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쪽에 대한 질문이 있는데...
이를테면 잘려나간 신체, 혹은 그쪽 부위에 대한 간단한 묘사(유혈/무혈)
이나
[같이 들어온 사람은 피부는 물론 뼈까지 녹아죽거나 거뭇한 덩어리가 섞인 피를 토하다 죽었다. 심지어 숨을 쉴때마다 피부색이 서서히 녹색으로 변하더니 더는 숨을 쉬지 못하게 된 사람도 있었다. 배고픔에 못이겨 풀을 뜯어먹거나 물을 마신 자는 보라색 포낭이 생겼다. 그는 옷이 피부를 스치는 약한 자극에도 금방 터져버린 포낭에서 검은 체액을 질질 흘리며 죽었다.]
와 같은 내용이나
 [시야를 내리자 옆에는 익숙한 회색머리통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매일 봤던 그 머리통은 아직 목으로 연결되어있어 몸과 인연이 끊기진 않았지만 썩은 귤마냥 반쯤 뭉개져 있어 조금 낯설기도 했다. 내용물을 조금 쏟아내고도 거기에 연결된 팔다리는 계속 바닥에서 일어나려는 듯 버르적거리고 있었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짙은 녹색의 잔디가 짓눌리며 옅은 풀냄새가 풍겨온다. 마치 머리 잘린 곤충이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곤충과는 달리 저 깨진 수박은 단순 척수반사로 인한 발버둥이 아니다. 풀을 쥐어뜯는 것 같은 손은 점점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었다. ]
정도는 괜찮음? 아니면 곤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