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24년 18번째 면시.

"쥬얼리 하츠 아카데미아"(이하 "쥬에하") 올클하였습니다.

중계글이 올라올 때마다 중계글이 핫해지고 많을 땐 게시물 페이지의 5개 이상이 쥬에하 중계글이길래 궁금해서 잡아본 게임인데...

상세 리뷰를 쓰기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겜은

이 게임은 장점은 단 하나... 약간 기준을 넉넉하게 잡아도 2개 뿐이고 그 외엔 다 단점이에요.

본인이 어지간히 게임 재밌게 하는 편이긴 한데 이 게임의 장점은 하나... 그 외엔 솔직히 못 찾겠어요.

근데 그 장점이라는 게 또 엄청 커서 저 장점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은 할 가치는 있는 겜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장점이자 이 게임의 존재 의의





본인이 생각하는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이자 존재의의는 메인 스토리.

15장에서 정말 어이없게 나락 치기는 하지만 1~9장으로 쌓은 서사, 10장~14장으로 터뜨리는 고점들은 진짜 재밌었어요.

1~9장은 흔히 볼 수 있는 왕도적인 전개입니다. 개인주의가 심한 팀원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처음으로 모이고 그 후로 위험에 처한 동료와 그 동료를 구하면서 동료애가 쌓이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원피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왕도적인 전개입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저는 저런 왕도적인 전개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극호로 즐겼습니다.

그리고 9장이 끝나고 시작된 10장...

전 개인적으로 10장을 쥬에하의 최고점이라고 봐요. 10~14장에서 이어지는 메인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떡밥이 10장이 시작하자마자 풀리는데 저는 그 장면 처음 봤을 때 머리가 띵해서 10초 정도 마우스를 클릭하지도 못 하고 엔터키도 누르지 못 하고 가만히 바라만 봤습니다.

11~14장도 고점은 많지만 10장에서 느꼈던 충격이 가장 컸던 거 같네요. 다만 14장 후반부터... 뭐랄까... 좀 날림 전개가 살짝 살짝 보이긴 했어요.

...그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이 게임 유일한 장점은 이거고 이제 단점을 말해보자면...


단점1. 허접하기 그지 없는 전투씬



이 겜 진짜... 전투가 중요한 흐름을 담당하는 거에 비해 전투씬이 정말 말도 안 되게 허접해요.

전투씬 전에 이벤트CG 자체를 아낀건지 CG 1장으로 엄청 돌려 막고 대부분 텍스트로 상황을 설명하는데


(적의 공격을 받아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 마을의 배경입니다.)

최소한 배경이라도 바꾸던가 뭔가 색다른 cg가 있어야 하는데 배경이나 인물 CG는 하나도 안 나오고 텍스트로만 풀어나가니까 흐름상 위험한 상황임에도 전혀 위험하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상대가 좀 넘사벽이긴 하지만 20년 정도 전에 나온 페스나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단점2. 이상한 인체 비율

 



저는 챈에서 미간신이라 불리는 시라타마의 작화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게임 전에 잡았었던 아마쇼코 할 때도 히로인들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본작에서도 아리안나와 메아는 솔직히 예쁘게 잘 나왔어요. 시라타마가 잘 그리는 분야가 로리 느낌이 나는 히로인인지 그 2명을 귀엽게 잘 나왔는데... 문제는 그 외... 베르카도 뭔가... 어딘가... 이상하고 베오와 마르쿠스는...

저게 진짜 전투를 하는 사람의 인체비율인가... 싶은 정도에요... 눈에 익은 지금까지도 쟤네의 인체비율은 뭔가... 뭔가에요...


단점3. 엔딩


이 게임의 정말 큰 문제...

저는 개인적으로 15장 초반까지는 괜찮았어요. 14장에서 15장으로 넘어가는 연출도 좋았고 15장 도입부의 연출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바로 그 직후... 아니... 14장까지 서사를 잘 쌓아가고 떡밥을 잘 뿌리고 잘 회수한 사람이 쓴 스토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림 전개를 보여줍니다.

사실 그 14장도 후반부터 어느 정도 편의주의성 날림 전개가 살짝 살짝 보이긴 했는데 15장 정도로 막 나가는 거는 아니었어요.

15장이라는 게 속독을 하면 10~15분 정도면 끝나는 분량인데... 그 짧은 분량에 억지로 해피엔딩을 우겨넣느라 스토리 전개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억지로 자기 위로 중입니다. 게다가 15장 극 후반부에는 떡밥 한 번 없었던 차기작 떡밥을 던지는데...

하... 어차피 후속작을 만들거였으면 14장까지를 쥬에하 스토리로 하고 15장을 좀 더 개연성을 탄탄하게 해서 후속작으로 냈어야 했어요...

14장까지의 긴 서사를 10~15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15장이 "딸깍"하고 다 박살낸 느낌이에요.

...그치만 본인은 챈에서 보이는 반응만큼 그렇게 큰 충격은 안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정말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었거든요...

쥬에하는 날림이라도 쓰기라도 했지... 얘는 진짜... 하...


단점4. 추가 에피소드


이거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운 점인데...

무거운 주제로 흐르는 메인 스토리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히로인과의 에피소드를 따로 빼놓은 거까지는 좋은데...

정작 저 추가 에피소드가 전부 H씬 뿐이에요. 그나마 베르카 에피소드 중 하나가 데이트 한 번 하는 거 이외엔 모조리 H신이라...

메인에서 볼 수 없는 히로인과의 꽁냥거리는 모습도 좀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리뷰를 정리하면서 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봤는데...

역시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아요. 그래도 1~14장이라는 탄탄하고 고점 쩌는 스토리라는 장점이 워낙 매력적이라 그 장점 하나만으로도 본 게임은

그래도 할 만한 가치는 있는 겜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후속작이 본작의 1~14장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면 한 번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24년 18번째 면시는 마무리하고...

다음 겜은...