 모순되는 결과만 나옴.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특정할 수 없는 인간임.


그나마 알아낸 공통점 목록

• 평균 나이 만 30~31세

• 유럽 혹은 북미계 남성, 무성애자는 아님.

• 사교성이 좋으나 교활한 기질이 조금 있음.

• 비전이 뚜렷하고 도전정신이 느껴짐.


또 리처드 스미스란 이름의 사람이 너무 흔해서 기.소.제도 함부로 못씀. 케테르 등급 부여


그리고 "O5-14 리처드 스미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측근이 실시간으로 연락이나 대면을 취했던 기록은 어디에도 없음. 그래도 각종 5등급 문서나 사건에 기여한 건 있긴 함.


모두가 그를 알고 그도 모두를 알기에 신원 정보 찾기와 취재 능력은 대체 불가능임. 모든 요주의 단체와 친선관계를 맺었을거니까.


재단은 이 인물과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보려고 뭐 딴 차원을 조사하든지 꿈속을 조사하든지 했지만 다 실패함. 그냥 밈적이라는 것만 알 뿐.


+(부재중 메시지 1건)

안녕하십니까, (사용자명)님. 제가 당신을 가장 신뢰하기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 문서를 읽을 때 즈음이면 제가 누군지 생각이 들 겁니다. 동시에 당신이 절 언제 만났는지가 생각이 들지 않을 거고요. 그렇다고 저를 의심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기록분산형에 처했습니다. 이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쉽게말해 기록말살형처럼 저에 대한 기록과 기억이 산산이 조각나 전 세계 사람이 하나씩 나누어 가진 것입니다. 당신들이 기억의 조각 퍼즐을 끼워맞춘 만큼 저 또한 그 형체가 구체적으로 돌아옵니다. 그와 동시에 제 정보를 제가 습득합니다.


아직 제가 이 형벌을 누구한테 받았는지도, 왜 받았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아마 누군가 몇 명은 그 진실의 조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죠. 사실 제가 당신에게 비밀 메시지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된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말입니다.


그럼 제가 기록분산형에 처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다면, 제 추측으로는 아무래도 절 추종하는 단체가 있나 봅니다. 제가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한데 모여 알아낸 사실일 듯 합니다. 어딨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으나 제겐 매우 호재입니다.


제가 다시 구체적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되는 날에는 당신을 직접 만나뵙겠습니다.


-당신의 친구 리처드 스미스가


※경고※

자꾸 이 scp한테 협조적으로 보이는 인물이 많고 심지어 기지 이사관이나 O5들까지 뭔갈 도우려는 게 보이는데 하지마세요 그냥. 이 녀석은 당신네들의 오랜 친구가 아닙니다. 저놈은 목적이 어떻게 됐든 형식상 재단 지휘의 중추를 휘두를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무 의심없이 말입니다. 리처드 스미스는 당신의 곁에 아무렇지 않게 왔고, 아무렇지 않게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필요 이상으로 권한을 차지하려 합니다.

¹(어쩌면 저 인간의 도전정신이 권력욕으로 변질돼 이 형벌을 받은 이유가 될 것 같기도 하다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죠.)


그리고 자꾸 이쪽 그만좀 찔러보세요. 우리 재단엔 기록분산형같은 징계 처분은 없습니다.


-행정부 및 징계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