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류노온=류가쿠루: 아마카노 시리즈 원안, 시나리오 담당

번역기+검수 작업본으로 오타나 오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본의 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雪渡り'를 인용하였는데, 도저히 번역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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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たゆきさんこ、しみゆきしんこ"

"'눈 위 걷기' 였나?"

"응, 미야자와 겐지."


설원을 거닐며 중얼거린 말에, 바로 답해줬다.

뒤에 걷고 있는 그의 입에서 새하얀 입김이 서늘한 공기 중에 피어올라, 추위 속으로 사라진다.


"확실히 지금 상황이네."

"응, 확실히♪"


심야인 이 시간. 차가운 대기 속에서 눈은 완전히 얼어붙어서, 밭에 쌓인 눈은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게 단단해진- 견설(堅雪(かたゆき) - 얼어붙어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 눈)인 상태다. 


"예뻐......"

눈이 달빛을 반사해 주위는 의외로 밝아서 멀리까지 볼 수 있다. 겨울의 설국에서의 밝은 밤은 오랫만인것 같다.

"춥지만"

"추워... 그래도, 뭔가, 좋아."


밤바람을 맞은 뺨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다.

그래도 기분좋게 느껴지는건, 조금 전까지 따뜻한 방에 있었기 때문일까.


"늦어버렸으니, 지름길."

오늘은 야마노우치장에 가서, 언니들과 만났다. 이야기하는데 들떠서 돌아올 때는 완전한 심야.

묵어도 됐지만, 이렇게 눈 위를 걸을 수 있겠다 생각해서 둘이서 걸어서 돌아가고 있다.


"동화에서 한 걸 할 수 있다니 신나는데."

"맞아. 같은 거, 생각했어."


고개를 끄덕이며 선을 벌린다.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개방적인 기분이 든다.


"정말 예뻐"

"유즈카는 의외로 활동적이네"

"후후, 너를 만나고 나서는, 그래."


이런 심야에 밖에 나간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보니, 맑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비슷해지는 기분.


"책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체험하는 것도 설레."

이런저런 일을 체험한다고 해서 책 안에 써진 내용이 퇴색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책 속에 있던 말 하나하나가 현실 세계에 색채를 더해준다.


"이야기나 말이라던가 표현이라던가, 외운 걸 체험하는게 즐거워."

"책에서 파생된 느낌?"

"분명 그럴거야."

"역시 유즈카가 처음 생각하는건 변하지 않았네." 

"그렇다고 생각해."


쌓아올린 것들이, 이렇게 바깥 세상을 내딛는 힘이 되고 있다.


"정말 예쁘네... 아핫"

"응? 왜?"

같은 말을 중얼거려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으응, 수많은 말이 있을 텐데, 예쁘다, 라니 평범하니까"

딱 맞는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도, 지금의 기분을 전달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말로 하지 않는 방법도 있어."

"그래도, 너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은걸."

이 설경 속을 걷고 있는 지금,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틀림없다 생각해도, 제대로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


그가 뺨을 긁으며 눈을 돌린다. 뭔가 생각난 얼굴이다.

"왜 그래?"

"말로 하지 않아도 전달할 방법이 있으니까."

"응, 해줘"


그가 떠올린 건 나도 떠올렸다. 그러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해줬으면 한다.


"그럼, 호의에 응해서"

그가 나에게 다가와서, 뺨을 쓰다듬는다. 장갑의 바깥 감촉은 차갑지만 거의 손가락이라 생각하니 편안해진다.


"......응♪"


눈을 감자, 입술에 약간 까칠까칠하고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따뜻한 숨결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향이 느껴진다.


"......키스?"

"이러고 싶을 정도로 지금 시간이 최고라는거. 아니야?"


하얀 숨결과 함께 확인한다.

내가 하는건 하나 뿐.


"......츗"

나도 키스를 한다.


"틀림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