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소와 같은 밤이 되었을텐데.

그러니 지금 내 앞엔 매춘부가 있어야 맞는데

그런데 왜...

중학생 여자애가...


"아저씨, 안할거예요? 나 돈 급한데."


아이가 말했다.

하지만 난 분명 미성년자를 불러달라 하지 않았다.

내게 그딴 악취미는 없으니까.


"야, 너 몇살이냐?"


"15살이요."


숨길생각도 없구만.


"왜 여기서 이러고있어?"


"다른 일은 귀찮잖아요. 근데 안할거예요? 저 나가요?"


"...너 이거 불법인건 알아?"


"..갈게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곤 자리를 뜨려했다.

긴박했다.


"돈은 줄테니까 잠깐 얘기좀 나눠줘."


아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돌아와 말했다.


"최대한 많이 뜯어낼건데?"


"그래, 알겠으니까 잠깐만 있어줘."


"그래요."


의문스러운게 많았다. 언제부터? 어떻게 알고? 부모님은?

지금 물어볼 수 있는 건 하나였다.


"전화번호 좀 줘."


"응? 네? 뭐요?"


아이는 내 말을 듣고 한참을 크게 웃었다.

분위기 잡고 한다는 말이 플러팅 멘트라니, 다시 생각해보니 참 부끄러운 일이었다.

한참을 웃던 아이는 대답했다.


"나 여기 주변에서 노숙해요, 아는 언니 차에서.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그때는 번호 줄게요."


그게 첫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