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류노온=류가쿠루: 아마카노 시리즈 원안, 시나리오 담당

번역기+검수 작업본으로 오타나 오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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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음, 우물우물..."

미닫이문도 창문도 열린 거실에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겨울에 몰아치는 살을 얼리는 찬바람이 아닌 잔잔하고 따스한 바람.

앞길에서인가, 벚꽃이 팔랑팔랑 툇마루로 들어오면 다시 바람을 받아 날아오른다.

"오오"

내 어깨에 기대 우물우물 사쿠라모찌를 먹던 레이가 꽃잎을 눈으로 쫓으며 짧게 소리를 낸다. 다소 무뚝뚝하게 들려도 감탄한다는 걸 알고 있다.

"호록..."

툇마루 판자 위를 미끄러지는 꽃잎을 눈으로 따라잡는 레이가 호지차를 홀짝인다.

10시의 간식으로는 사쿠라모찌. 생일 선물의 케이크 대신이다.

둘이서 먹으며 창밖에서 들어오는 봄의 숨결을 한가롭게 즐기고 있다.


......아니, '케이크 대신' 이라고 하는 건 어폐가 있다. 저녁 식사 후 먹을 케이크를 예약했고, 나중에 가지러 갈 예정이다.

"오빠"

시선만 돌려온 연인은 눈을 한순간 돌려 생각하다가, 다시 바라본다.

"벛꽃이 아름답네요."

"그렇네. 흩날리는 꽃잎도 풍류네."

"......무웃"

평범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레이는 눈을 게슴츠레 떠온다.

"......'벚꽃이 아름답네요'"

"아아... 아름답구나...?"

"무웃"


역시 레이는 불만인것같다.

그럼 이건...

"'벚꽃이 아름답다'는 것 말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건 알아차리시네요"

"그 얼굴을 보면 눈치챌 수 밖에 없어."

"제 표정은 읽을 수가 없다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데... 오빠는 역시 알아차리시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보이는 표정은 변화는 작아도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그렇지만 완전한 이심전심은 아니네요."

"아, 그러니까 답을 알려줘."

순순히 백기를 들고 연인에게 답을 구한다.


"간단해요. '달이 아릅답네요'는 '사랑합니다'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설월화에 화조풍월. 마찬가지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형용하는 말도 같은 의미를 가지겠죠."

"그렇네, 합리적이야."

"전해지진 않은것 같지만요."

레이가 어깨를 으쓱한다. 그 움직임에 맞춰 윤기있고 긴 검은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린다.

아무리 봐도 이건...


"머리카락, 아름답네."

뚝딱, 생각난 것을 그대로 전한다.

"제 머리카락은 사계절과는 관계가 없어요."

레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올 집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봄에 벚꽃을 보고 여름엔 반딧불이를 쫓고, 가을엔 달을 올려다보며 겨울엔 눈을 바라본다. 그 옆에 있는 레이는, 언제나 머리카락이 아름다울거야."

"......제가, 사계절에 대응한다고요?"

"그런거야."

"..............."


레이가 생각한다.

"레이를 사랑해. 또 내년 생일까지, 그 뒤로도... 함께 지내고 싶다는 거야.
"......무웃"

말을 곱씹으며 전하면 다시 레이가 입을 다물고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번에는 뺨이 희미하게 연분홍색으로, 봄의 온기가 보인다.

"...오빠는, 너무 솔직하게 말해요."

"안 돼?"

"아뇨.....아뇨"

레이가 고개를 크게 흔들며 알기 쉽게 부정한다.

"...기뻐요. '사랑해'는 좋네요. 돌려 말하는건 저한테 안 맞고요."

"아, 레이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게 최고야."

"그건 피차일반이네요."


레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허리를 들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사랑해요, 오빠......츗"

그대로, 키스.

"레이도 정말 솔직하네"

"...저 답죠?"

"그래."

"후훗"

레이가 웃으면서 그대로 눈을 감는다.


" 『레이가 아름답네요』 "

연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도 입술을 포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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