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의 죽림 채널

단적으로 말해서 쓰고 싶은 내용들을 명확하게 정해두지 않고, 이벤트와 캐릭터들 몇에만 초점을 맞췄던게 패착이라고 해야겠죠

반응을 원한다면 남들이 즐겁게 읽고 의견을 남기는게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써야만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으니까요

특히 대충 아카데미물 CYOA 경우에는 동료들에 대한 설명으로만 분량을 늘린 감각이 너무 강해서 부끄러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충아카 연재글의 경우 베타판 이후 이벤트까지 추가되어 완성본이 나오면 그때 다시 건드리던지 할 생각입니다

역시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들만 빨려고 쓰다보니 스토리 전개랄게 없이 질질 끌어대던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마기테아 경우도 포인트로 동료를 구매했던 탓에 과거사를 생략해서 무지성 에로인 척 하는 떡밥 살포에 실패한게 아쉽더라고요

차라리 히로인을 엘렌 하나로 결정하고 천천히 플레이어와의 교류를 중점으로 썼더라면 더 재미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히로인을 하나로 정하던지. 아니면 아예 돌입 시기부터 우당탕탕 마기테아 생존기! 라는 제목으로 쓰던지 좀 고민을 해볼까 해요


별과 하늘과 이세계 전생 경우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거의 별하전의 탈을 쓴 몬스터 헌터 2차 창작이라는 느낌밖에 안들었는데요

그건 3.0이 나온 이후에 동료들이나 스토리 라인 같은게 생겼는지 여부를 보고 결정을 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센이랑! 연재글은 환상향 호러 CYOA 와 엮어볼까 했는데, 그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생의 죄업을 현생의 무고한 자에게 묻는 것은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는지. 가족이 죽은 자 앞에서도 정의를 말하는게 가능할지

그럼에도 그저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선인과 꺼질듯한 촛불 같은 삶을 사는 아이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더라구요

머잖아서 리메이크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TW 설정인 조교전 같은걸 전부 떼내고서 오리지널 요소를 조금 투입하지 않을까 해요


현재 신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마신의 축복 CYOA 기반 연재글로 이전에 올렸던 시트(https://arca.live/b/cyoa/65299951)

위 시트에 있는 남자 주인공이 마신님의 아바타와 함께 다른 전생자들이 저지른 사고의 뒷수습을 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추천이나 댓글 반응으로 볼 때 지나치게 무난한 탓으로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걸까-해서 조금 불안해진지라 고민하고 있어요


연재 중단에 대한 긴 변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중이라 말을 하더라도 별하전과 대충아카 CYOA 둘의 경우는

차후에 제대로 완성본이 나오면, 그리고 카센이랑! 의 경우에는 여유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면 그때 진행해볼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뻔뻔한 부탁인 것은 알지만, 독자분들이 싫지 않으시다면 새로 연재 예정인 마신의 축복 연재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독자분들이 남겨주는 감상과 추천의 숫자는 글쓰기를 이어나가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니 말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